VIII도서관04 / 12
도서관
공공장소의 악몽
[SCENE START]
상부에 낼 보고서를 작성하기 위해, 도서관에 왔다.
내일까지 마감을 맞추지 못하면, 엔더슨 부사령관이 쓴소리를 할 것이다.
···집중해서, 빠르게 끝내자.
··· ··· ··· ···.
부스럭.
부스럭 부스럭.
끼이이익---♪
아닙니다··· 이 음률이 아니에요.
궁극의 악보라면 좀 더···.
끼이익---♪ 끽--♬
··· ···.
선택지
끼리리리릭---♪ 끽- 끽-♬
선택지
···마에스트로?
죄송하지만 그럴 순 없습니다.
이 거친 지식의 대양에서 저의 보물을 찾을 때까지.
저는 결코 항해를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
선택지
··· ···.
어떤 악보가 이 도서관에 묻혀 있다고 들었습니다.
구시대의 명장이 벼려냈다는 그 악보는, 단 한번 연주하는 것만으로도 마치···.
구시대의 역사적인 바이올리니스트가 독주회를 연 듯한 감동을 자아낸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저는, 구시대의 음악을 전승하는 사명을 지닌 몸.
그같이 귀한 선율을, 지식의 심해 아래에 가라앉도록 내버려둘 순 없습니다.
···그 말, 사실이야?
세뇨리따 율리아.
선택지
···왜, 세뇨르. 내가 여기 있는 게 이상해?
오페라 가수도 가끔은 도서관을 찾아.
대본의 원작이 궁금하거나. 신선한 문학적 자극이 필요할 때 말이야.
그보다 세뇨리따 율리아. 내 질문에 대답해 줘.
정말 이곳에 구시대 거장의 악보가 있어?
··· ···.
네, 그렇습니다.
내게··· 양보해줄 순 없겠지?
···죄송합니다. 음악에 바친 저의 혼이 용납하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나눠 갖는 건 어때?
예?
당신, 조금 전부터 도서관의 악보를 일일이 다 연주하고 있던데.
그런 식으로는 아무리 시간을 들여도 모자라.
그렇다고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청할 수도 없겠지.
일반인에겐 구시대의 악보의 연주는커녕 읽는 것조차 어려우니까.
···하지만 나는 할 수 있어.
나는 오페라 하우스의 프리마돈나. 그리고 오페라는 구시대에서 전승된 것이지.
난해한 악보를 읽는 것쯤, C4 음을 내는 것만큼 쉬워.
···!!
그렇다는 말씀은.
저와 함께 항해해 주시겠다는 건가요? 이 광대하고 거친 선율의 바다를.
그래.
대신 그 악보를 찾았을 땐 꼭, 당신과 나.
둘이서 공연을 하자.
로열 로드의 오페라 하우스에서, 성대한 연주회를 여는 거야.
··· ···.
아아···.
초봄에 불어드는 산들바람처럼, 초여름에 돋아나는 신록처럼.
저의 영혼이 희망에 차 울렁입니다.
당신의 제안을 받아들이겠습니다, 프리마돈나.
우리의 음악으로, 과거의 태양을 다시 찬란하게 떠오르게 합시다.
멋진 생각이야. 미아 바이올리니스트.
선택지
···시간이 없다. 다시 보고서를 작성하러 돌아가자.
부스럭 부스럭. 부스럭 부스럭 부스럭.
삐이이이---♬
라라라 라~♩ 라라 라라 라~♪
삐익 삐이이이~~~♬
롸아아아아아~! ♫♩
···다음날, 아침.
철야한 뒤, 비몽사몽으로 보고서를 제출했다.
지잉-
엔더슨
이보게 자네
엔더슨
웬만하면 서류 문제로 일선의 지휘관을 닥달하고 싶진 않았네만
엔더슨
보고서 상태가 이게 뭔가?
엔더슨
엘리베이터 안에서 휘갈겨 썼다고 해도 믿겠군
엔더슨
아무리 자넬 연달아 중요 임무에 내보냈다고 해도
엔더슨
이렇게까지 보고에 해이해도 되는 건 아닐세
저는 억울합니다.
엔더슨
자네 뭐라고 했나 지금?
단언컨대 이게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이었습니다.
[SCEN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