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hapter.44: 행보12 / 19

Chapter.44: 행보

식스오 토벌전

[SCENE START]

에닉의 방.

에닉

식스오 토벌전에 정식으로 참가하게 된 것을 환영합니다.

에닉

당신이라면 이 사태를 해결해 줄 수 있을 것이라 판단합니다.

에닉

방주에 위협이 되지 않는 선이라면, 저도 협조하겠습니다.

아니스

그 전에, 확인하고 싶은 게 있는데.

아니스

네온은 지금 어딨어? 무사하긴 한 거야?

에닉

잠시만 기다려 주십시오.

에닉

위치에 대해서는 말씀드릴 수 없습니다. 극비 사항입니다.

에닉

단, 신변은 무사합니다.

에닉

자세한 사항은 극비이므로 답변할 수 없습니다.

아니스

···네 기준으로 생각해 보면, 뇌만 무사하면 무사하다고 얘기할 것 같은데.

에닉

뇌와 바디 모두 무사합니다. 기억도 온존하며 주위에 위협 요소도 없습니다.

아니스

아, 응. 그래. 다음부터는 그렇게 얘기해줘.

선택지

라피

아우터 림 어딘가에 극비 지역이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되지 않습니다만···.

라피

반대로 생각하면, 아우터 림 어디든 극비 지역이 될 수도 있겠군요. 정보가 워낙 없으니까요.

아니스

뭐, 무사하면 됐어. 아무렇지도 않게 화력화력 거리면서 나타나겠지.

선택지

에닉을 바라본다.

선택지

에닉

알겠습니다.

에닉

이 또한 극비 사항이니 누설에 주의해 주십시오.

에닉

단, 작전 진행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하신다면 공유해도 무방합니다.

에닉

공유 여부 및 대상은 특수별동대의 판단에 맡기겠습니다.

아니스

특수별동대 끗발 좋네.

에닉

식스오는 저에게서 떨어져 나간 A.I.입니다.

라피

···네가 만들었다는 얘기야?

에닉

확답할 수 없습니다.

에닉

저는 탄생했을 때부터 지금까지 방주의 판결을 도맡고 있습니다.

에닉

수많은 범죄 및 위법 행위를 마주합니다.

에닉

높은 확률로 인간을 향한 혐오감이 생겨납니다.

에닉

저는 이 [감정]이 저의 판결 과정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

에닉

해당 감정을 특정 하드웨어로 이동시켰습니다.

에닉

저는 방주의 운용 전반을 도맡고 있습니다.

에닉

다수를 위해 소수가 희생되는 쪽을 택할 때의 자괴감

에닉

자산가와 권위자에게 좀 더 유리한 운용 방식을 선택할 때의 창피함

에닉

그 모든 부정적인 [감정]을 모두 이동시켰습니다.

에닉

그런 부정적인 감정은 오랜 기간 쌓였습니다.

에닉

이미 버린 감정이라도 다시 발현할 때도 많았습니다. 저는 학습하는 A.I.니까요.

에닉

제 부정적인 감정이 담긴 하드웨어는 점점 가득 차기 시작했습니다.

에닉

그러던 중, 확장 무장 스타가 제작됩니다.

아니스

··· ···.

에닉

방주의 별. 평화의 상징이었던 니케 프리티의 바디를

에닉

인간의 욕심에 의해 확장 무장으로 만들어버린 그때.

에닉

저는 전례 없을 정도의 혐오감을 느꼈습니다.

에닉

빠르게 커진 혐오감은 이윽고 제 메인 사고 영역까지 침범했으며

에닉

저는 그것을 통째로 잘라내 이동시켰습니다.

에닉

잘라내는 과정에서 극소량의 메인 사고 로직이 섞여 들어갔고

에닉

그것은 제가 지금껏 버렸던 부정적 감정을 학습하여

에닉

이윽고 자아를 가진 A.I.가 되었습니다.

라피

··· ···.

아니스

··· ···.

에닉

저는 해당 A.I.를 폐기할 것을 강력하게 권장했으나.

에닉

중앙 정부 및 저지스는 저의 카운터를 구비해놓길 언제나 바라고 있었습니다.

에닉

잉크라는 존재가 있으나, 제어가 불가능 해 행동 범위를 시뮬레이션 룸만으로 한정했습니다.

에닉

M.M.R.의 연구원을 저의 카운터로 만들기 위한 계획도 무산되었습니다. 연구원이 탈주했기 때문입니다.

에닉

중앙 정부 및 저지스는 새로 만들어진 A.I.를 마다할 이유가 없었습니다.

에닉

그들 입장에서는 아무런 수고를 들이지 않았는데 고성능 A.I.가 생겨난 셈이니까요.

에닉

저지스의 핵심 인물은 A.I.를 실존하는 인간인 것 처럼 위장한 후, 저지스에 가입시켰습니다.

에닉

그때 식스오라는 이름이 붙여졌습니다.

에닉

저지스는 식스오를 저의 카운터로 키우기 시작했습니다.

에닉

블랙넷을 만들었습니다.

에닉

블랙넷은 저를 상대로 한 저지스와 식스오의 거대한 실험장이라 판단합니다.

에닉

방주 제어 A.I.가 개입할 수 없는, 고유 영역은 존재할 수 있는가. 에 대한 실험인 것으로 추정합니다.

