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II공방06 / 10
공방
로망의 형태
[SCENE START]
지잉-
계쇼?
오냐.
··· ···.
왜 찾아와 놓고 말을 않느냐?
쑥스러워서 그렇수다.
실은 내가, 아주 오래 전부터 꿈꿔온 물건이 있거든.
워낙 특별한 장갑이라 시중에 팔지는 않수만.
그래도 어릴 적 영화를 보면서,
살면서 한번쯤 껴보고 싶다고 생각한 물건이라···.
그냥 포기하긴 좀 싫었수.
그러던 와중 이 양반이 내게 여길 추천하지 뭐요.
사람이 상상할 수 있는 물건이라면 뭐든,
뚝딱 만들어내는 곳이라면서.
선택지
쯧, 하여간 애송이 네놈을 따라 온갖 괴짜들이 모여드는구나.
··· ···.
그보다 장갑이라.
이 더운 날에 뜬금없이 장갑을 만들어 달라는 건 둘째 치고.
대체 어떻게 생긴 물건이기에, 파는 곳도 없다는 게야?
일단 끝이 둥글게 생겼수다.
장갑이 대체로 다 그렇지.
재질은 금속이고.
금속 재질의 장갑이라. 그렇다면 너클 종류겠구나.
너클? 아니요. 완전히 헛짚으셨수다.
그런 것보다는 좀 더 이런 형태에 가까웠수.
슥삭, 슥삭.
마스트가 태블릿에 간단한 그림을 그려 보였다.
선택지
네 이놈. 우리에게 수수께끼라도 낼 참이더냐?
??
기다려 보쇼. 내가 좀 더 그림을 보강해볼 테니.
슥삭, 슥삭.
··· ···.
선택지
??
정말 이 간단한 형태를 못 알아보겠단 말이요?
거 참 답답한 노릇이구만.
지잉-
···다들 그 옹기종기 모여가 뭐 하노?
아, 지금 장갑 하나를 특수 제작하려는데.
내가 그린 설계도를 이 사람들이 전혀 이해하지 못하잖수.
뭔데 뭔데? 함 보자.
얀이 그림 앞으로 다가왔다.
··· ···.
아, 이거~
이거라믄 내가 여서 제일 잘 알지.
안 그래도 딱 오늘 아침에 우리 매장에 재고 들어왔거든.
···뭣이?
선택지
뭐, 알려주는 거야 안 어렵다마는···.
어차피 맘에 들면 구매할라 카는 거 아니가?
그라믄 내가 그냥 사람 시켜서 여 가져오라 칼게.
견물생심이라고. 실물을 봐야지 구매욕이 더 오르지.
···잠시 후.
지잉-
사장님~! 여기 제품 가져왔습니다.
잘 했다. 일로 갖고와 봐라.
선택지
달란트 몰의 직원이 내려놓은 건,
커튼 봉에 걸 수 있는 형형색색의 금속 링이었다.
원하는 게 이거 맞제?
와 이런 거를 장갑에다 달라는지는 모르겠다마는.
전초기지야 워낙 별종들이 많은 데라, 굳이 이유는 안 물을···.
이건··· 아니요.
??
내가 원했던 건 이것보단 좀 더···.
갈고리에 가까운 곡선형이었단 말이요.
···뭐라고?
그기 대체 뭐 하는 물건인데?
그러니까 그걸 몰라서 다같이 골머리를 썩고 있었던 게다.
···용도는?
선택지
아니 뭐, 갈고리에 로망이면은.
무슨 낚싯바늘 갖다 강태공을 할라는 것도 아니고 대체 뭔···.
···잠만. 설마 진짜로 그긴가?
··· ···.
뭐든 일단 보여줘 보믄 알겠지.
마침 재고도 있으니까, 바로 갖고오라 해 볼게.
···잠시 후.
··· ···.
선택지
··· ···.
어떻노?
우리 매장에만 한정품으로 들어온,
프로 낚시꾼들을 위한 한정판 은제 낚싯바늘이다.
금속에다가, 이런 곡선형의 갈고리라 카면은 이것밖에 없지.
···음.
···흠.
···흐으으음.
정확히 일치하진 않지만, 그래도···.
느낌적으로는 내 로망 장갑과 비슷한 것도 같수다?
선택지
으아아··· 나는 더 이상 모르겠느니라.
젊은 것들끼리 죽이 됐든 밥이 됐든 정해서 나한테 가져오거라.
그 뒤로도, 얀은 몇 개인가의 상품을 더 가져오게 했다.
여기 상품 배달입니다~
이거는?
거의 근접한 거 같수다···! 여기서 조금만 더!
이거제? 내 이제 확신한다.
여기서 손에 끼는 부분이 조금만 더 작았으면 좋겠는데···!
···얼마 후.
후우, 후···.
헉, 헉···.
얀 양반. 나와 하이파이브 한번만 해 주쇼.
이 정도면 어딜 가서 [전설의 해적 포크]의 손이라고 해도,
아무도 부정은 못 할 것 같으니까.
···그래. 우리 고객께서 만족하셨다니 다행이다.
선택지
그렇제?
그 동화에 나오는, 갈고리 모양 의수를 단 해적 아이가.
맞수다! 역시 얀 양반은 모르는 게 없구만!
선택지
··· ···.
··· ···.
그, 그랬구만!
역시 우리 선장 양반은 천재요!
··· ···.
음, 그래도 처음부터 그렇게 쉽게 가 버리면 말이지.
거··· 뭐랄까. 왠지 모험답지 않다고 할까.
해적답지 않다고 할까.
아무튼 장갑 제작의 로망이 좀 옅어지는 느낌이었거든.
···그래서 우리를 사서 고생을 시킸다?
아하하! 또 무슨 말을 그렇게 하쇼.
고생이 아니라 멋진 모험의 도입부였다고 생각하면 되지!
··· ···.
그라믄 인건비라도 도.
??
모험가라 카면은, 모험을 성공시켰을 때 떨어지는 보수가 있어야 하는 사람들 아이가?
어··· 그건 그렇수만···!
그런데 내나, 신참이나. 아니면 저기 있는 리타나. 다 몸값이 장난 아니거든?
어··· 어어···!
게다가 맞춤으로 재료도 받고, 제작까지 맡길 거니까 프리미엄이 얼마나 더 붙겠노.
도, 도와주쇼! 선장 양반!
뭔지 모르겠지만 나 지금 위기에 처한 것 같수!
선택지
선택지
[SCEN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