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hapter.44: 행보16 / 19
Chapter.44: 행보
협박과 거래
[SCENE START]
도반.
무슨 낯짝으로 나를 보자고 한 건지 들어나 보지.
미리 말해놓지만, 헛소리를 하는 순간 벌집이 될 줄 알아라.
무섭네~ 우리 부사령관님.
저희는 얘기를 하러 온 것이니, 부하들은 물러주는 게 좋지 않을까요.
도반은 방을 거의 가득 채울 정도의 양산형 니케들을 바라보았다.
네놈들이 무슨 짓을 할지 모르니, 나도 보험을 들어야지.
부사령관에게 총을 들이댄 전적이 있으니 말이야.
괜찮으시겠습니까.
민감한 주제를 얘기할 예정이라, 그것이 부하들 귀에 들어가서 좋을 게 없을 텐데요.
걱정해 줘서 고맙군. 이것들은 그냥 장식이다. 그렇게 생각해도 좋다.
정 그러시다면야.
미스트 얘기를 하러 왔습니다.
··· ···.
일단 이것부터 같이 보실
잠깐.
너희들. 모두 나가 있어라.
양산형 니케들이 머뭇거리다, 모두 방을 나섰다.
하하. 네 방에 있는 장식은 걸어 다닐 줄도 아나 봐?
네놈들. 뭐 하는 짓거리냐.
짐작 가는 게 있는 모양이시군요.
그럼 리스트는 굳이 보여드리지 않겠습니다.
··· ···.
당신의 부하들 중 상당수가 미스트를 구입한 내역이 있더군요.
상사를 잘 둔 덕에 인생이 시시했나 봐.
처음 듣는 얘기군.
그럼 이 기회에 들어두시면 좋겠지요.
당신의 부하들 중 일부, 아니 상당수가 미스트를 구입한 내역이 있습니다.
그것도 한두 번이 아닌지라, 상습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상태라고 확정했습니다.
미스트를 사용한 군 관계자가 어떤 취급을 받을지, 굳이 제 입으로 말씀드릴 필요는 없겠지요.
···나는 모르는 일이다.
아, 그러시군요.
그럼 저희 언더월드 퀸이 독단적으로 조사한 후, 사실 여부를 중앙 정부 수뇌부에 보고드려도 되겠습니까.
혹은, 언론에 전달한다던가.
네놈들. 나를 협박할 셈인가?
그럴 리가요.
당연하지.
···입장을 좀 맞추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만.
아아. 미안미안. 협박하는 거 아니야.
콰앙-!
도반이 테이블을 강하게 내려친다.
빌어먹을 놈들이···! 감히 방주의 부사령관을 협박하다니 죽고 싶어 환장한 모양이군!
그래···! 무슨 죄를 씌워줄까! 반역죄? 내통죄? 말만 해라!
진정하시지요.
저희는 거래를 하러 왔습니다.
지금 이 순간부터, 당신의 그 부하들에게서 모든 권한을 빼앗아 주시지요.
무슨 일이 일어나든.
아무것도 할 수 없도록.
휴가를 쓰게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겠지요.
기간은··· 그렇군요.
3일 정도면 충분하겠습니다.
너무 짧지 않아? 한 일주일은 쉬어줘야 걔들도 좋아할 것 아냐.
군께서 참여했지요. 3일도 많다고 생각합니다만.
뭐, 그건 그렇지. 미스터라면 충분하겠지.
···뭐 하는 짓이냐 대체.
내 부하들은 우수하다. 3일 동안 아무것도 하지 말라는 건, 무슨 의도냐.
그 시간 동안 방주에서 난동이라도 부릴 생각인가?
당신의 부하들 중, 미스트를 사용하는 이들은.
식스오의 준비된 꼭두각시나 다름없습니다.
방주에서 중책을 맡고 있는 이들이 뒷골목 무뢰배의 꼭두각시라니, 말도 안 되지요.
너도 모르진 않을 것 아냐. 애들 상태가 예전 같지만은 않았을걸?
하지만 권력 체제가 복잡하게 엮여 있어, 함부로 쳐내지도 못했을 테지요.
꼭두각시의 머리를 친다면, 원복될 수 있을 겁니다.
그 3일 동안, 저희가 그걸 해결하겠습니다.
··· ···.
식스오를 잡겠다는 건가. 헛소리를 하는군. 그건 잡을 수 없다.
저희가 해결한다고 말씀 드렸습니다.
당신은 그저 3일 동안 그들에게 권한을 빼앗고
그 이후에 있을 이득을 온전히 누리시면 되겠습니다.
무슨 의도지.
식스오는 현재 방주에 대규모의 테러를 준비하고 있으며.
실행 날, 꼭두각시가 된 당신들의 부하들을 이용해 수습에 혼란을 줄 예정입니다.
그것을 방지하자는 의도지요.
네놈들이 얻는 것이 너무 없군. 속셈을 말해라.
···하아.
당신같이 이득으로만 움직이는 자들이 있는 반면.
이득 없이 움직이는 자들도 있다는 걸 알아두시지요.
깡패 자식들이 잘도 지껄이는군.
약속해 주신다면, 3일 뒤. 이 리스트를 넘겨드리겠습니다.
지금 이 자리에서 결정해 주시지요.
··· ···.
좋다. 그렇게 하지.
감사합니다.
로산나. 확인을.
어디 보자···.
음. 제대로 녹화됐네.
···!!
그럼 가보겠습니다.
손님이 왔는데 차 한잔 안 내주는 부사령관님의 씀씀이, 잘 확인하고 갑니다~
사쿠라와 로산나가 방을 나섰다.
··· ···.
도반은 자리에서 일어나, 멍하니 허공을 바라본다.
그 후, 손에 잡히는 모든 것을 집어던지고 부순다.
빌어먹을! 빌어먹을!
뒷골목 깡패 자식들이 나를! 나를···!!
으아아아아--!!
후욱···! 후욱···!
이대로는 안 돼···!
입지가··· 점점 좁아진다···!
어떻게든 큰 공을 세우지 않으면···!
어떻게든···!!
[SCEN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