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hapter.25: 추적12 / 16
Chapter.25: 추적
그저 최선을 다할 뿐
[SCENE START]
선택지
응? 왜?
부르셨나요?
선택지
응. 괜찮아.
조금 상처받긴 했지만요.
선택지
예에~? 누가 봐도 악의를 대놓고 뿜어내고 있었는데요?
너희는 똥이다. 발목이나 잡는 벌레다. 라고 말했다고. 사람 면전에다 대고.
선택지
아니, 지휘관님은 지금 누구 편이야?
지금까지 함께 데굴데굴 구른 우리야, 만난 지 얼마 되지도 않는 저 여자야?
응? 누구 편이냐고오~?
지금 정해주세요. 그렇지 않으면 저희는 파업합니다.
선택지
농담이야 농담.
정말요?
뭐··· 반쯤은 진심이지만.
알고 있어. 이번 방주 사태 때 나랑 네온은 아무것도 못 했다는 거.
크로우한테 놀아나기만 하다가, 헬레틱이랑 토커티브가 나왔을 때도···.
딱히 한 건 없지.
예? 아닌데요? 저는 맹활약··· 을···.
···응?
했던가? 했던 것 같은데···?
···음. 결정적으로 활약한 건 라피니까.
진짜 아무것도 안 했다는 의미가 아니야.
··· ···.
아 왜 이래? 그래그래. 너 맹활약했다.
거 업적 욕심 되게 많네.
···그렇··· 죠?
선택지
···예.
아무튼 도로시의 말이 딱히 틀린 건 아니지.
라피가 없어지자마자 지상에 올라와서도 버벅대고 있으니까.
사실 좀 느끼고 있었거든.
지휘관님이 하는 일은 점점 스케일이 커지는데, 나는 크게 성장하지 못하고 있다는 거.
아, 물론 성장은 했어. 눈에 띌 정도로 강해졌다고 생각해.
그런데 아무래도 한계가 좀 있다는 느낌이랄까···.
애초에 전투에 특화된 능력도 아니니 어쩔 수 없지~ 라고 생각하면서도.
이대로 계속 가다간 언젠가···.
음.
진짜 라피나 지휘관님의 발목만 잡게 될지도···.
사실 저도 요즘 화력이 영 신통치 못 한 게 좀 걱정이긴 해요.
별다른 노력 없이 한 번에 몇 계단을 올라갈 수 있는 파워업 이벤트 같은 거 없을까요?
글쎄. 없지 않을까.
세상은 시간을 들인 만큼 보답해 주더라고.
정직하네요.
너무 정직하지.
그런데 아니스.
우리 있잖아요. 좀 뻔뻔해질 필요가 있지 않을까요?
너··· 거기서 뭘 더 어떻게 뻔뻔해진다는 거야.
그게 아니라요.
물론 부족한 점이 많겠죠. 라피에게 비하면 당연히 부족한 점이 있겠죠.
그런데 그렇게 생각하면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을 거예요.
부족한 건 부족한 대로.
잘하는 건 잘하는 대로.
발목을 잡느니, 내가 부족하느니 하는 생각에 빠져서 아무것도 못 하고 지금 상황을 망치는 것보단.
좀 더 당당하고 뻔뻔해질 필요가 있다고 봐요.
가진 재산으로 최선을 다하는 거죠.
···그렇지?
그럼요.
그래. 맞아.
그리고 애초에 라피가 그렇게 생각할 리가 없어.
나만 열심히 구르고 있구나라고 생각할 리가 없다고.
그 녀석은 언제나 최선을 다했고,
그걸로 우쭐거리지도 않았던 건 당연할뿐더러 남을 깔보거나 우월감을 느끼지도 않았다고.
결과가 어떻든 그저 최선을 다했고, 잘 풀리면 기뻐했어.
잘 풀리지 않으면 잘 풀리지 않는 대로 끝.
누군가를 탓한 적도 없었지.
··· ···.
오만한 소리일지도 모르는데, 라피가 그럴 수 있었던 건.
믿을 수 있는 동료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해.
묵묵히 최선을 다할 수 있는 동료들인 우리가요.
응.
그렇기 때문에···.
이번에도 우릴 믿고 자기가 달려나간 거야.
찾으러 와 줄 것을 믿고.
그러니 저희는 도로시가 무슨 말을 하든 신경 안 써요.
정확히는 신경 쓸 수 없죠.
최선을 다하기도 바쁘니까.
그렇죠.
선택지
뭐 그렇다고 지금이 충분하다는 얘기는 아냐.
···어떻게든 해봐야지.
···예.
일단, 라피부터 찾고.
예. 빨리 가요.
··· ···.
···동료.
[SCEN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