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hapter.32: 전진13 / 15
Chapter.32: 전진
되찾아 오길 : B
[SCENE START]
콰앙-!
수정이 바스러지며 4개의 거대한 방패가 땅으로 떨어졌다.
···반짝이는 방패다. 주위 풍경이 그대로 비쳐 보일 정도다.
그레이브. 끝났어.
···? 그레이브?
그레이브가 뛰어왔다.
오오···! 유리 구두···!
···신발이 아니었군요.
···그러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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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사하다.
유리 구두는 더러워지지 않으니까.
관은?
···무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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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모니 큐브 조각을 수정의 먹이로 주고, 수정을 확장해 유리 구두를 뒤덮은 모양이네.
어떻게든 손에 넣고 싶었던 모양이야.
손에 맞지도 않는 무기를 왜 탐낸 걸까?
상징성일 수도 있어.
헬레틱 입장에서는 전설의 무기 같은 것일 수 있으니까. 길을 깔아놓은 것도 그 이유겠지.
그, 그렇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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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카아아앙--!!
신경을 곤두세우는 유리 깨지는 소리가 들렸다.
뭐, 뭐야? 무슨 소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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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이렇게 빨리!?
오고 있어요!
베히모스가 달려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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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탄환과 미사일을 쏟아낸다.
하지만 베히모스는 멈추지 않는다.
모든 공격을 받아내며, 생채기 하나 없는 상태로 달려온다.
죽어라!
너나 죽어라!
베히모스는 속도를 줄이지 않은 채 접근, 그레이브를 집게로 낚아채 벽으로 집어던졌다.
수정들이 부서지며 파편이 흩날린다.
커헉···!
흠. 일단 브레인부터.
카가가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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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 뜨겁다.
···수정이 배를 뚫었다.
바로 다리가 풀리며 주저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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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관님!
스승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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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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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 무슨 소리세요! 지혈 안 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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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일단 아, 알겠어···!
시야가 흐리다. 소리도 잘 들리지 않는다.
···관! 지혈···! 정신···! 려요···!
조금··· 추운 것 같다.
아니스가 내동댕이쳐진다.
네온이 깔린다.
라피가 쓰러진다.
베스티가 바닥을 구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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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눈을 떴다.
얼마나 눈을 감고 있었지?
빠르게 눈을 돌린다.
···모두 쓰러져 있다.
라피, 아니스, 네온, 베스티.
모두 쓰러져있다.
그레이브는 보이지 않는다.
흐음···.
··· ···.
이제 너희들 뭐 없지?
비장의 수라던가 뭐 그런 거, 없지?
남자가 누워버리니까 다 굳어버리네.
그레이브 쟤가 관을 열 방법을 알려주진 않을 것 같고.
··· ···.
하 어쩌지 이걸.
베히모스가 관을 집게로 집어든다.
대선배님 만나고 싶은데.
··· ···.
??
···뭐야 이거.
무게가 다르잖아.
콰직!
베히모스의 집게가 관을 부순다.
작은 스파크를 일으키며, 관의 진동과 소리가 멈췄다.
··· ···.
···비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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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빠르게 눈을 돌려 그레이브를 찾는다.
그레이브는 어둠 속, 길게 솟은 수정 앞에 서 있다.
그리고 그 수정 안에, 누군가가 있는 것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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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으 속았네.
속였다.
난 속이는 게 정말 싫더라.
아아아--!!
라피가 몸을 날려 주먹을 날린다.
베히모스의 턱이 조금 돌아갔을 뿐, 아무 소용이 없다.
쾅!
집게가 라피를 날려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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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어나자···! 일어나야 해···!
그래야 뭐든 할 수 있다···!
와. 일어난 거야?
···으. 아프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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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판을 베히모스에게로 던진다.
힘없이 날아간 원판이 베히모스의 발아래에 떨어진다.
반드시 맞힐게요!
시퀀스는 모두 생략합니다. 충격 시 바로 작동합니다.
이제 질린다 이거!
베히모스의 집게가 날아오는 말뚝을 향해 뻗는 순간.
타앙-!
뭣···!?
불꽃이 튀며 베히모스의 집게가 멈췄다.
명중. 조금 우상탄이 났네.
좌표 수정할게. 잠시만 있어.
흥. 수정으로 굳으니 이점도 있군.
일일이 자세를 교정할 필요가 없어.
시간제한이 있는 게 흠이겠네.
조금만 더 쏘겠어.
당한 건··· 갚아줘야지.
물론이지.
타앙-! 타앙-! 타앙-!
윽···! 이거 번거롭···!
A 필러가 갑니다!
위험!
베히모스가 뒤로 점프해서 물러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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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으으읏---!!
베스티가 달려와 착지 직전의 A 필러를 몸으로 들이받는다.
기울어진 A 필러에 양팔을 붙이고, 온몸으로 밀어내듯 던진다.
죽어---!!
이건 좀 위험···!
집게를 휘둘러 A 필러를 쳐내는 베히모스.
그 틈을 타, 베스티가 베히모스의 몸 안쪽으로 파고든다.
이만큼 붙으면 집게는 못 쓰겠지.
그건 너도 마찬가지 아냐?
아닌데?
퍼어어어어엉!!
베스티는 베히모스와 붙어있는 그 상태로 미사일을 쏟아부었다.
자폭이냐···!
아하하하하!
하하! 웃을 타이밍이 아니잖아!
퍼어어어어엉!!
거대한 폭발이 일대를 뒤덮는다.
유리 구두와 링크 완료···!
드디어 신데렐라가··· 깨어난다···!
··· ···.
···조용하다.
···어째서.
어, 어째서···!
후웅-! 철퍽!
연기 안에서 뭔가가 날아와 내 앞에 떨어진다.
