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hapter.26: 귀환11 / 18
Chapter.26: 귀환
다시 돌아가고 싶어서 : A
[SCENE START]
풀썩-
···걸을 때마다 자욱한 먼지가 피어올랐다.
레드 후드는 텅 빈 집 안을 한참 동안 바라보았다.
···아무것도 없네.
하다못해 가구라도 좀 남아있을 줄 알았더니.
···하긴. 100년이 넘게 지났으니 당연한가.
··· ···.
다들 잠깐만. 나 하나만 확인하자.
레드 후드는 먼지를 풍기며 작은방 안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유리창이 남아있지 않은 창문을 더듬거린 후, 작게 미소 지었다.
하하. 있다.
레드 후드가 손에 들고 있는 것은 햇빛에 도장이 모두 벗겨진 카세트 플레이어였다.
···뭔가요 그건.
내 어렸을 때 보물.
무려 태양열로 가동되는 거라고. 선물 받았을 때 얼마나 신났던지.
어디 보자··· 켜지려나?
그럴 리가 없잖아요.
켜보면 알겠지.
달칵.
치이이이이----
··· ···.
··· ···.
선택지
아, 역시 고장 났나 보네.
아쉽네. 마지막으로 한 곡 듣고 가고 싶···.
아아. 고향은 먼 곳.
파란 하늘이 눈부신 곳.
··· ···.
···이거지.
이 노래···.
고소한 빵집의 향기가,
친우의 웃음소리가 흐르는 곳.
세찬 바람이 불어오거든.
친우에게 알려주오.
이 혼이 다시
고향의 하늘에 돌아간다고.
뿌연 구름이 보이거든.
친우에게 전해주오.
이 몸이 너와 같이
고향의 땅 위에 묻히노라고.
··· ···.
··· ···.
네온.
예.
내 얼굴 좀 봐줘. 주름살이 늘어난 것 같아.
죄송해요. 저도 눈이 침침해진 것 같아서.
이 녀석들아. 고전 명작 몰라?
아 몰라. 나 나이 먹으면 책임질 거야?
로망을 모르는 녀석들일세.
이봐, 미남.
선택지
이거 받아줘.
레드 후드에게 카세트 플레이어를 건네받았다.
··· ···.
나중에 한 번씩 들어줘.
라피한테도 들려주면 더 좋고.
선택지
아이고. 우리 라피 할머니 되겠네.
··· ···.
응.
이제 된 것 같아.
레드 후드···.
라피는 아마 이걸 위해 목숨을 걸어준 걸 거야.
진짜 허구헌 날 얘기했거든. 고향에 가고 싶다고.
결국 한 번을 못 갔었는데···.
그러니 이제 됐어.
자.
레드 후드는 팔을 내밀었다.
선택지
인젝션 건을 꺼내든다.
선택지
무슨 소릴 하는 거야.
이렇게 되는 게 맞아.
탕-!
선택지
도로시의 총구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아니스와 네온이 뻗은 팔은 인젝션 건을 막고 있었고,
팔은 탄환에 관통된 듯 붉은색 액체를 흘리고 있었다.
···너 이럴 줄 알았어.
분위기가 심상치 않았거든요.
···도로시. 너···.
··· ···.
도로시는 조용히 총을 거둬들였다.
라피는 돌아올 수 없어요.
제가 막을 거니까.
헛소리하지 마.
저희가 그렇게 놔둘 순 없는데요?
그런가요.
도로시가 천천히 걸어온다.
그럼 막아보시던가요.
이야아아-!!
아니스가 체중을 실어 주먹을 휘두른다.
도로시는 그걸 가볍게 피한 후 아니스를 걷어찼다.
커흑···!
쿠당탕탕-!
아니스는 날아가 벽에 처박혔다.
흐아아압!!
네온이 전력으로 개머리판을 휘두른다.
손바닥으로 개머리판을 잡은 도로시는, 네온의 복부를 가격했다.
우웁···!
털썩.
선택지
눈앞이 번쩍거리며 검어진다.
눈을 뜨니 나는 바닥에 누워있고, 다리에 큰 통증이 느껴진다.
선택지
···나를 경멸하나요.
상관없어요.
저는 레드 후드를 이대로 보낼 수 없으니까.
도로시의 총구가 인젝션 건을 향한다.
도로시-!!
콰앙-!!
!!
레드 후드의 라이플이 불을 뿜었고, 탄환이 도로시의 몸을 두드렸다.
벽을 뚫고 날아간 도로시는 한참 동안 바닥을 뒹굴었다.
으윽···! 크흑···!
쏘다니···! 농담이겠죠···!
레드 후드-!!
수치스럽다.
수치스럽다고! 도로시!
네가 그러고도 갓데스냐!? 엉!?
그러고 싶어서···!
그러고 싶어서 이러는 거라고요!
개소리 집어치워!
내가 살아있다고 그게 돼?
너한테 갓데스는 그냥 원래 있던 사람들로 채우기만 하면 되는 거냐!?
아니잖아!
중요한 건 그게 아닌 거 알잖아!
그럼 뭔데요! 뭐가 중요한데요!
인류를 지키려는 마음이잖아!
승리의 여신이고, 인류의 희망이 되는 거잖아!
그딴 거···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어요···!
그깟 보답받지 못할 사명과 자부심 따위···!
쿵···! 쿵···!
···랩쳐가 오는군.
당신이 그런 무식한 총을 쏴서 그런 거겠죠.
···여기를 망치고 싶진 않은데.
도로시-!!
아니스가 건물의 벽을 뚫고 나와 도로시에게 달려든다.
쓰러져 있던 도로시가 몸을 일으키려 애쓰는 사이, 아니스가 도로시의 턱을 걷어찬다.
큭···!
이리 와···!!
도로시의 멱살을 잡고 끌어올린 아니스는, 자결용 권총을 꺼내들어 겨눈다.
라피를 죽이려고 했겠다···! 이 빌어먹을 자식이!!
후후··· 아직 포기하지 않았는데요.
근성 좋네···! 죽여놓으면 그럴 생각도 없어지겠지!!
아니스! 쏘지 마요!
뭘 쏘지 마! 놔두면 또 그럴 거라고!
많이 다쳤어요. 못 움직일 거예요.
아니스는 그제야 도로시의 상태를 바라보았다.
레드 후드의 라이플은 도로시의 복부에 큰 상처를 남겼다.
··· ···.
···쿨럭.
···꼴좋네.
지휘관님은?
선택지
···다행이다.
선택지
···일단 라피부터 되돌리는 게 맞지 않아?
나도 그렇게 생각해.
선택지
선택지
···좋아. 고마워.
···알겠어. 가자.
마을로 들어오게 하면 안 되니까, 나가서 요격하죠.
아니스는 쓰러진 도로시를 바라보았다.
저거는? 그대로 놔두고 갈 거야?
선택지
···예.
···못 말리겠네 정말.
··· ···.
[SCEN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