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hapter.27: 탐색07 / 16
Chapter.27: 탐색
각자의 사정 : A
[SCENE START]
지도상으로 수정 지역까지의 거리는 그리 멀지 않아요.
물론 가깝다고는 할 수 없지만요.
루트는 리버린이 알려줄 거예요.
에구구. 지금은 뭐 루트라고 할 게 없네요. 그냥 걸어가면 돼요.
저 궁금한 게 있는데요.
지상에 올라올 때 보통은 스쿼드 단위로 함께 움직이지 않나요?
음. 보통은 그렇지.
그런데 여러분은 한 분씩 올라오셨네요.
그러게. 좀 특이하긴 하네.
뭔가 이유라도 있는 거야?
아, 제 동료인 드릴리는 지금 장기 아르바이트 중임다.
보수가 쎈데, 자주 있는 일이 아니라서 그만둘 수 없슴다.
사정이 있어 쉬어버리면, 다음부터 일이 안 들어올지도 모름다.
엥? 탐색보다 아르바이트가 더 중요하다는 거야?
그렇슴다.
···이해가 안 되네.
그럼 일레그는요? 왜 혼자 오셨어요?
일렉트릭 쇼크 스쿼드는 서로서로 잘 안 친하거든여.
전공도 다 다르고, 빈말로라도 사교성이 좋다고는 할 수 없으니까여.
그래서 어지간하면 따로 움직이고 있어여.
그리고 우르르 몰려다니면 오히려 더 정신없지 않을까여?
음. 그건 그래.
예전에 메티스 분들이랑 앱솔루트 분들이랑 같이 다닐 때 진짜 정신 없었죠.
다들 너무 시끄러워서 혼났어요.
네가 할 말은 아닌 것 같아.
그럼 리버린 너는?
아, 저요?
음··· 여러분의 궁금증을 해결해드리지 못해 죄송한데, 그건 개인 사정이라서요.
정말 죄송해요.
흠··· 그래.
개인 사정이라면 어쩔 수 없지.
선택지
셋 모두 자원했슴다.
오는 중에 이런저런 얘기를 좀 했는데.
자세한 건 기억이 안 납니다만, 다들 먹고 살기가 팍팍하지 말임다.
잘못하면 폐기당할 판임다.
선택지
어··· 일이 없어서? 그렇슴다.
···해머&드릴 스쿼드는 분명 채광 전문인 스쿼드였지.
맞슴다.
방주 인근의 광맥이랑 천연자원 쪽은 이미 옛저녁에 다 털었슴다.
마이티 툴즈 선배 같은 분들은 건축 기술이 있어서 괜찮슴다.
낡은 건물은 허물고 다시 지어야 하니 말임다.
근데 우리는 안 그렇슴다.
한 번 채광이 끝난 곳은 그대로 끝임다.
실제로 우리 스쿼드, 한 달 동안 논 적도 있슴다.
없어져도 아쉬울게 없슴다.
···그래서 아르바이트가 더 중요하다고···.
맞슴다.
그럼 해머링은 일이 필요해서 자원한 거군요?
그렇슴다.
새로운 땅으로 간다면, 새로운 일이 생김다.
마침 또 수정 지역이라 하니 채광 전문가인 제가 활약할 수 있슴다.
그럼 맛난 것도 먹고, 최신식 장비도 살 수 있슴다.
그래서 자원했슴다.
그렇죠. 일이 없어진다는 건 괴롭죠.
리버린도 일이 없던 적이 있슴까?
저요? 어휴 말도 마세요.
우리 스쿼드는 운송 스쿼드에요. 말이 좋아 운송이지 택배죠 택배.
근데 요즘은 택배 로봇이나 드론들이 일을 다 해요.
실수도 안 하고, 안전하고 빠르게 잘하죠.
그러니 실수도 하고, 사고도 한 번씩 나고, 그 때문에 느려지는 우릴 쓸 이유가 없는 거죠.
기계한테 일을 빼앗긴다는 말, 남 얘기인 줄 알았는데 제 얘기가 되어버렸네요.
아. 우리도 기계니까, 기계가 기계한테 일을 빼앗긴 거네요?
히히히. 그런 것 치곤 돈을 제법 만지는 것 같은데여.
응? 제가요?
에구구. 저만큼 가난한 니케 찾기도 힘들 걸요.
스쿠터 정비 상태가 깔끔하지 않나여? 옷들도 다 신상이고여.
기능성 옷들로 도배를 해놨네여.
그러네? 옥토퍼스쪽 신규 라인이잖아?
사업적 투자라고 생각해 주세요.
꼴이 후줄근하면 택배도 잘 안 시킨단 말이에요.
그 투자는 무슨 돈으로 하는데여?
···로봇들한테 택배 맡기기 싫어하는 분들이 있어요.
제 주 고객님들이죠.
이상하지 않나여? 로봇이 더 좋은데 왜 리버린 씨를 쓰나여?
···어··· 그건···.
예? 왜 리버린 씨를 쓰는데여?
그만. 진동이 느껴져.
시프티.
예. 전방에서 랩쳐 반응입니다.
대단하네요 라피.
그렇죠? 대단하죠?
대단해 대단해.
지휘관. 먼저 선수를 치는 걸 제안드립니다.
선택지
라져.
[SCEN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