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hapter.44: 행보19 / 19
Chapter.44: 행보
지워진 기록
[SCENE START]
도로시 아시죠?
방주에 구멍이 났을 때 헬레틱을 한번에 떨어뜨렸던 필그림.
그 도로시가 지금 방주에 있거든요.
저는 그 도로시가 어떤 니케인지 너무 궁금했어요.
이리저리 조사했지만 아무것도 나오지 않아서 절망하고 있었는데
운 좋게 만나서 지문을 손에 넣었어요.
아, 말이 지문이지 실제로 지문은 아니에요. 탄도 감식 같은 거예요.
바디의 재질은 뭔지, 손상은 되어 있는지, 손상 패턴이 특정 지역이나 무장과 관계가 있는지 알아보는 거예요.
그 정보를 밑천으로 또다시 조사를 진행했어요.
아, 제 소개가 늦었네요. 감찰부대 오버시어 소속의 아이리라고 해요.
도로시의 뒷조사를 한 이유는 간단해요.
그렇게 화려하게 등장하고, 방주를 위해 힘써주는 그 모습이.
[척]인지 진심인지 확인할 필요가 있었거든요.
과거를 조사하면 도로시의 진의를 파악할 수 있을 거라는 확신이 들었죠.
저는 있잖아요. 누군가의 치부를 들춰낼 때가 가장 좋아요.
특히나 신비주의를 표방하는 이의 치부가 드러났을 때의 그 쾌감은···! 아아···!
···그런데 아무것도 못 찾았어요.
이렇게까지 기록이 없는 니케는 존재할 수 없다고 생각해요.
기록이란, 누가 남겨도 남기기 마련인데 정말 하나도 없어요.
그래서 밖으로 나와 있는, 그러니까 이른바 양지에서 기록을 찾는 건 그만뒀어요.
그럼 결국 음지의 기록을 조사할 수밖에 없는데. 그것도 한계가 있거든요.
감찰 부대라 보통의 니케들에 비해 엄청 큰 기록 열람 권한을 가지고는 있어서, 바로 중앙 정부 데이터베이스를 뒤졌죠.
···근데 거기서도 못 찾았어요.
중앙 정부 데이터베이스까지 뒤졌는데도 없다는 건
누군가가 의도적으로 기록을 지웠다. 라는 결론밖에 안 나와요.
아무런 기록이 없는 존재는 있을 수 없으니까요.
그리고 저는, 완전히 지워진 기록 같은 건 없다고 믿거든요.
모든 기록은, 어딘가에는 반드시 있어요.
그러다가 여기까지 오게 된 거예요.
금서고까지요.
안되는 건 아는데, 한 번만 부탁드리면 안 될까요?
금서고에서 딱. 도로시에 대한 것만 확인하고 나올게요.
예? 부탁드릴게요.
한번만요. 진짜 딱 한 번만. 5분, 아니 3분만요. 예?
아르카나는 경계하는 표정으로 아이리를 바라보았다.
[SCEN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