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hapter.32: 전진15 / 15
Chapter.32: 전진
이제서야 앞으로
[SCENE START]
수송 부대는 1시간 내에 도착 예정이라고 해.
몸 상태는 어때?
나는 괜찮아. 치명상 까지는 아냐.
베스티는 안정적이고?
응. 지금은 잠들어 있어.
그 상태로 오랫동안 깨어 있으면 사고 전환이 올지도 모르니까.
···그래.
은화, 괜찮아?
내 이름 부르지 말라고.
그리고 옆에서 얼쩡거리지 말고 꺼져.
너 없어도 이동 정도는 문제없으니까.
··· ···.
미안해, 은화.
···뭐?
···어머.
얘기하지 않고 떠나간 거, 미안해.
정말 미안.
··· ···.
나는···.
나는 레드 후드가 되고 싶었어.
마지막을 지켜봤고, 사명을 이어받았다고 생각했었으니까.
··· ···.
레드 후드가 어떻게 그렇게 강해질 수 있었는지 생각해 봤어.
소중한 동료들이 있었고, 빛나는 사명이 있었지.
그래서 너희를 만났을 때, 너희와 함께 지냈을 때.
소중한 동료가 생겼을 때.
나는 레드 후드에 가까워졌다고 생각했어.
아, 이대로만 간다면 나도···.
같아질 수 있겠구나.
계속 이어나갈 수 있겠구나. 그 사명을.
그런데 아니었어.
흉내만 내고 있었던 거야.
그때, 내 유탄에 인간이 죽었을 때.
경위서 쓰는 것부터 걱정했던 나는.
레드 후드의 흉내만 내고 있었다는 걸 알아버렸어.
그 사명이 어떤 것인지, 무엇을 짊어지고 있는지 이해하려고 하지도 않은 채.
껍데기만 흉내 내고 있었던 거지.
그럼 난 뭐였을까.
나는 지금껏 뭘 위해 살아왔고, 뭘 이루려고 어떤 노력을 했을까.
나는 무엇인가.
나는 무엇으로 보이는가.
···그 해답을 찾지 못했어.
그리고.
나의 이 웃기지도 않은 흉내놀이에.
너희를 이용한 것 같아서, 그게 너무 미안해서.
아무 말도 하지 못했어.
그래서 떠났어.
···바보 같지.
···그래.
머저리 같군.
··· ···.
그 때, 이 말을 너희에게 했었다면.
뭔가 달라졌을까?
많이.
···그래. 고마워.
역시 너희는 나한테는 너무···.
지금 와서.
지금 와서 그 얘기를 꺼내는 이유가 있을 것 아냐.
그거나 좀 들어보자.
···나 때문에··· 멈추지 않았으면 해서.
···쯧.
··· ···.
가.
가서 네가 그렇게 좋아하는 삼류 스쿼드랑 평생 어울려라.
그게 네 수준에 맞아.
우리는 우리 길을 갈 테니까.
은화···.
···그래. 치료 잘해.
갈게. 엠마.
후후. 라피.
용기 내줘서 고마워.
이런 걸··· 용기라고 해주는구나.
사람마다 기준이 다 다르니까.
고마워.
라피는 문을 향해 걸어갔다.
··· ···.
또 보자.
라피.
··· ···.
그래. 은화.
라피가 문을 열고 나갔다.
··· ···.
··· ···.
쉽게 용서해 줬네.
그러게 말이다.
그냥 대답이 듣고 싶었던 거였을지도 모르지.
참 간단한데. 그치?
흥.
··· ···.
[택티컬 업] 플랜을 가동하자.
···어머.
잉그리드가 준비했던 그거 말이지?
안 한다고 그렇게나 얘기하더니, 갑자기 왜?
이제 저 녀석의 자리를 비워두지 않아도 되니까.
플랜을 진행하면 저 녀석의 자리가 영영 없어질까 봐.
···그게 조금 아쉬웠던 것 같아.
그런데 이제 됐어.
돌아오지 않을 테니까.
··· ···.
후후. 그래.
완벽한 최강이 되자. 우리 셋이서.
[SCEN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