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hapter.33: 격돌05 / 13
Chapter.33: 격돌
아름다운 모습
[SCENE START]
왕자님.
와서 이거 봐봐.
선택지
수정이야.
수정인데, 거의 거울 정도로 비치네.
내 옆에 서볼래?
···신데렐라의 옆에 선다.
정면의 수정에 나란히 서있는 나와 신데렐라의 모습이 비친다.
후후.
아름다운 모습이네.
···뭐 하는데?
아름다운 모습을 보고 있어.
긴장감이 너무 없네.
지휘관님이 위험해질 수 있으니 그런 짓은 하지 않는 게 좋지 않을까?
그럴리는 없어. 내가 있으니까.
아 백 년이 넘도록 잠들어 있었다며. 뭘 그렇게 잘 안다는 듯이 말하는 거야?
··· ···.
아니스.
너는 내가 맘에 안 드는구나?
아닌데.
좀 전부터 계속 시비를 걸고 있잖아.
내가 왜 맘에 안 들어?
··· ···.
얘기를 해주지 않으면 몰라.
아름다움이 어쩌고, 관객이 어쩌고 하는 게 맘에 안 들어서.
내가 아름다운 게 맘에 안 드는 거야?
그래. 뭔 아름다움이야. 하루하루 살아가기에 급급한 마당에.
네가 아직 이쪽 사정을 몰라서 얘기하는 거 같은데, 아름다움이니 뭐니 이런 건 전설의 동물 같은 거라고.
그런 걸 챙길 수 없는 세상이고, 챙겨서는 안 되는 세상이야.
··· ···.
내가 널 비참하게 만들었어?
뭐, 뭐라고···!?
[아름다움]이라는 것은 네가 가장 가치 있다고 여겼던 거겠지.
하지만 지금의 너는 그것에서 한없이 멀어졌어.
타인의 입에서, 네가 가장 가치 있다고 여겼지만 손에 넣을 수 없었던 것이 오르락내리락하니까.
그걸 타인인 내가 당연하다는 듯이 추구하니까.
그러지 못 한 자신이 비참한 거 아냐?
야. 네가 뭘 안다고 함부로 말해.
너의 그 손톱.
너의 그 머리.
너의 그 피부.
너는 아름다움을 추구했잖아. 그 미련이 남아서 최소한의 관리를 하는 거고.
내 말이 틀려?
그래. 추구했다.
그랬는데, 잘 안 됐다 왜.
그래서 미련이 남다 못해 흘러넘쳐서, 너한테 짜증 냈다. 됐냐?
정말, 아름답지 않네.
이···!
네가 나에 대해 뭘 안다고 자꾸 그딴 식으로 지껄이는 거야!?
그딴 걸 생각할 수 있는 세상도 아니고, 사정도 안된다고!
아름다움 같은 소리 하네.
이런 세상에 그딴 게 무슨 소용이야. 이해가 안 돼.
너는 나를 이해 못 해.
본인이 스스로를 아름답다고 느끼지 못하는데, 나를 이해할 수 있을 리가 없지.
너 내가 지금 꼴이 이래서 그렇지, 예전에는···!
근데 지금은 왜 그래?
왜 아름다워 지려 하지 않아?
왜 본인의 손으로 아름다운 걸 망쳐?
내가 원해서 이렇게 된 줄 알아?
나는··· 다른 놈들 때문에···.
··· ···.
그럴 수 있겠지.
근데 이겨낼 수 있어.
다시 아름다워지고 싶다고 생각하고는 있어?
몰라.
모르면 안 돼. 알아야 해.
너는 언제든 아름다워질 수 있어. 누구든 마찬가지야.
흙탕물 안에 있더라도, 피를 뒤집어쓰더라도.
아름다울 수 있어.
··· ···.
후후. 그거 알아? 너는 그렇게 마음먹는 순간.
아름다워져야겠다고 마음먹는 순간.
바로 아름다워질 수 있어.
신데렐라는 라피와 네온, 나를 번갈아 쳐다보았다.
거울이 이렇게나 많은걸.
···??
부럽네.
신데렐라는 천천히 걸어갔다.
···아니스.
괜찮아요. 아니스는 예뻐요.
요즘 배가 좀 나오긴 했지만, 예뻐요.
··· ···.
···농담할 타이밍이 아니었던 것 같죠?
···아쉽게도, 그래.
선택지
괜찮아. 나 괜찮으니까, 응.
아니스는 앞서서 걸어갔다.
··· ···.
하, 진짜.
갑자기 옛날 생각나네.
아니스는 천천히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그거 알아?
지상에서는 있잖아, 구름이 흘러가는 것만 봐도 좋았다?
··· ···.
···안 좋아. 뭐가 좋다는 거야 이게.
[SCEN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