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II호텔06 / 13
호텔
안전지대
[SCENE START]
···혼자만의 휴식을 갖기 위해 호텔에 왔다.
아무도 없는 접수처.
역시나 아무도 없는 복도.
마찬가지로 스태프는 그림자도 보이지 않지만,
흠잡을 데 없는 객실의 룸서비스.
···여느 때처럼 완벽하다.
선택지
··· ···.
··· ···.
··· ···.
···아 그러니까 내 말은.
꼭 규칙을 깨면서까지 이래야 하냐고.
··· ···.
걱정 마.
잠든 사이에 처리하면 그만이니까.
D가 나를 향해 손을 뻗었다.
선택지
···!
선택지
그게 이 호텔의 첫 번째 규칙이니까.
선택지
···룸서비스야.
몸에 미열이 있는 것 같길래.
열을 재고, 적합한 약을 구비해 두려고 한 거지.
그런데 네가 갑자기 눈을 번쩍 떠 버리지 뭐야~ 눈치 없게.
··· ···.
그럼 열을 잰다.
선택지
D가 내 이마 위에 손을 얹었다.
···뜨겁군.
K. 관리실에서 해열제를 가져다줘.
네네. 알겠습니다.
선택지
그래 그래.
너도 알다시피, 우린 사람 죽이는 일을 하잖아.
이게 상상 이상으로 피곤한 일이거든.
···타겟이 정해질 때마다 그 양심을 저울추에 달아서,
죽일지, 말지를 결정해.
그리고 그 왕관의 무게를 짊어진 채 다음 타겟을 향해 가지.
···그런데 또 사람이란 게.
매 순간 그렇게 묵직하게만 살아갈 수는 없는 거 아니겠어?
어디 하나라도 숨통 틔울 데가 있어야지.
그래서 시작한 거야.
이 호텔을.
이곳에서는 그 어떤 악인도.
그 어떤 선인도.
절대로 죽거나, 죽이지 않는다.
그러니까 너도 네 목숨을 걱정할 필요는 없어.
선택지
그게 우리가 정한 이 호텔의 두 번째 규칙이니까?
···이러나저러나 우린 암살자야.
모습을 드러냈다간 투숙객이 불안해하겠지.
꿈자리가 뒤숭숭해질걸?
언제 도끼가 날아들지 모른다고 생각하면 말이야.
조금 전의 네가 그랬던 것처럼.
선택지
뭐 비슷한 거지.
그럼 난 약 가지러 다녀올 테니까, 잠시 D랑 같이 있어.
··· ···.
D가 다시 내 이마를 짚었다.
몸이 불덩이 같군.
누워.
잠시 눈을 좀 붙이도록 해.
다시 깨었을 때는 해열제와, 따뜻한 음식이 준비돼 있을 거야.
선택지
···?
선택지
··· ···.
그래.
앞으로도 안전 지대가 필요할 때면.
언제든지 또 찾아와도 좋아.
[SCEN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