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hapter.33: 격돌04 / 13
Chapter.33: 격돌
나의 주인
[SCENE START]
우린 2세대 페어리 테일 모델로 만들어졌어.
나 이외에도 여럿 있었지.
그리고 우릴 만든 건 에이, 그레이브야.
···엉?
···예?
후후. 그래. 그레이브가 우릴 만들었어.
그거 알아? 그레이브는 천재야.
스펙 자체로만 보면 최강에 준하는 우리들을, 단 혼자서 만들었어.
거기다가 그레이브는 아름답지. 완벽 그 자체야.
···그레이브한테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 ···.
후후. 비밀이야.
이야기하면 눈물이 날 것 같아서, 하지 않을래.
나와 그레이브만의 아름다운 얘기로 간직해야지.
··· ···.
너희들, 목적이 뭐야?
우리?
뻔하잖아. 니케가 할 일이 뭐겠어?
인류의 적을 쓰러뜨리고, 세계를 다시 인류의 손에 쥐여준다.
그게 전부야.
···대단한 이야기라고 생각은 하는데.
너무 속 편한 소릴 하는 것 같아.
어째서?
그야···.
이길 수 있을 리가 없으니까. 랩쳐한테.
세상에. 내가 지금까지 들었던 이야기 중 가장 끔찍한 얘기네.
그럼 넌 뭐 하러 여기 있어?
···뭐?
그렇게 패배를 굳게 믿고 있으면서, 왜 여기에 있냐는 거야.
죽을 장소를 찾아 헤매는 건 아닐 테고.
··· ···.
설마 너희 전부 그런 거야?
선택지
그렇지?
나를 구해준 왕자님과 그 동료들이 그런 질 나쁜 생각을 할리가 없지.
그건 아름답지 않다, 정도가 아니야.
추하다, 쪽이지.
인류를 위해 목숨을 바치지 않으면 추하다는 얘기처럼 들리는데.
음, 오해의 소지가 있는 발언이었네. 정정할게.
목적 없이 목숨을 거는 게 추하다는 얘기야.
가장 소중한 것을 이유 없이 잃어버릴 위기에 던져버리는 것이니까.
너희는 지금 목숨을 걸고 있지?
베히모스라는 적을 상대하러 가는 거니까.
그 이유가 뭐냐는 거야.
너희들 앞에 무엇이 있길래 목숨을 걸어?
··· ···.
···너희는 뭘 보고 있어?
무엇을 위해 살아?
나는···.
··· ···.
너희들이 무슨 사정을 가지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저 흘러가는 대로, 누군가가 시켜서 자각 없이 걸어가지 마.
그러면 나의 이야기를 망칠 수 있어.
나의 주인은 나야.
그러니 찾아. 빨리.
찾기 전에 죽으면 너무 아름답지 않잖아.
··· ···.
··· ···.
··· ···.
흐음··· 즐거운 이야기를 하려 했는데 그렇게 되지 못했네.
분위기를 망친 죄는 열심히 싸우는 것으로 갚을게.
[SCEN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