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hapter.20: 화룡08 / 15
Chapter.20: 화룡
붉은 용
[SCENE START]
와, 스승님. 이것 좀 보세요!
지열이 솟구치고 있어요.
이거 조금만 더 가면 온천이라도 나오는 거 아냐?
···그 이전에 더 뜨거운 것에 닿게 되겠지.
선택지
화룡 니힐리스타를 말하는 거란다. 이 일대는 그녀의 영역이니.
···반경 내에 포착되는 열원은 없어요.
스캔을 피하기 위해 차폐물 틈에 숨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습니다만.
···제가 하늘에서 살펴보고 올까요?
그렇게 해주세요. 참, 그리고···.
도로시는 이사벨에게 개별 통신을 보냈다.
아, 신호를··· 알겠어.
슈우웅-
이사벨은 아득한 고도로 날아올랐다.
··· ···.
쿠구구구···.
···설마 이거, 이사벨이 돌아오는 소리는 아니겠죠?
제발 산사태만 아니어라.
···둘 다 아닙니다!
코드 네임 니힐리스타! 상공에서 초고속 접근 중!
···뭐? 구름 위에서 온다고?
쿠구구구···!!
떨림이 더 커지고 있어요!
쾌청한 하늘의 구름이 반으로 갈라지고.
그 틈으로 유성우 같은 것이 대기를 불사르며 떨어졌다.
쿵-!!
이윽고 지면에 착지한 것은,
코어까지 불로 뒤집어쓴 것 같은 검붉은 화룡이었다.
···니힐리스타, 퀸의 선봉장.
진작 썩어 문드러졌어야 할 고대의 유물···!
선택지
잊기 힘든 감각이 온몸을 마비시킨다.
과거에 마주했던 것과 같은.
잔혹하고도 집요한, 인류에 대한 [악의]가.
···하아. 이 낙원의 버러지들이.
도발? ···도발을 한다고?
재가 되고 싶어서 환장했다면 그 소원, 못 들어줄 것도 없지-!!
니힐리스타의 코어 출력, 급상승 중!
지휘관! 센서에 통상을 넘어서는 고열이 감지됩니다!
아 그래, 스치는 순간 녹는다 이거지?
사선을 피해 엄폐물로 달리던 순간.
니힐리스타의 총구가 정확히 나를 향했다.
···음?
이게 뭐야.
···??
코어 출력이 다시 하강합니다. 니힐리스타가 왜···.
아니, 이것들이 답답하게···.
니힐리스타의 인영이 삽시간에 사라졌다.
선택지
이렇게 특별한 선물을 가져왔으면, 말을 해야 할 거 아냐-!!
니힐리스타는 내 멱살을 쥔 채,
꼬리의 날카로운 끝으로 복부를 겨누었다.
···너.
말하는 랩쳐를 기억하지?
그, 수다쟁인가 뭔가 하던 놈 말이야.
선택지
···왜긴. 그놈이 내가 꽤 아끼던 심복이었는데.
너와 그 너덜너덜한 순례자 둘이 짜고서 죽여 버렸으니까 그렇지.
선택지
···라는 지루한 복수극을 기대했다면, 미안하지만.
내가 그렇게 정이 많은 편은 아니거든?
네겐 아주 다행스럽게도 말이지.
그러니까 우리, 피차 도움이 될 만한 이야기를 하자고.
실은 토커티브가 죽기 전에, 내게 아주 흥미로운 얘길 했거든···.
니힐리스타의 꼬리가 천천히 내 몸을 훑자,
살갗이 당장이라도 찢어질 것 같은 압박감이 느껴졌다.
너를 잡아서, 이 몸을 열어보면.
그 안에 내가 원하는 것이 있을 거라고 하던데?
선택지
원래 비밀이란 건 당사자도 모를 때 더 흥미로운 법이지.
그래서 그날부터 줄곧 벼르고 있었거든···.
대체 이 몸 안에 뭐가 들어있을까?
내가 원하는 게 대체 뭔 줄 알고 토커티브 그놈이,
그 리스크까지 져가면서 이걸 내 앞에 가져오려 했을까?
그래, 그랬었는데···.
웬걸, 이 낙원의 애송이들이 제 발로 그 블랙 박스를 가져다 바치지 뭐야-!!
콰앙-!!
기습적으로 용으로 변한 니힐리스타는 일대를 초토화시켰고,
혼란을 틈타 곧장 나를 붙든 채 날아올랐다.
···엥. 헬레틱이 가짜를 납치해 가는데? 저거 괜찮아?
!! 이사벨, 즉시 추격을···!
잠깐만요.
아직은 아니에요. 좀 더 때를 보죠.
···지휘관님-!!
저 자식 당장 떨어뜨려야 돼.
저대로 더 고도를 높이면 답도 없다고!
···격추할 수 있겠어?
아뇨, 시야가 너무 안 좋아요!
자칫하면 스승님까지 휘말릴지도 몰···!
···너희들, 뭐 해? 그냥 여기 매달려!
크게 도약한 파피용이 니힐리스타의 꼬리에 매달렸다.
야, 너 미쳤어? 그 용 꼬리에 뭔 화기가 달려있을 줄 알고!
···모르겠지만 일단 매달려 보죠!
네온과 아니스가 니힐리스타의 꼬리에 매달렸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라피가 아니스의 손을 잡은 순간,
니힐리스타는 아득히 높은 고도로 솟구쳐 올랐다.
[SCEN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