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II호텔03 / 13
호텔
뫼비우스의 띠
[SCENE START]
호캉스를 왔다.
기나긴 장기 임무에서 해방되어, 누구에게도 방해 받지 않고 휴식하기 위해서.
그런 의미에서 이 호텔은 완벽하다.
프론트 직원부터 시작해 지배인까지. 스태프가 전혀 없는 무인 시스템일 뿐만 아니라.
전초기지 내에서도 인지도가 없어, 놀라울 만큼 조용하다.
···끼이이익~♪
···그렇다. 그야말로 놀라울 만큼···.
끼리리릭끽끽~♯ 끼이익~♪ 끽~♭
선택지
똑똑!
···잠시만 기다려 주십시오.
이 선율만 마저 흘려보내고 맞이하겠습니다.
···놀랐습니다, 마에스트로.
이런 외진 호텔에, 제 선율을 듣고 계신 분이 있을 줄은.
선택지
!!
···그런 것은 아닙니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저는 봄볕처럼 부드러운 음악을 연주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럴 때마다 제 옆 방에서···.
펑--!!
화산이 터지는 듯, 천둥이 치는 듯. 폭포수가 떨어지는 듯.
콰콰쾅--!! 와장창!!
차마 견딜 수 없는 굉음이 들려온 탓에, 제 선율도 뒤따라 날카로워지고 만 것입니다.
선택지
···그렇습니까?
죄송하지만 저는 이제 저 소리가 환청인지, 실재인지조차 구분하지 못하겠습니다.
··· ···.
단언컨대 만일 저 끔찍한 소음이 멈춘다면,
날카로워진 저의 선율 또한 안정을 되찾을 것입니다.
선택지
···잠시 후. 제 2의 소음의 발원지를 찾았다.
똑똑!
··· ···.
···누구? 여기서 손님을 더 부른 기억은 없는데.
선택지
!!
아, 미안 미안. 조금만 정리하고 문 열게.
··· ···.
··· ···.
음 그러니까 그거야.
에티켓을 못 지킨 건 미안한데, 이쪽에도 나름의 사정이 있었거든.
우린 원래 이 호텔에서 은밀히 물건을 거래하려 했어.
그런데 자꾸 근처 방에서 수상쩍은 소음이 들리는 거야.
삐- 삐- 삐-
그건 적 조직이 설치한 트랩일 수도, 정부 요원이 설치한 감시 카메라일 수도 있었지.
가능하면 조용히 처리하려 했는데, 하필이면 소음이 벽 사이에서 나더라고.
그래서 벽을 부수지 않고서는 어쩔 도리가 없었어.
그 과정에서 약간의 추가적인 소음이 발생한 건 사과할게.
삐- 삐- 삐-
선택지
응. 아까부터 멈추지 않고 계속 들리고 있어.
솔직한 심정으로는, 이 호텔을 부숴서라도 저 소음을 멈출 수 있다면 그렇게 하고 싶은걸.
선택지
흐음, 글쎄. 노력은 하겠지만.
나도 내 인내심이 얼마나 더 버틸지는 모르겠네.
··· ···.
도라의 폭주를 막기 위해서라도, 소음의 근원지를 찾아야할 것 같다.
···잠시 후. 제 3의 소음의 발원지를 찾았다.
똑똑! 똑똑똑!
···짜증나게도 두들겨대는군. 뭐하는 놈이냐.
선택지
벌컥-
···지휘관? 반가운 얼굴을 여기서 다 보는군.
곧 날아갈 호텔에는 무슨 볼일이냐.
선택지
이 호텔의 보이지 않는 직원들이 워낙 출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기에.
아우터 림에서 어렵사리 여기까지 찾아왔는데 말이지.
웬 얼빠진 놈이 윗층에서 미친 듯이 펄펄 뛰어대고,
TV를 최대 볼륨으로 틀어 젖히는 게 아니겠냐.
그것도 몇 시간 동안이나 말이지.
기왕이면 원만하게 해결하려고, 프런트에 전화했더니.
아뿔싸. 여긴 직원이 없었던 거야.
그래서 그냥 깔끔하게 다 날려 버리기로 했다.
삐- 삐- 삐-
마침 갖고 있던 시한 폭탄으로 말이지.
··· ··· 크로우 객실의 호수를 통해 추측해 보건대.
이 모든 소음 사건을 연쇄적으로 발생시킨 문제의 윗층 투숙객은···.
선택지
음? 표정이 왜 그 모양이야.
선택지
네가 갑자기 왜.
선택지
··· ···.
[SCEN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