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hapter.28: 미지04 / 18
Chapter.28: 미지
작은 이변
[SCENE START]
또 수정이 앞을 가로막고 있슴다. 높이가 5미터는 되어 보임다.
어떡함까?
부숴주세요.
너머에 도로가 있을 거예요.
알겠슴다!
쾅! 쾅! 쾅!
해머링은 해머로 앞을 가로막고 있는 수정을 마구 두드리기 시작했다.
와 힘 진짜 잘 쓰네.
그러게요. 점점 빨라지는 것 같지 않나요?
아, 그건 수정의 어디가 약한지 알아내서 그렇슴다.
어어어. 너 다쳐! 여기 보고 얘기하지 마!
익숙해져서 이 정도는 눈 감고도 함다.
한번 보십쇼.
쾅! 쾅! 쾅!
야! 눈! 눈 떠!
왜 그러심까? 지금 잘하고 있지 않슴까?
그렇긴 한데, 너무 위험해 보이잖아!
하하. 아니스는 간이 콩알만 하지 말임다.
네 간이 밖으로 튀어나온 거겠지!
···엇.
손맛이 좀 달라졌슴다.
이 앞에 콘크리트로 만든 벽이 있는 것 같슴다?
녜?
예? 그럴 리가요.
수정이 가로막고 있다 뿐이지 이 앞엔 도로가 나와야 되거든요.
일단 계속 해보겠슴다.
쾅! 쾅! 쾅!
으직.
헉. 이거 해머링이 손가락 찧은 소리 아닌가요?
이거 보십쇼.
앗. 보여주실 것까진 없는 것 같아요. 저 그런 거 잘 못 봐서.
앞에 콘크리트 벽임다.
···그러네여?
··· ···.
부서진 수정 사이에 회백색의 콘크리트 벽이 드러났다.
어··· 이상한데요. 분명···.
잠깐 착각하신 것 아님까?
어떻게 함까. 콘크리트 벽도 부숴봄까?
우리들이 지나갈 공간 정도는 확보할 수 있슴다.
어, 예. 벽 너머에는 분명 도로가 있을 거예요.
알겠슴다.
해머링은 다시 해머를 휘둘러 콘크리트 벽을 두드리기 시작했고.
잠시 후 우리가 목격한 건 콘크리트 벽 너머의 낭떠러지였다.
··· ···.
에구구. 죄송해요. 제가 긴장해서 착각한 모양이네요.
이 옆으로 가보죠.
잠시 후.
해머링 님. 이 앞을 좀 치워주시겠어요?
길이 분명 연결되어 있을 거예요.
물론임다!
···아··· 길이 끊겨 있네요.
해머링 님. 천장의 수정을 부숴보죠.
분명 위로 가는 길이 있을 거예요.
알겠슴다!
···막혔네요.
어··· 이거 생각보다 길이 너무···.
리버린 씨. 혹시 길을 모르는 게···.
예? 아, 아뇨. 아닌데요.
음··· 모르는 것 같은데여. 이러면 처음에 한 말이 진짜일 것 같은 합리적 의심이···.
암기한 것에서 응용은 잘하는데, 새롭게 길을 찾아내는 건 못한다는 거.
··· ···.
에이~ 리버린 씨. 그러면 안 되져.
욕심나는 건 알겠는데, 그러다가 큰일이라도 났으면 어떡해여?
해머링 씨만 고생했잖아여.
저는 괜찮슴다. 이런 일 하려고 온 검다.
그래도 그렇져. 무의미하게 힘을 빼고 있으니까여.
그럼 길을 모르는 리버린 씨를 위해 다 같이 길을···.
아, 아닌데요.
아, 아는데요. 저 알아요. 길.
녜이 녜이. 알겠어여.
이번엔 운이 없었다고 생각하고, 어디 높은 곳이라도 올라가서···.
아니, 그. 저··· ···
어, 음···.
죄,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진짜 죄송합니다.
?? 리버린 씨.
제, 제제가 잘못, 잘못했어요. 죄송합니다. 죄송합니···.
흐으··· 흐으···.
어? 괘, 괜찮아여?
폐기능 감소! 호흡 곤란 상태에요!
리버린! 심호흡해!
흐으··· 흐으··· 흐으···!
이런···!
이, 일단 눕혀요!
어어···! 제, 제가 너무 심한 말을···!
후우···! 흐윽···!
··· ···.
쾅!
커흑!
···해머링이 주먹으로 리버린의 가슴을 내리쳤다.
쿨럭! 쿨럭!
뭐, 뭐 하는 건가여!?
기계는 때리면 고쳐짐다.
히익···! 요즘 세상에 그런 무식한 말을 하는 사람이 있다니 충격이에여!
그리고, 우리가 기계에여!?
?? 맞지 않슴까.
맞는데, 그렇긴 한데!
···후우···.
후우··· 후우···.
···진정된 모양이야.
폐기능 안정 확인. 예후를 지켜봐야 하니 한동안 휴식을 취해주세요.
좀 전 해머링이 부순 수정 너머에 넓은 공간이 있던 걸 봤어요.
큰 건물 내부로 이어지는 것 같으니, 그곳으로 이동 부탁드려요.
라져.
리, 리버린 씨. 괜찮아여? 미안해여. 제가 너무···.
아, 아니에요. 그냥··· 제가··· 병이 좀··· 있어서···.
신경, 신경 쓰지 마세요. 괜찮아요.
일단 이동하자.
제가 업고 가겠슴다.
[SCEN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