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II모던 바06 / 14

모던 바

맛있는 술의 기준

[SCENE START]

딸랑-

로산나

안녕, 미스터.

목단

오, 동생!

목단

여긴 어쩐 일이야?

로산나

바에 어쩐 일이냐니.

로산나

당연히 한잔하러 온 거겠지.

선택지

목단

응, 로산나가 초대해 줬어!

목단

내가 먹던 술을 한 번 마셔보더니.

목단

야, 뭐 이런 걸 마셔?

목단

하면서 직접 만들어준다지 뭐야.

목단

로산나가 날 이렇게까지 생각해 주는 줄은 몰랐다니까!

로산나

누가 들으면 좋아서 만들어주는 줄 알겠다, 그렇지?

목단

엉? 아니었어?

로산나

당연히 아니지.

로산나

바보가 뭐가 이쁘다고 손수 만들어주겠어?

로산나

그저 술 같잖은 걸 마시고 있으니까.

로산나

불쌍해서 부른 거지.

로산나

진짜 술은 이런 거다, 한 번 맛 보여주려고.

로산나

미스터도 온 김에 한 잔 해볼래?

로산나

내가 블렌딩은 기가 막히게 잘하거든.

선택지

로산나는 현란한 손길로 술을 조합하기 시작했다.

목단

와, 본격적인데?

목단

전문가 같아.

선택지

탁.

로산나

자, 미스터부터 마셔봐.

짙은 갈색을 띠고 있는 술이 담겨있는 잔이 내 앞에 놓였다.

꿀꺽-

로산나

어때?

선택지

탁.

로산나

이건 네 거.

목단

고마워, 로산나!

꿀꺽-

푸우우웁!!!

목단

쿨럭, 쿨럭!

목단

이게 뭐야! 왜 이렇게 맛없어?

로산나

이게 맛없다고?

로산나

미각이 맛이 간 거니?

목단

쓰고 밍밍해.

목단

이거 대체 무슨 맛으로 먹는 거야?

목단

동생, 네 건 어때?

꿀꺽-

푸아아아압!

목단

이것도 맛없잖아!

목단

안 되겠다, 저리 비켜봐!

목단은 로산나를 밀어내고 자신이 바에 섰다.

로산나

뭐야, 네가 만들기라도 하려고?

목단

응, 내가 한 번 섞어볼게!

목단

맛있게!

로산나

맛없기만 해 봐.

목단은 진열된 술을 일일이 맛을 봐 가면서 섞기 시작했고.

꿀꺽-

목단

으, 이건 또 왜 이렇게 셔!

꿀꺽-

목단

그래, 그래 이거지!

탁.

목단

완성됐어, 마셔봐!

목단이 준 술은 매우 화려한 색을 띠고 있었다.

꿀꺽-

목단

맛이 어때?

선택지

로산나

흠.

꿀꺽-

로산나

···퉷.

목단

어어? 너 지금 뱉은 거야?!

로산나

이럴 줄 알았지.

로산나

완전 애 입맛이잖아.

로산나

누가 이런 달아빠진 걸 술이라고 마셔?

로산나

풍미가 하나도 없잖아, 풍미가.

로산나

저리 꺼져.

로산나는 목단을 다시 바에서 밀어냈다.

로산나

내가 다시 섞어 줄 테니까, 기다려.

그 이후에도 두 사람은 한참 동안 술 섞기 배틀을 이어갔고.

꿀꺽-

목단

야아!! 이거능 너무 쓰좌나!!

목단

엣퉤퉤잇! 이걸 어떠케 마시라는 거야아!

꿀꺽-

로산나

이건 그냥 액상과당이잖아.

로산나

술을 모욕하지 말란 말이야!

선택지

나는 두 사람을 뒤로한 채 그곳을 벗어났다.

[SCEN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