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II호텔04 / 13
호텔
샤워실 괴담
[SCENE START]
뚜벅 뚜벅.
두 사람의 발자국 소리만 호텔 복도에 울려 퍼졌다.
··· ···.
선택지
우리 둘은 어느 객실 앞에 멈춰 섰다.
···여기야?
선택지
들어가자.
끼이익-
호텔 객실의 문은 요란한 소리를 내며 열렸다.
으아아악!!
!!
선택지
까, 까까까 깜짝이야! 헤, 헬름인 줄 알았··· 아니, 귀신인 줄 알았잖아!
아니스? 여기서 뭘···.
아 그냥 나는 그···.
···호텔이라는 곳에서 한 번 자보고 싶어서 그냥···.
무단 투숙이라는 게 궁금했다고 할까 응. 호화로운 곳에서 좀 자보고 싶었다고 할까 응.
···그렇구나.
그러는 헬름은 갑자기 왜 호텔··· 에···?
··· ···.
선택지
···지휘관님?
선택지
미, 미친 거 아냐!? 무슨 대낮부터 둘이서 이렇게 본격적으로 장소까지 엄선해서는···!
···무슨 생각을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냐.
난 그저 샤워실을 사용하고 싶어서 온 것뿐이야.
야! 웃기지 마! 지휘관님 방에서 하면 되는 걸 뭘 여기까지 손잡고 와서는!
??
귀관의 방에서 샤워를 하라고?
농담이 지나쳐 아니스. 남자의 방에서 샤워라니, 있을 수 없는 일이야.
··· ···.
이 방의 샤워실이 한 번씩 가동된다고 해서 와봤는데.
실례가 안된다면 사용해도 될까?
아, 뭐. 맘대로 해. 난 계속 잘 테니까 최대한 조용···.
쏴아아아---
갑자기 샤워기의 물줄기가 쏟아져 나오는 소리가 들렸다.
···?
···?
뭐야. 샤워실에 누가 있었어?
이봐~!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이곳은 주인 없는 호텔이야~!
함부로 시설을 막 쓰고 그러면 안 돼~!
··· ···.
쏴아아아---
어어? 들은 척도 안 하네?
지잉-
아니스는 샤워실 문을 열었다.
이봐. 내 말 안 들···.
···려?
샤워실 안에는 아무도 없었다.
···아무도 없다고?
어? 방금 샤워기 소리 들리지 않았어?
들었어.
바닥도 멀쩡하네.
뭐지. 샤워실을 맘껏 쓰고 싶어서 환청이 들리나.
지잉-
샤워실 문이 닫혔다.
아무튼 쓸 거면 최대한 조용···.
쏴아아아---
··· ···.
··· ···.
야! 너 누구야!
지잉-
여전히 샤워실 안에는 아무도 없었고, 바닥은 말라있었다.
··· ···.
지잉-
샤워실 문이 닫혔다.
이건··· 뭐지···?
··· ···.
그, 그냥 아무 말 안 하고 나가는 게 좋을 것 같아.
왜?
찰박.
!!
지, 지휘관님. 이거 무슨 소리 같아?
선택지
그, 그렇지···?
빠, 빨리 가자. 여기 있다간 미지의 뭔가와 조우하고 말 거야.
찰박. 찰박.
찰박. 찰박. 찰박. 찰박. 찰박. 찰박.
찰박. 찰박. 찰박. 찰박. 찰박. 찰박. 찰박. 찰박. 찰박. 찰박. 찰박. 찰박.
흐아아아아--!!
아니스. 진정해.
진정하게 생겼냐고-!
세상에 귀신같은 건 없어.
지금 이 소린 분명 과학적인 그거의 작용으로 인해 생겨난 일이야.
너도 뭔지 모르겠다는 말을 유식하게 하지 말아 줄래?
내가 열어볼게. 그러면 되지?
아, 안 하는 게 좋을 것 같은데.
믿어, 아니스.
세상에 귀신같은 건 없어.
지잉-
··· ···.
뭐, 뭐가 있어?
··· ···.
아, 아무것도 없지? 과학적인 그거의 작용으로 생겨난 일이겠지?
지잉-
샤워실 문이 닫혔다.
···나가자.
찰박.
···뭐였는데?
찰박. 찰박.
···물에 젖은 손바닥 자국.
찰박. 찰박. 찰박. 찰박. 찰박. 찰박. 찰박. 찰박. 찰박. 찰박. 찰박. 찰박.
··· ···.
선택지
···나가자.
우리 셋은 아무런 소리도 내지 않고 호텔을 빠져나왔다.
호텔의 샤워실은 사용하지 않는 편이 좋겠다.
[SCEN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