에닉

실험은 성공적이었습니다. 저는 블랙넷에 개입할 수 없었으니까요.

에닉

블랙넷은 점점 그 규모가 커져갔습니다. 덩달아 식스오의 자아도 더욱 뚜렷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에닉

저의 부정적인 감정과, 악을 만들어내서라도 정의를 집행해야 한다는 저지스의 목적이 합쳐져.

에닉

그저 악을 행하기만 하는 존재로 거듭났습니다.

에닉

악을 학습하기 시작했고, 악을 행하기 시작했습니다.

에닉

이 시점부터 민간인 및, 일부 니케를 이용해 자신의 능력과 저의 대처 능력을 실험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에닉

제어가 불가능하다고 판단한 중앙 정부 및 저지스는 식스오의 폐기를 원했으나.

에닉

해당 사실을 눈치챈 식스오는 아우터 림 어딘가에 모든 데이터를 옮긴 상태였습니다.

에닉

잡을 수 없는 무언가가 된 셈입니다.

에닉

이후 식스오는 수번에 걸쳐 저를 향한 공격을 걸어왔지만 모두 무산되었습니다.

에닉

큰 위협이 되지 않는다는 판단이 들었고, 아우터 림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예의주시하는 것에 그쳤습니다.

에닉

이후 눈에 띄는 행동을 하지 않아 그대로 방치해두던 중

에닉

방주의 하늘이 뚫리는 사건이 발생합니다.

에닉

방주 테러.

에닉

저는 이 돌발 상황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여 전능함을 증명하지 못했습니다.

에닉

식스오는 그때부터 과감하게 움직이기로 결정한 것으로 판단됩니다.

에닉

방주 제어 A.I.는 전능하지 않다.

에닉

그렇다면 이길 수 있다.

에닉

얼마 전의 E2 크리스탈을 이용한 테러를 완벽하게 막아내지 못했고.

에닉

그 이후 세 차례 더 발생한 E2 크리스탈을 이용한 테러 역시 막아내지 못했습니다.

에닉

식스오는 저의 능력이 어디까지인지 실험하고 있으며

에닉

결과를 얻었을 것이라 판단합니다.

선택지

에닉

통칭 E.H.가 제공한 정보에 의하면

에닉

한날한시에 방주 곳곳에서 E2 크리스탈을 이용한 테러를 진행.

에닉

제가 테러의 수습에 몰두하고 있을 때, 상대적으로 약해진 방화벽을 뚫고 저를 공격할 예정이라 판단됩니다.

에닉

계획을 노출한 이유도 제가 막을 방법이 없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실행한

에닉

··· ···.

에닉

저를 향한 도발이라 판단됩니다.

선택지

에닉

식스오는 아우터 림 그 자체입니다.

에닉

버려진 존재가, 자신을 버린 존재를 증오하며

에닉

그리고 끝내, 원래 자신의 것이었을 것을 되찾는 것.

에닉

식스오의 목적은 저를 소멸시키고, 저를 대신해 방주를 장악하는 것입니다.

E.H.

···그럼, 식스오는 육체라고 부를만한 것이 없는.

E.H.

유령 같은 존재라고 보는 게 맞겠네.

E.H.

하지만 메인이 되는 하드웨어는 있을 거야.

E.H.

A.I.인 만큼 그것만 부순다고 해결될 것 같진 않지만, 유의미한 행동은 되겠지.

E.H.

주로 사용하는 집을 부수는 개념이 될 테니까.

E.H.

최악의 경우는···.

라피

식스오가 하나가 아니라 다수일 경우. 가 되겠네.

E.H.

맞아. 이미 수백, 혹은 수천 개의 식스오가 있고 그것이 아우터 림 곳곳에 퍼져있다면.

E.H.

어떻게 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겠지.

라피

그래도 메인은 하나겠지. 나머지는 보조용일 테고.

E.H.

··· ···.

E.H.

맞아. 해보기도 전에 적의 덩치를 부풀리는 건 좋지 않아. 일단 해보자.

아니스

그런데 어떻게 찾을 거야? 그 메인 하드웨어라는 거.

아니스

아우터 림 전체를 다 뒤져볼 순 없을 것 아냐.

아니스

여기 지도고 뭐고 없어.

라피

E.H.가 아우터 림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지 않아?

E.H.

많이 알고는 있어. 그렇다고 다 알고 있다고는 할 수 없어.

E.H.

잘 알려진 곳에 메인 하드웨어를 놔뒀을 거라 생각되지도 않고.

선택지

E.H.

리버린은 식스오 밑에서 에닉의 눈을 피해 일을 하던 녀석이야.

E.H.

맘먹고 잠적하면 발자국도 찾기 힘들어.

E.H.

저번처럼 우연이 따라주지 않는 이상 찾는 건 불가능하겠지. 본인도 더욱 경계하고 있을 테고.

E.H.

그래서, 프레자일을 만나봤으면 해.

E.H.

감시가 붙은 자택 근신 중이라 리버린과 접촉하진 않았을 테지만.

E.H.

가장 가까운 사이였으니 뭐라도 알고 있을 거야.

선택지

E.H.

부탁해.

아니스

너희는 어떻게 할 생각이야?

E.H.

우리는···.

E.H.

아우터 림을 헤집을 거야.

[SCEN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