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hapter.39: 인자02 / 19
Chapter.39: 인자
대화의 조건
[SCENE START]
···그럼, 너는 인간인데 랩쳐가 너무 좋··· 아서 랩쳐와의 의사소통을 꾸준히 시도했었고.
그게 성공해서 이 마더 웨일과
웨일리란다.
···웨일리와 친구가 되어 세계 곳곳을 돌아다니고 있다는 얘기지?
그렇단다. 참 요약을 잘하는 친구구나.
그리고 웨일리에 타고 있는 모든 랩쳐들도 네 친구고.
그렇단다! 아무나 공격하지 않는, 아주 온순한 친구들이지!
···그 말을 지금 나보고 믿으라고?
하하! 믿지 못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지!
하지만 너흰 지금 웨일리의 뱃속에 있지 않니?
보통의 마더 웨일이라면 뱃속에 들어온 이물질을 가만히 두지 않는단다!
내부에 싣고 있는 수많은 랩쳐들로 이물질을 제거하기 위해 움직인단다!
마, 맞아. 나도 알아 그거. 어떻게 알았어?
하하! 웨일리 이후에 다른 마더 웨일과 친구가 되기 위해 노력해 봤기 때문에 알고 있단다!
다 실패했지만 말이지!
···어떻게 살아 돌아온 거야···.
새로운 길에는 언제나 위험이 따르는 법이란다!
너희는 헬레틱이라고 했었지?
···맞아. 그런데?
나의 말을 알아들을 수 있니?
···지금 얘기하고 있잖아.
이걸 너희가 뭐라고 부르는지 알려줄 수 있겠니?
랩칠리언은 랩쳐 슈트 아래에서 뭔가를 뒤적거렸다.
지즈가 흠칫하는 것도 잠시, 랩칠리언은 잘 익은 사과 하나를 꺼내 들었다.
얼마 전 지상에서 구한 아주 예쁜 것이란다.
너희는 이걸 뭐라고 부르니?
사과잖아. 바보 취급하는 거야?
어디에 쓰는 걸까?
머, 먹는 거··· 지?
··· ···.
사물에 대한 개념도 같구나.
너희는 인간이나 니케를 보면 죽이고 싶니?
아닌데.
그럼 인간이나 니케를 보면 어떤 기분이 드니?
어떤 기분이고 자시고 할 게 뭐 있어. 그냥 있구나 하는 거지.
그렇구나.
그럼 친구가 될 수 있는 거구나.
···뭐?
랩쳐와 인간은 소통의 장벽이 있단다.
하지만 헬레틱과 니케, 인간은 소통의 장벽이 없잖니.
그렇다고 본능에 새겨진 서로를 향한 증오가 있는 것도 아니잖니.
그럼 결국 소통에 아무런 문제가 없으니까
친구가 될 수 있는 거란다.
··· ···.
대화가 통한다면 친구가 될 수 있단다.
너희들, 내 친구가 되어 주지 않겠니?
··· ···.
··· ···.
아, 이런. 너무 행복한 만남에 그만 너무 서둘러 버렸구나.
차근차근 생각해주렴. 우린 사고하는 존재잖니.
그럼 좋은 만남의 기념으로, 내가 웨일리를 안내 해 줄게!
따라오렴! 재밌는 게 많단다!
아! 이 사과는 선물이란다! 받아주렴!
레비아탄은 얼떨결에 랩칠리언이 건네주는 사과를 받았다.
랩칠리언은 등을 돌려 이동하기 시작했다.
··· ···.
··· ···.
뭐야. 뭔데. 나 지금 머리가 제대로 안 돌아가.
레, 레비가 그러면 안 되는데··· 나, 나도 그래서···.
어, 어떡해? 따라가?
···일단, 따라가 보자.
무슨 속셈인지 한번 봐야겠어.
[SCEN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