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hapter.29: 구출18 / 20
Chapter.29: 구출
당당하게 : B
[SCENE START]
지금 저희가 가고 있는 곳.
일레그 님이 말한 바닥에 있는 빛나는 선들이 모이는 곳 같아요.
돌아다니면서 본 빛나는 선들의 각도와 위치를 보면 그럴 것 같아요.
일레그, 트로니.
위험 요소가 있을까?
모르겠어.
가보면 알지 않을까여?
정말 굉장한 뭔가가 있으면 좋겠네여.
물론, 리버린 씨와 해머링 씨가 거기 있는 게 제일 좋겠지만여!
···꼭 있어야 해.
이제 진짜 위험할 것 같다고.
그런데 해머링은 예전부터 그랬어?
뭐가.
사람이 좋았냐고.
··· ···.
그래. 좋았어. 지금도 좋고.
선하다고 해야 하나···.
그런 녀석이야.
하긴, 언노운을 다시 구하러 오겠다고 한 것부터 그렇지.
··· ···.
힘들었겠네.
···!
손해도 많이 보고.
억울한 일도 많았을 거고.
···맞아.
해머링은 그냥 착할 뿐인데, 그걸 이용하려는 놈들이 너무 많았어.
우습게 여기거나 만만하게 여기거나, 그랬지.
그래서 네가 옆에 있는 거구나?
무슨 의미야?
너 성격 쎄 보이거든.
··· ···.
이렇게 되고 싶어서 이렇게 된 건 아냐.
우리는 어떻게든 살아야 했고.
그런 많은 일을 당하고도 계속 바보처럼 헤헤 웃는 녀석한테 맞춰주다가는.
죽을 것 같았거든.
그래서 이렇게 됐어.
고생이 많네.
고생이랄 것도 없어.
보통 착한 사람을 이용하려고 다가오는 녀석들은.
머리가 좋지 않거나 허술해. 유약하고.
그러니까 만만한 착한 사람을 이용하려 오는 거겠지.
힘 있는 사람은 건들지도 못하니까. 그럴 능력이 안 되니까.
그래서 상대하기 쉬워.
한걸음 뒤에서 보면 진짜 별것 아닌 녀석들이야.
어려울 것 없어.
해머링이 너 일한다고 여기 같이 못 왔다고 하던데.
무슨 일을 한다고 탐색 임무까지 뒷전으로 미룬 거야?
··· ···.
보석 채광이야.
장식용이 아니고서는 쓸 곳은 없지만, 고가인 보석을 채광하는 일.
언제나 있는 일이 아니라 제법 수입이 좋아.
···그거, 마음만 먹으면 한몫 단단히 챙길 수 있는 거 아냐?
무슨 마음?
뭐··· 빼돌린다던가?
절대 안 해.
당당하게 벌어서 당당하게 써야지.
그래야 당당하게 살아지는 거고.
··· ···.
왜?
뭐?
왜 당당하게 살아야 할까?
당당하게 사는 것보다 편안하게 사는 게 더 중요한 거 아냐?
대부분이 그렇게 살고 있고.
까짓 거, 마음의 소리 정도는 쉽게 무시할 수 있잖아.
대부분이 그렇게 산다고 괜찮은 게 아니잖아.
그리고 그게 될 것 같으면 진즉에 그랬겠지.
안 돼.
마음의 소리···. 그래, 뭐 양심이라고 하자.
양심을 무시할 수 없어.
그냥 계속 불편해.
나도 알아. 해머링도 알아. 우리 둘 다 알아.
이렇게 양심을 지키면서 사는 게, 사실상 아무런 도움이 안 된다는 거.
그래도 그래야지.
양심을 버리면 누군가는 상처받아.
남들이 아픈 것보단 내가 아픈 게 나아.
··· ···.
그렇게 살아서 좋은 게 없잖아.
있어. 좋은 거.
기분이 좋아져.
누굴 상대하든 당당할 수 있어.
뭘 하든 당당할 수 있어.
그래서 이렇게 사는 거야.
···하하.
좋아. 대단하네.
응원할게.
···난 그럴 수 없으니까, 응원할게.
···그, 그럼.
진짜 죽을 것 같은 상황에서요오···.
딱 한 번.
딱 한 번 양심을 버리는 짓을 해서, 그 모든 것이 해결된다고 하면.
어떻게 하실 건가요?
몰라.
예에~?
삶의 기준은 언제든 바뀔 수 있다고 생각해.
나는 그런 상황에 처해본 적이 없으니까, 대답해 줄 수 없어.
그러니 몰라.
오, 온실 속의 화초셨군요오···.
···뭐··· 진짜 지옥 같은 경험을 한 사람에게는 그럴지도 모르지.
··· ···.
곧 빛나는 선이 모여드는 곳에 도착해요.
속도를 좀 낼게요.
[SCEN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