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hapter.29: 구출18 / 20

Chapter.29: 구출

당당하게 : B

[SCENE START]

프레자일

지금 저희가 가고 있는 곳.

프레자일

일레그 님이 말한 바닥에 있는 빛나는 선들이 모이는 곳 같아요.

프레자일

돌아다니면서 본 빛나는 선들의 각도와 위치를 보면 그럴 것 같아요.

라피

일레그, 트로니.

라피

위험 요소가 있을까?

트로니

모르겠어.

일레그

가보면 알지 않을까여?

일레그

정말 굉장한 뭔가가 있으면 좋겠네여.

일레그

물론, 리버린 씨와 해머링 씨가 거기 있는 게 제일 좋겠지만여!

드릴리

···꼭 있어야 해.

드릴리

이제 진짜 위험할 것 같다고.

아니스

그런데 해머링은 예전부터 그랬어?

드릴리

뭐가.

아니스

사람이 좋았냐고.

드릴리

··· ···.

드릴리

그래. 좋았어. 지금도 좋고.

드릴리

선하다고 해야 하나···.

드릴리

그런 녀석이야.

아니스

하긴, 언노운을 다시 구하러 오겠다고 한 것부터 그렇지.

아니스

··· ···.

아니스

힘들었겠네.

드릴리

···!

아니스

손해도 많이 보고.

아니스

억울한 일도 많았을 거고.

드릴리

···맞아.

드릴리

해머링은 그냥 착할 뿐인데, 그걸 이용하려는 놈들이 너무 많았어.

드릴리

우습게 여기거나 만만하게 여기거나, 그랬지.

아니스

그래서 네가 옆에 있는 거구나?

드릴리

무슨 의미야?

아니스

너 성격 쎄 보이거든.

드릴리

··· ···.

드릴리

이렇게 되고 싶어서 이렇게 된 건 아냐.

드릴리

우리는 어떻게든 살아야 했고.

드릴리

그런 많은 일을 당하고도 계속 바보처럼 헤헤 웃는 녀석한테 맞춰주다가는.

드릴리

죽을 것 같았거든.

드릴리

그래서 이렇게 됐어.

아니스

고생이 많네.

드릴리

고생이랄 것도 없어.

드릴리

보통 착한 사람을 이용하려고 다가오는 녀석들은.

드릴리

머리가 좋지 않거나 허술해. 유약하고.

드릴리

그러니까 만만한 착한 사람을 이용하려 오는 거겠지.

드릴리

힘 있는 사람은 건들지도 못하니까. 그럴 능력이 안 되니까.

드릴리

그래서 상대하기 쉬워.

드릴리

한걸음 뒤에서 보면 진짜 별것 아닌 녀석들이야.

드릴리

어려울 것 없어.

아니스

해머링이 너 일한다고 여기 같이 못 왔다고 하던데.

아니스

무슨 일을 한다고 탐색 임무까지 뒷전으로 미룬 거야?

드릴리

··· ···.

드릴리

보석 채광이야.

드릴리

장식용이 아니고서는 쓸 곳은 없지만, 고가인 보석을 채광하는 일.

드릴리

언제나 있는 일이 아니라 제법 수입이 좋아.

아니스

···그거, 마음만 먹으면 한몫 단단히 챙길 수 있는 거 아냐?

드릴리

무슨 마음?

아니스

뭐··· 빼돌린다던가?

드릴리

절대 안 해.

드릴리

당당하게 벌어서 당당하게 써야지.

드릴리

그래야 당당하게 살아지는 거고.

아니스

··· ···.

아니스

왜?

드릴리

뭐?

아니스

왜 당당하게 살아야 할까?

아니스

당당하게 사는 것보다 편안하게 사는 게 더 중요한 거 아냐?

아니스

대부분이 그렇게 살고 있고.

아니스

까짓 거, 마음의 소리 정도는 쉽게 무시할 수 있잖아.

드릴리

대부분이 그렇게 산다고 괜찮은 게 아니잖아.

드릴리

그리고 그게 될 것 같으면 진즉에 그랬겠지.

드릴리

안 돼.

드릴리

마음의 소리···. 그래, 뭐 양심이라고 하자.

드릴리

양심을 무시할 수 없어.

드릴리

그냥 계속 불편해.

드릴리

나도 알아. 해머링도 알아. 우리 둘 다 알아.

드릴리

이렇게 양심을 지키면서 사는 게, 사실상 아무런 도움이 안 된다는 거.

드릴리

그래도 그래야지.

드릴리

양심을 버리면 누군가는 상처받아.

드릴리

남들이 아픈 것보단 내가 아픈 게 나아.

아니스

··· ···.

아니스

그렇게 살아서 좋은 게 없잖아.

드릴리

있어. 좋은 거.

드릴리

기분이 좋아져.

드릴리

누굴 상대하든 당당할 수 있어.

드릴리

뭘 하든 당당할 수 있어.

드릴리

그래서 이렇게 사는 거야.

아니스

···하하.

아니스

좋아. 대단하네.

아니스

응원할게.

아니스

···난 그럴 수 없으니까, 응원할게.

프레자일

···그, 그럼.

프레자일

진짜 죽을 것 같은 상황에서요오···.

프레자일

딱 한 번.

프레자일

딱 한 번 양심을 버리는 짓을 해서, 그 모든 것이 해결된다고 하면.

프레자일

어떻게 하실 건가요?

드릴리

몰라.

프레자일

예에~?

드릴리

삶의 기준은 언제든 바뀔 수 있다고 생각해.

드릴리

나는 그런 상황에 처해본 적이 없으니까, 대답해 줄 수 없어.

드릴리

그러니 몰라.

프레자일

오, 온실 속의 화초셨군요오···.

드릴리

···뭐··· 진짜 지옥 같은 경험을 한 사람에게는 그럴지도 모르지.

프레자일

··· ···.

프레자일

곧 빛나는 선이 모여드는 곳에 도착해요.

프레자일

속도를 좀 낼게요.

[SCEN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