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hapter.39: 인자05 / 19
Chapter.39: 인자
하늘 위의 승려
[SCENE START]
···진짜 텃밭이네.
소규모긴 하지만 있을 건 다 있어.
···이게 왜 웨일리의 등 위에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 ···.
··· ···.
···너희들, 아까부터 왜 그래? 한마디도 안 하네.
괜찮아?
··· ···.
··· ···.
···뭐야. 어디 이상해? 다들 봐봐. 파워 업 파츠랑 호환이 안 돼서 그런 것일지도 모르
···목이 쉬었다.
···목소리가 잘 안 나온다.
··· ···.
소리를 너무 지른 모양이다.
흥. 히어로가 그렇게 성대가 약해서 어디에 쓰겠나.
불찰이다. 앞으로는 좀 더 소리를 지를 수 있게 정진하겠다.
나는 지금 상태가 맘에 든다. 좀 더 빌런 같지 않나.
후! 후! 후!
쿨럭, 쿨럭.
이제 뭐라고 하기도 지치네.
그래도 다행이야. 좀 조용해지겠네.
지휘관. 랩칠리언과는 아직 연락이 되지 않습니까?
선택지
이곳에 없는 것 아닐까요?
선택지
어쩌면 레비아탄이랑 지즈한테 당했을지도 모르지.
그럴 리가.
랩칠리언이 죽는다는 건 상상하기 힘들거든.
선택지
웨일리의 등이나 안에 모두 있을 거야. 랩칠리언도, 레비아탄도, 지즈도.
그럼 구멍을 뚫어볼까? 안에 들어가서 조사해 보게.
그런 과격한 방법은 히어로로서 용납할 수 없쿨럭쿨럭.
빌런도 안 하는 짓을 아무렇지도 않게 얘기하크흐으음.
크게 말해줄래? 하나도 안 들리는데~
··· ···.
··· ···.
하 속이 다 시원하네.
구멍을 뚫으면 웨일리가 아파할 거야. 랩칠리언도 슬퍼할 거고.
···흠. 일단 이 위를 계속 걸어가 볼 수밖에 없나.
이 텃밭. 아무래도 랩칠리언이 웨일리의 위에서 생활하기 위해 만든 것 같아.
흙이야 어떻게 했다지만, 물은 어떻게 해결한 걸까.
근성, 근성으로···! 크흐으으음!
선택지
비에 의존했다기엔 너무 텃밭의 상태가 좋···.
쏴아아아---
하늘에서 비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엥? 비가 내리네? 구름이 저렇게 맑은데?
···이거 비 아닌 거 아냐? 독극물이라거나···.
··· ···.
10시 방향을 봐.
라피가 가리킨 방향을 바라본다.
웨일리의 등 위에 솟은 기둥. 그 기둥에서 물이 높이 솟아오르고 있다.
솟아오른 물은 위에서 흩어지며 웨일리의 등 곳곳에 물을 뿌리고 있다.
스프링클러···?
숨구멍···?
선택지
··· ···.
···승려?
웨일리의 숨구멍 혹은 스프링클러 위에서 정좌를 틀고 앉은 누군가가 보였다. 마치 승려가 연상되는 옷차림이다.
···기분 탓인지, 공중에 살짝 떠 있는 듯한 모습이다.
등에 짊어지고 있는 타륜에서 뿜어져 나오는 빛은 마치 후광을 연상시키고, 쏟아지는 물과 그 빛이 만나 무지개를 만들어내고 있다.
그 모습을 넋 놓고 바라보고 있기를 한참.
승려는 천천히 눈을 떴고, 나와 눈을 마주쳤다.
선택지
승려는 정좌를 풀고 똑바로 섰다.
그리고 나와 계속 눈을 마주치며 천천히 걸어온다.
···이상하다. 분명히 천천히 걷고 있는 것 같은데 거리가 삽시간에 가까워진다.
우리 모두는 뭔가에 홀린 듯, 승려가 코 앞으로 다가오는 것을 바라보고 있었다.
승려가 우리 앞에 멈춰 선다.
그리고 나를 빤히 쳐다본다.
··· ···.
하하. 이것 참.
이런 외진 곳에서 대협과 만나 뵙게 될 줄은 꿈에도 상상하지 못했소.
만나 뵙게 되어 영광이외다, 대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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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구자들에게 귀가 닳는 것 마냥 많은 이야기를 들었소.
아, 선구자들이란 백설, 금장발, 홍련을 뜻하는 것이외다.
백설? 금장발? 어딘가의 도적 떼 이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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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설마 파이오니아 스쿼드를 말하는 거야?
오, 맞소이다 맞소이다.
선택지
그럼, 알다 뿐이겠소? 이래 봬도 선구자의 네 번째 식객이외다.
···뭐?
소인, 나유타라 불러주시오.
다시 한번, 만나 뵙게 되어 영광이외다. 대협.
[SCEN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