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hapter.38: 탐식06 / 13
Chapter.38: 탐식
과거의 동료들 : A
[SCENE START]
며칠 후. 방주.
배양육 상점, [MEAT MEET] 앞.
··· ···.
··· ···.
아니스가 시간을 확인한다.
오후 7시 5분.
돌아가자.
저기 아니스. 벌써 3일 째에요.
7시 5분까지 이 고깃집 앞에서 기다리고 있다가 돌아가기를 벌써 3일 째라고요.
어··· 벌써?
뭔가요 이게.
아 그··· 미ㅇ···.
고깃집 앞에 왔으면 고기라도 사줘야 하는 것 아닌가요? 안에서 시식용으로 굽는 고기 냄새 때문에 미칠 것 같다고요.
···화내는 포인트가 거기냐.
애초에 메시지가 전달되긴 한 걸까요?
음···.
아니스가 핸드폰에 저장해 놓은 영상을 재생한다.
영상 안의 아니스가 화면을 똑바로 응시하며 얘기한다.
안녕. 오랜만이네.
우리가 처음으로 울었던 장소에서, 그 시간에 기다리고 있을게.
꼭 와줘. 기다릴게.
영상이 종료된다.
아무리 봐도 이거 다잉 메시지인데요.
너 다잉 메시지 뭔지 모르지.
아무튼 이거 제대로 된 정보 전달이 안 된 것 같은데요.
봤다면 모를 수가 없어.
···안 봤다면 좀 골치 아파지지만.
사람들이 많이 안 봤을 것 같긴 해요.
그렇긴 한데, 그래도 이런 건 또 괴담처럼 퍼지는 법이니까.
근데 아니스 알아보는 사람도 있지 않을까요? 그 방송 보고.
이미 얼굴은 방주 시내 뉴스에서 까였어.
엇. 그렇네요.
··· ···.
알아보는 것들 있겠지. 아주 조금이지만.
뉴스에 나온 뒤에 갑자기 이런 이상한 방송이 나갔으니 또 지들끼리 멋대로 짐작하고 헐뜯고 있을 거야.
별별 소리 다 나올걸?
그러고 놀라고 해. 내가 안 보면 그만이니까.
지들끼리 뭐라고 떠들고 놀던, 내가 안 보면 그냥 지들끼리 망상하면서 노는 거야.
평생 그러고 살겠지.
하하. 내가 보지도 않을 텐데, 지들끼리 재밌게 놀 거야.
···?
지들 얘기가 뭐 대단한 공신력이라도 가진 것 마냥 굴걸? 내가 당연히 그걸 보고 있을 거라고 생각할 거고.
그래놓고 왜 자기들 의견 반영 안 하냐면서 화낼 거야.
하하. 뭐라는 거야. 나는 보지도 않는데 지들이 뭔 말하는지 어떻게 알아?
아니스.
··· ···.
어, 미, 미안. 내, 내가 갑자기 이상한 소리 했지?
괜찮아요? 식은땀이···.
아아. 괘, 괜찮아. 걱정 마.
··· ···.
아, 안 되겠다. 컨디션이 갑자기 너무 안 좋아졌어.
여기서 고기 먹을까? 참고로 여기 별로 맛은 없어.
그래도 가성비는 좋아서 자주 갔었···.
아니스.
··· ···.
오랜만이네. 잘 지냈어?
··· ···.
헉! 마스크를 쓴 수상한 분이에요!
눈 마주치지 말고, 말도 섞지 마세요. 분명 이상한 종교나 피라미드 영업 사원일 게 분명해요.
민트.
후후. 응.
···나와줬구나.
아니스가 불렀으니까.
그런데 옆에 분은?
저요? 저로 말씀드릴 것 같으면
동료야. 네온이라고, 우리 스쿼드 동료.
··· ···.
왜, 왜 그래?
세상에. 아니스가 저를 동료로 생각하고 있을 줄은 몰랐어요.
아으 진짜.
반가워요, 네온. 민트라고 해요.
아니스와는 과거 직장 동료고요.
헉! 그럼 아이돌이세요?
후후. 예. 아이돌이었죠.
저도 아이돌이 될 수 있을까요?
그럼요. 누구든 아이돌이 될 수 있죠.
오예. 데뷔해야겠다.
안 바빠?
응. 괜찮아.
그럼 얘기 좀 할 수 있을까?
후후. 그러려고 부른 거 아냐?
일단 가자. 여기서 연습실까지 가까워.
프리카는?
연습하고 있어. 언제나처럼.
여전하네.
응. 여전하지.
아니스는 여전해?
··· ···.
···아니.
···그렇구나.
[SCEN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