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hapter.21: 거경09 / 21
Chapter.21: 거경
정복과 정모
[SCENE START]
이곳이 두 번째 포대에요.
파손 정도는 심하지 않은 것 같으니, 어서 수리하고 넘어가죠.
또 수리하는 거야? 우리는 그냥 구경하고 있고?
이번엔 우리도 돕겠습니다.
어? 저는 구경하는 거 좋았는데요?
아니. 이번에도 니케들은 대기다.
그, 딱히 막 뭐라고 할 생각은 없는데.
이게 무슨 의미가 있어?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해.
왜?
수리든 전투든 우리한테 맡기는 게 좋지 않아?
물론 그쪽이 효율은 좋겠지.
하지만 지휘관이 다재다능해지면 할 수 있는 선택의 폭이 넓어져.
그래봤자 아주 조금 넓어질 것 같은데···.
그 아주 조금으로 인해, 상황이 반전될 수도 있으니까.
흠···.
틀렸다.
??
조금이 아냐. 선택의 폭이 크게 넓어진다.
2차 지상 탈환전은 1차에 비해 100배에 가까운 물자가 동원됐다.
비단 니케의 수만 많아진 것이 아니지.
투입되는 병기의 수도 그만큼 많아졌다.
그리고 그 병기들 다수는 아직 지상에 남아있다.
못쓰게 될 정도로 부서진 건 어쩔 수 없지만, 보통은 간단하게 손만 봐도 사용할 수 있다.
이걸 활용할 수 있다면 지금까지와는 또 다른 전술이 가능해진다.
그런데 랩쳐한테 그게 먹혀?
구시대 병기잖아. 그걸로 랩쳐를 잡는 게 가능해?
누가 잡으랬나. 지휘관은 그런 걸 하는 자가 아니다.
쓸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서 니케들이 랩쳐를 잡을 수 있게 도와주는 것이 지휘관이다.
랩쳐의 빈틈, 일시적인 기능 봉쇄, 판단 오류를 유도.
이 정도만 해도 큰 도움이 된다.
그건··· 그렇겠네.
잘 들어라. 지휘관.
가만히 있지 마라. 계속 생각해라. 계속 판단해라.
그리고 그 판단을 실행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라.
능력을 키우면 자연스럽게 판단력도 올라간다. 상호 보완적인 관계라는 거다.
지휘관은 단어의 의미 그대로 지휘하는 자다.
니케들에게 전투를 시켜놓고 손가락이나 빨고 있으라고, 그 정복과 정모를 주는 것이 아니다.
선택지
··· ···.
그래.
너는 잘 알고 있는 것 같군.
포대 수리 후 이동한다.
[SCEN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