···몸의 절반밖에 남지 않은 베스티다.
지휘··· 관··· 님···. 미안··· 못··· 이겼···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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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탁··· 해···.
타앙-! 타앙-!
저격이 계속된다. 하지만 베히모스에게서 반응은 없다.
쿠구구구···!
집게가 붙잡은 거대한 수정 덩어리가 솟아오른다.
총성이 들려온 곳으로 던져진다.
···멀리서 폭음이 들려온다. 그리고 총성이 멎었다.
나는 혼미한 정신을 붙잡고, 앞으로 걷는다.
뭐가··· 잘못된 거지···.
몸도··· 링크도··· 모두 잘 되었는데···.
100년이라는 시간··· 때문인가···.
까앙-!
그레이브가 베히모스의 공격에 맞고 날아간다.
···베히모스는 수정 안에 갇힌 신데렐라의 앞에 섰다.
고생했다. 대선배님을 고쳐준다고.
그럼 받아갈게.
톡.
빠직. 빠지직.
베히모스의 집게가 수정을 살짝 건드리자 수정이 균열을 일으킨다.
그리고.
파창-!!
수정이 부서진다.
시간이 멈춘 듯하다.
청백색의 니케는 반짝이는 수정들 사이에서 눈을 감고 있었다.
그리고 그 붉은색 눈을 뜬다.
신데렐라···!
청백색의 니케가 주위를 둘러본다.
베히모스와 눈을 마주친다.
···누구야?
안녕. 대선배님.
안돼···! 둘이 대화하게 둬선 안 돼···!
신데렐라는 지금 백지상태···!
···대선배님?
···뭐야. 기억이 좀 왔다 갔다 하나?
너는 아나키오르. 최초의 헬레틱이야.
그래서 나의, 우리의 대선배님이지.
···아나키오르.
···그래. 그런 이름이었지.
나의··· 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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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
···세실이 한 말을 떠올린다.
내 피를 니케에게 그대로 묻히면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고.
괜찮다. 뭐가 됐든 지금 상황보다 나을 거다.
나는 피 묻은 주먹을
힘껏 베히모스에게 휘둘렀다.
으븝.
··· ···.
주먹질? 이라고···?
인간이··· 나한테···?
··· ···.
인정한다.
너희 근성은 진짜 대단하네.
아까운걸.
퍼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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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들 우리 동료 할래?
원래 우리 동료 안 늘리는데, 내가 특별히 얘기해···.
···뭐야.
왜, 왜 이래 이거···!
다, 다크 매터가···! 멋대로···!
뭐야···! 뭐냐고 이거!!
??
베히모스가 고통스러워하고 있다.
언체인드가 효과를 보는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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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났다···. 신데렐라는 이제···.
그레이브는 품에 손을 집어넣었다.
하다못해··· 내 손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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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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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지
선택지
선택지
그래···! 얼마든지 되찾을 수 있다···!
선택지
!!
신데렐라!
??
그레이브가 비틀대며 걸어간다.
신데렐라···!
···나를 부르는 거야?
틀렸어. 내 이름은 아나키오르.
아니. 너는 신데렐라다.
눈을 떠라. 신데렐라.
다시 쓰는 거다.
그 치욕스러웠던 과거를 다시 쓰는 거다.
같이 쓰자.
오래된 이야기는.
해피 엔딩으로 끝나야 한다.
일어나.
일어나!
···??
일어나!!
신데렐라-!!
··· ···.
신데렐라가 손을 뻗는다.
그리고 그레이브의 헬멧에 손 끝을 가져다 댄다.
나를 알아?
안다···! 안다!
나는 너를 몰라.
얼굴. 보여줘.
··· ···.
많이··· 망가졌다.
보여줘.
··· ···.
푸슉-
내 얼굴. 많이 망가졌다.
···봐도, 기억할 수 없다.
···목소리도, 달라졌다.
들어도, 기억할 수 없다.
신데렐라의 손 끝이 그레이브의 뺨에 닿는다.
부서지고 녹아내린 얼굴.
그 얼굴을 보고, 뺨을 어루만지던 신데렐라는.
눈물을 흘렸다.
···아름다워.
아아··· 너는, 여전히 아름답구나.
···!!
그 긴 시간 동안, 너는 계속 아름다웠구나.
나를 지켜줬구나.
신데··· 렐라···.
내가 지금 뭘 하면 될까?
알려줘. 내 최고의 관객.
··· ···!
우리가 그 먼 옛날에 해야 했던 일.
너무나 원했지만 할 수 없었던 일.
우리의 적을.
인류의 적을.
쓰러뜨려줘.
나의··· 승리의 여신이여.
관객의 요청대로.
나는 이야기를 다시 이어 쓰겠어.
베히모스가 걸어온다.
아흐. 깜짝이야. 뭘 잘못 먹었나.
···안정화된 모양이다.
베히모스는 양팔을 크게 벌리고, 시원하게 웃었다.
하하. 오래 기다렸지? 대선배님.
유리 구두. 풀 컨텍트.
쏟아내라.
푸른색의 찬란한 빛들이 뻗어 나온다.
춤을 추듯 산란하는 빛 속.
잠에서 깨어난 신데렐라는, 어둠을 뒤집어쓴 적과 맞선다.
그것은 마치.
오래된 이야기, 동화의 한 장면 같았다.
세상 밖으로 나오지 못 한 더럽혀진 이야기.
오래되고 잊혀진 동화가.
지금 이곳에.
다시 쓰여진다.
아니···! 대선배님! 잠깐···!
대답해줘.
나는 지금 아름다워?
너무나··· 아름답다.
그레이브의 환희에 찬 목소리를 들으며.
나는 정신을 잃었다.
[SCEN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