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hapter.42: 유일07 / 17
Chapter.42: 유일
검은 왕좌 : A
[SCENE START]
이질적인 광경이다.
검은 소녀의 발밑에서 뻗어 나온 수많은 손이
검은 소녀를 둘러싸고 있는 글러트니의 입 기관들을 감싸안고 있다.
글러트니의 입 기관들은 발악하듯 날뛰지만 감싸안은 검은 손은 미동도 하지 않는다.
그리고 검은 손은, 글러트니를 말 그대로 산산조각으로 찢어발긴다.
기괴하게 꿈틀대던 살덩어리들로 가득했던 시야는 공허한 표정의 검은 소녀만이 남았다.
··· ···아··· ㄴ···.
···박력 장난 아니네.
···라플라스.
그래. 바로 가자.
선택지
그래. 맡겨둬.
으, 응.
[레비. 조심해. 꼭이야.]
···응.
돌아와서, 미뤄놨던 얘기 잔뜩 하자.
[응. 레비한테 들려줄 이야기가 많아.]
나도 마찬가지야.
나, 나한테도 저렇게 상냥하게 얘기해주면 안 돼?
너는··· 그···.
[헤헤. 지즈. 레비는 지즈를 진짜 가족으로 여겨서 그렇게]
아아! 조용 조용!
가자, 지즈!
어? 으, 응.
레비아탄과 지즈가 발밑의 검은 웅덩이 속으로 사라졌다.
··· ···아··· ㄴ···.
검은 소녀가 양손을 펼친다.
바닥에서 수많은 손이 우릴 향해 뻗어 나온다.
레비아탄과 지즈는 다크 매터 안을 헤엄치고 있었다.
···지, 진짜 넓다 여기.
···그러게. 얼마나 넓은 거야 여기.
차, 찾을 수는 있을까? 이렇게나 넓은데 혹시나 완전히 융합되기라도 했으면···.
··· ···.
그래도 계속 찾아보자. 중심 지점으로 가보면···.
···어?
왜, 왜 그래 갑자기이···!
···저기.
···어?
지즈와 레비아탄이 같은 곳을 본다.
웅크린 채 부유 중인 바하무트와 드레이크, 맥스웰을 발견한다.
이, 있다! 있어 레비!
···살아있는 건가? 일단 몸은 온전해 보이는데···.
빨리 가서 구하자!
잠깐 기다려! 함정일 수도 있으니 그렇게 막 움직이면···!
그러다가 늦을 수도 있···.
··· ···.
레, 레비이···.
···왜 그래.
뒤, 뒤에···.
레비아탄이 천천히, 떨리는 동작으로 뒤를 돌아본다.
수많은 손이 레비아탄의 시야를 가득 채웠다.
!!
으, 으아! 레비! 레비이이이--!!
레비아탄이 다시 뒤를 돌아본다.
수많은 손이 지즈를 붙잡고 있었다.
지즈는 순식간에 수많은 손에 가려졌다.
이이익···!!
튀어 나가려는 레비아탄의 발을 뭔가가 붙잡는다.
레비아탄은 절망적인 눈으로, 자신의 발을 잡은 손들을 바라본다.
뭐라고 외치려는 순간, 손들이 레비아탄을 완전히 휘감는다.
다크 매터의 안은, 침묵만이 남았다.
···상황이 좋지 않다.
뻗어 나오는 손들을 모두가 열심히 뿌리치고 있지만
솔직히 말해 승산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
손은 이전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정교하게 움직이며 우릴 잡아채려 하고 있다.
신데렐라의 유리구두와 라플라스가 뿜어내는 빛은 본체에 닿기도 전에 손들에 막힌다.
둘을 붙잡기 위해 손바닥을 펴고, 오므린다.
라피와 베히모스는 뻗어오는 손을 쳐내기에 바쁘다.
그레이브의 라이터즈 스포일러는, 검은 소녀의 의지에 의해 시시각각 변하는 손의 움직임을 예지하지 못했고
리틀 머메이드의 물거품은 허무하게 찢겨나갈 뿐이다.
빈틈은 없다. 우리는 검은 소녀의 본체 쪽으로 한 발짝도 나아가지 못했다.
···강해. 아니, 이질적이야.
더 견고해지고 빨라졌다. 이 짧은 시간 안에 성장한 건가.
[···이대로는···.]
포기하지 마라! 히어로는 포기하지 않는다!
나도 그렇게 말하고 싶은데 말이지···!
일단 버텨보자. 레비아탄과 지즈를 믿···.
검은 소녀가 굳는다.
뻗어 나왔던 손을 모두 거둬들이고, 움직이지 않는다.
선택지
··· ···아··· ㄴ···.
검은 소녀가 꿈틀댄다.
바닥의 다크 매터가 부글부글 끓듯이 요동친다.
선택지
촤악-!
···검은 소녀의 등 뒤에서 날개가 돋아났다.
바닥에서 두 개의 시추공이 솟아 올라온다.
···레비. 지즈.
흡수··· 당했다?
··· ···아··· ㄴ···.
검은 소녀가 손을 뻗는다.
다들! 뒤를 부탁해!
···뭐?
!! 이런! 그만둬라!
아, 이제서야 말인데, 히어로.
네 팔. 엉망으로 만든 거 미안.
그땐 진짜 눈이 돌아서 그랬어. 진짜 미안하다.
선택지
베히모스가 달려 나간다.
뻗어오는 수많은 손에 몸을 던진다.
뒤를 돌아본다.
씨익 웃으며, 자신의 목을 긋는 시늉을 한다.
베히모스가 바닥으로 사라진다.
선택지
카각-! 카가가가각--!!
···!!
검은 소녀의 몸을 수정이 뚫고 나온다.
검은 소녀는 당황한 듯 자신의 몸을 내려다본다.
선택지
선택지
---!!
아아아아--!!
여기서 끝낸다···!!
신데렐라, 라플라스, 그레이브의 공격이 수정을 두드린다.
카각-! 카가가가각--!!
카가가가가가가--!!
전기를 흡수한 수정이 삽시간에 커져간다.
검은 소녀의 몸을 찢어발기며 더욱, 더욱 확장된다.
검은 소녀가 부들대며 손을 내뻗는다.
수정은 확장을 멈추지 않는다.
선택지
빛이 더욱 강해진다.
수정은 무서운 기세로 확장되어, 결국 검은 소녀를 뒤덮는다.
하아···! 하아···!
출력이··· 안정되지 않··· 쿨럭!
후우···! 크으···!
··· ···.
쩍-
수정이 갈라진다.
파창--!!
수정이 부서지며 사방으로 튀어 나간다.
검은 소녀는 비틀대며 몸을 수복한다.
수복하게 두진 않아···!!
라피가 돌진한다.
그 순간.
검은 소녀의 몸에서 검은빛이 터져 나왔다.
선택지
높게 솟은 탑과 같은 모습.
그 꼭대기의 왕좌.
검은 소녀는 왕좌에 앉아 공허한 눈으로 우릴 내려다보고 있다.
이건···!
거대화···.
[SCEN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