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hapter.44: 행보08 / 19
Chapter.44: 행보
새롭고 흉내 낸 것 : A
[SCENE START]
며칠 뒤.
리버렐리오가 퀸과 대화한다고 했던가.
우리는 믿지 않겠다.
[그건] 대화가 통할 상대가 아닐 거라 확신한다.
우린 우리대로 준비를 하겠다.
선택지
선택지
그래.
···이 앞으로 이틀 정도 가면 방주행 엘리베이터가 나온다.
호위는 여기까지면 되겠지.
호위라기보다는 밀린 이야기하는 수다 여행이었지만 말이야.
덕분에 마음이 많이 안정됐다.
남에게 나에 대해 얘기하는 건 생각보다 많은 도움이 되는군.
가라. 다음에 또 보자.
그래. 다음에 보···.
그 때. 저 멀리서 기괴한 실루엣을 가진 뭔가가 보였다.
사람의 모습인 것 같지만, 뭔가 다른.
그것은 그곳에 가만히 서 있었다.
어째서인지, 우리를 바라보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뭐야 저거.
아군은, 당연히 아니겠지.
··· ···.
선택지
아니. 저쪽에서 온다.
기괴한 실루엣은 우릴 향해 다가온다.
뜻하지 않은 만남에 감사드리옵니다.
실례가 되지 않는다면, 한가지 여쭤보아도 될까요.
···울려 퍼지는 듯한 자비로운 목소리. 평온한 표정.
하지만 나는 물론, 이곳에 있는 모두는
눈앞에 있는 이것이 니케도, 랩쳐도 아닌 뭔가라고 확신했다.
···뭐냐 넌.
저는 앨트루이아.
어머니께서 저에게 내려주신 영광스러운 이름이옵니다.
어머니···?
예. 그렇사옵니다.
선택지
아아. 그렇사옵니다.
바로 알아들어 주셔서 너무나 다행인 일이 옵니다.
요 며칠간 만났던 유사 인간들은 제 말뜻을 이해하지 못해 비통했사옵니다.
···헬레틱인가.
···!!
그런! 이단을 뜻하는! 불경스러운 말을! 입에! 담지! 말아주시옵소서!
저희는! 어머니가! 낳아주신! 딸인 만큼!
고귀한 이름으로! 불릴! 자격이! 있사옵니다!
왜, 왜 이래 이거.
···퀸의 새로운 정예··· 라고 보는 게 맞을 것 같네.
선택지
··· ···.
아아. 죄송하옵니다. 감정을 다스리지 못해 그만 흥분해 버렸사옵니다.
방주에 초대받는 방법을 알고 계시옵니까?
선택지
저는 인간의 멸종을 명 받았사옵니다.
위치는 알고 있으나, 불청객처럼 찾아가는 것은 도리가 아니기 때문이옵니다.
선택지
어머니께서 친히 저에게 하사하신 임무이옵니다.
허나 저는··· 일방적으로 그들의 목숨을 거둬가고 싶지 않사옵니다.
그들 역시 각자의 삶이 있을 것이며, 각자의 존귀한 목표를 가지고 살고 있을 테지요.
어머니의 위대한 명령이라고는 하나, 그런 난폭하고 야만적인 짓은 할 수 없사옵니다.
그리해서 정식으로 초대받아 방주에 자리한 후, 그들과 마음속 깊은 대화를 나눈 후.
최대한 평화롭고 자비롭게
그들에게 멸종을 제안할 것이옵니다.
···무슨 헛소리냐.
선택지
아니, 누가 봐도 그렇잖아.
···네놈이 가지고 있는 파츠.
라푼젤과 노아의 것인가?
···!!
잠깐. 진짜잖아 저거?
이 몸은 어머니가 직접 내려주신 몸.
어머니의 위대하신 생각까지는 저는 알지 못하옵니다.
··· ···.
흉내 낸 거로군.
···예?
우리와 싸워본 퀸이, 우리가 무섭고 부러워서 무장을 흉내 낸 거라는 얘기다.
그렇겠지. 엉망으로 당했었으니까.
··· ···.
까불지 마라.
그딴 식으로 모양만 흉내 낸 것으로는 우리의 발끝도 따라올 수 없다.
모욕적이군.
저딴 것이 우리 흉내를 내고 있다는 것이.
당신께서는 설마···.
그래.
내가 니 엄마의 몸통에 구멍을 냈다.
---!!
아아--!!
찾았사옵니다···!
썩어 문드러질! 증오스러운 이단놈들을! 드디어 찾았사옵니다!
감히! 감히 당신들께서 위대한 어머니의 옥체에···!
그 더러운 손을 댔단 말이옵니까···!
말이 많다.
죽어라. 헬레틱.
용서하지! 않겠! 사옵니다아아아---!!
앨트루이아의 몸에서 검은빛이 터져 나왔다.
[SCEN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