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hapter.32: 전진05 / 15
Chapter.32: 전진
멈춰 있는
[SCENE START]
일단 이곳에서 잠시 정비하지.
서둘러야 한다.
그걸 누가 모르냐.
베히모스라는 놈과 언제 교전할지 몰라. 대응할 수 있게 준비해야지.
준비할 것 없다.
그저 전력으로 싸운다.
전력이라는 건 준비 만전 상태일 때 성립되는 말이다.
전력은 온 힘을 다한다는 뜻.
그러니까 그렇게 하려면 준비를 해야 한다고.
준비하지 않아도 전력 다 할 수 있다.
그건 전력이 아니라 자폭이야.
자폭 아니다. 전력을 다하는 것.
··· ···.
너 왜 그렇게 떠냐? 추워?
저런 전술의 기본도 모르는 삼류와 말을 섞은 내가 바보 같아서 그런다.
어휴 바보.
··· ···.
어, 엄청 떤다. 신기해.
전술 필요 없다. 전력을 다할 뿐.
···이리 와 앉아.
네놈에게 전술의 기본을 알려주지.
서둘러야 한다.
···쏴버리기 전에 이리 와.
너 성격 나쁘다.
오라고!
···그레이브는 터덜대며 은화에게 다가갔다.
선택지
괘, 괜찮을 거야. 은화는 초심자한텐 친절하거든.
···나름.
후후. 큰일은 안 일어날 테니까 걱정하지 마.
우리는 정비를 시작했다.
은화는 먼 곳에서 그레이브에게 강의 중이다.
···뭔가 격양된 것 같아 보이는데, 별 일 아니겠지.
저, 라피.
응?
으, 은화한테 사과는 언제 할 거야?
··· ···.
어머. 왜 그래 베스티.
라피도 마음의 준비가 필요할 거야.
나, 나도 아는데···.
아는데···.
··· ···.
선택지
··· ···.
베스티는 고개를 돌려 옆을 쳐다본다.
먼 곳에서 특강 중인 은화를 바라본다.
그 모습에서 눈을 떼지 못 한 채, 베스티는 입을 열었다.
으, 은화는···.
은화는 있지.
라피가 없어진 이후부터.
하, 한걸음도 나아가지 못했어.
?? 앞으로 잘 걸어가던데요?
야 너 제발 좀 분위기 파악 좀.
자꾸, 자꾸 옛날 얘기만 한단 말이야.
예전에는 성과가 이렇지 않았다, 예전에는 이렇게 했었다.
예전에는··· 예전에는 좋았다고.
··· ···.
라피가 나가고 난 뒤에 우리는···.
계, 계속 그대로야.
은화는 라피가 말없이 나간 걸 가지고 계속 화내고 있고, 그대로 멈춰버렸어.
강해졌고,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게 되었는데.
우리 사이는··· 멈춰있어.
좋아지지도··· 나빠지지도 않았어.
나는··· 이대로는 싫어.
이렇게 멈춰있고 싶지 않아.
책에서 읽었는데··· 멈춰있는 관계는 건강한 관계가 아니래.
근데 우린 지금··· 멈춰있는걸.
베스티···.
··· ···.
그렇네. 베스티는 계속 노력했었네.
은화에게 말싸움을 이기기 위해 노력했던 것도 그 이유에서 구나?
···응.
은화는 나한테 심하게 대하고 화도 많이 내지만···.
···친구니까.
···혼자서, 힘들었겠다.
응? 아, 아냐. 힘들지는 않았어.
은화 놀리는 거 재, 재밌거든.
···그렇··· 구나.
그건 그렇지. 손맛이 아주 일품이야.
그러니까 라피.
은화가, 우리가 앞으로 걸어갈 수 있게 도와줘.
···응. 알겠어.
베스티는 변했구나.
그러게. 장해라.
작전 확정되고 난 뒤부터 계속 생각했거든.
자, 잘 전할 수 있어서 다행이야.
은화와 그레이브가 다가온다.
준비가 끝났으면 출발한다.
아, 으, 응.
··· ···.
선택지
그렇다.
선택지
귀 아프다.
뭐···! 너! 다시 이리 와!
싫다.
서둘러야 한다.
[SCEN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