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II모던 바06 / 14
모던 바
맛있는 술의 기준
[SCENE START]
딸랑-
안녕, 미스터.
오, 동생!
여긴 어쩐 일이야?
바에 어쩐 일이냐니.
당연히 한잔하러 온 거겠지.
선택지
응, 로산나가 초대해 줬어!
내가 먹던 술을 한 번 마셔보더니.
야, 뭐 이런 걸 마셔?
하면서 직접 만들어준다지 뭐야.
로산나가 날 이렇게까지 생각해 주는 줄은 몰랐다니까!
누가 들으면 좋아서 만들어주는 줄 알겠다, 그렇지?
엉? 아니었어?
당연히 아니지.
바보가 뭐가 이쁘다고 손수 만들어주겠어?
그저 술 같잖은 걸 마시고 있으니까.
불쌍해서 부른 거지.
진짜 술은 이런 거다, 한 번 맛 보여주려고.
미스터도 온 김에 한 잔 해볼래?
내가 블렌딩은 기가 막히게 잘하거든.
선택지
로산나는 현란한 손길로 술을 조합하기 시작했다.
와, 본격적인데?
전문가 같아.
선택지
탁.
자, 미스터부터 마셔봐.
짙은 갈색을 띠고 있는 술이 담겨있는 잔이 내 앞에 놓였다.
꿀꺽-
어때?
선택지
탁.
이건 네 거.
고마워, 로산나!
꿀꺽-
푸우우웁!!!
쿨럭, 쿨럭!
이게 뭐야! 왜 이렇게 맛없어?
이게 맛없다고?
미각이 맛이 간 거니?
쓰고 밍밍해.
이거 대체 무슨 맛으로 먹는 거야?
동생, 네 건 어때?
꿀꺽-
푸아아아압!
이것도 맛없잖아!
안 되겠다, 저리 비켜봐!
목단은 로산나를 밀어내고 자신이 바에 섰다.
뭐야, 네가 만들기라도 하려고?
응, 내가 한 번 섞어볼게!
맛있게!
맛없기만 해 봐.
목단은 진열된 술을 일일이 맛을 봐 가면서 섞기 시작했고.
꿀꺽-
으, 이건 또 왜 이렇게 셔!
꿀꺽-
그래, 그래 이거지!
탁.
완성됐어, 마셔봐!
목단이 준 술은 매우 화려한 색을 띠고 있었다.
꿀꺽-
맛이 어때?
선택지
흠.
꿀꺽-
···퉷.
어어? 너 지금 뱉은 거야?!
이럴 줄 알았지.
완전 애 입맛이잖아.
누가 이런 달아빠진 걸 술이라고 마셔?
풍미가 하나도 없잖아, 풍미가.
저리 꺼져.
로산나는 목단을 다시 바에서 밀어냈다.
내가 다시 섞어 줄 테니까, 기다려.
그 이후에도 두 사람은 한참 동안 술 섞기 배틀을 이어갔고.
꿀꺽-
야아!! 이거능 너무 쓰좌나!!
엣퉤퉤잇! 이걸 어떠케 마시라는 거야아!
꿀꺽-
이건 그냥 액상과당이잖아.
술을 모욕하지 말란 말이야!
선택지
나는 두 사람을 뒤로한 채 그곳을 벗어났다.
[SCEN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