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hapter.21: 거경10 / 21
Chapter.21: 거경
배신의 가치
[SCENE START]
두 번째 포대를 수리하고 세 번째 포대로 향했다.
허기가 지는군.
선택지
아니. 마침 위치가 좋아.
따라와라. 식량을 확보하는 요령을 알려주지.
요한을 따라갔다.
보기 좋네.
지휘관의 저런 모습은 처음 보네요.
호위는 안 가도 돼?
괜찮아요. 지휘관은 강하니까.
그럼 기다리면서 수다나 떨고 있자고.
안 그래도 계속 물어보고 싶은 게 있었거든.
말씀하세요.
너희는 왜 방주로 안 돌아가?
··· ···.
··· ···.
··· ···.
큰일이야! 내가 침묵의 주문을 외워버린 것 같아!
저도 외워놔야겠어요!
그런데 너희는 왜 방주로 안 돌아가 그런데 너희는 왜 방주로 안 돌아가 그런데 너희는 왜 방주로 안 돌아가···.
우리 모두는 방주를 혐오합니다.
그러니 아무쪼록 방주 얘기는 삼가주시길.
모두? 요한이랑 세실도 그렇다는 얘기야?
예. 예외 없이 모두.
왜?
···방주 얘기는 삼가달라고 말씀드렸을 텐데요.
에이~ 그러지 말고 좀 알려줘.
거절합니다.
후후. 서로 양보할 생각이 없어 보이는구나.
과거 얘기는 좋아하지 않는단다.
그러니 한 가지만 말해주마.
우리 모두는 배신 당했다.
방주에게.
···아.
너무 흔한 이유라서 김이 좀 빠지네.
···뭐라고요?
아니 그렇잖아. 방주에서 배신 안 당한 사람 찾기가 더 힘들걸?
그런 걸 가지고 방주 얘기도 하지 말라는 건 좀···.
누군가에겐 당연한 것이, 다른 누군가에겐 특별할 수도 있단다.
너에겐 흔한 일일지라도, 우리에겐 씻을 수 없는 상처가 될 수도 있는 법이지.
누가누가 더 큰 배신을 당했는지 겨루는 것은 의미가 없단다.
중요한 건, 당사자의 마음이 어땠냐는 것이다.
···오케이. 알겠어.
미안. 내가 너무 말을 생각 없이 했네.
···저야말로. 민감하게 반응해서 죄송합니다.
그럼 다른 건 물어봐도 되나요?
뭔가요?
다른 필그림 분들과는 어떻게 지내시나요?
··· ···.
··· ···.
··· ···.
헉! 저도 침묵의 주문을 외워버린 모양이에요!
나도 외워놔야지!
다른 필그림 분들과는 어떻게 지내시나요 다른 필그림 분들과는 어떻게 지내시나요 다른 필그림 분들과는 어떻게 지내시나요···.
···그분들은.
에덴에서 저희와 함께 했었어요.
···역시.
하지만 우리와는 뜻이 맞지 않아 각자의 길을 가기로 했죠.
그게 전부에요.
뜻이 맞지 않았다는 건, 목표가 달랐다는 건가?
··· ···.
빠바밤- [라피]은/는 [침묵의 주문]을/를 획득했다!
목표는 같았어요.
수단에서 메울 수 없는 간극이 있었고요.
···그래.
요한과 지휘관이 돌아오고 있어. 이동하자.
[SCEN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