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hapter.40: 선택11 / 19
Chapter.40: 선택
먼 곳의 하얀 곳
[SCENE START]
하아···! 하아···!
···칫.
거대화라니··· 이런 타이밍에···!
선택지
우리한테! 다가오지 마! 말 걸지 마!
우리는! 레비는! 그렇게! 결정했으니까!
지즈가 다시 한번 거대화한다.
레비아탄은 그 모습을 멍하니 지켜봤다.
두근-
끌어안고 있던 베히모스의 코어가 맥동한다.
레비아탄은 조용히 자신의 손을 내민다.
그 손끝엔, 랩칠리언이 건네준 사과가 들려있었다.
베히모스.
지즈, 거대화할 수 있었네.
그런데도 지금까지 하지 않은 건···.
아마··· 나를 위해서···.
··· ···.
대단하다, 그치?
그런데 나는 지금 아무런 도움이 안 돼.
그러니까, 나랑 사과 먹고 일어나줘.
나는 어떻게 되어도 좋으니까···.
지즈를··· 구해줘.
지즈··· 엄청 멋있고 강한데···.
저대로는··· 죽을 것 같아.
살려줘··· 베히모스.
흐으···! 흐으···!
···아직 거대화가 익숙하진 않나 보네.
너희들, 시간을 벌어.
그럼 내가 단숨에 끝낼 수 있어.
선택지
저쪽은 그럴 생각이 없어.
너희와 나. 분간 없이 공격하잖아.
흐아아아-!!
지즈가 또다시 한번, 거대화한다.
하지만 곧,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온다.
으윽···! 쿨럭, 쿨럭···!
아. 이제 한계인가 보네.
바로 끝을 내자.
리버렐리오의 포신이 지즈를 겨눈다.
지즈는 미세하게 떨고만 있을 뿐, 움직이지 않는다.
선택지
비켜 인간. 어차피 너는 조금의 방패도 될 수 없어.
그냥 무의미하게 죽을 뿐이야.
선택지
라피와 메티스의 사격이 리버렐리오를 두드린다.
리버렐리오는 물러서 거리를 벌린다.
···이럴 시간이 없는데.
잡았, 다.
??
텁썩.
거대한 집게가 리버렐리오의 머리를 움켜잡는다.
!!
집게가 휘둘러지고, 리버렐리오가 바닥에 쳐박힌다.
으윽···!
베히모스는, 그 모습을 만족스럽게 바라보고 있었다.
오랜만이야. 선배님.
발밑에 깔리는 기분이 어때? 괜찮지?
이 기회에 우리 기분을 조금이라도, 느꼈으면 좋! 겠! 네!
베히모스의 집게가 리버렐리오를 바닥에 긁으며 던진다.
바닥을 몇 차례 구르며 벽에 부딪힌 리버렐리오는, 몸을 일으키려 애를 쓴다.
아··· 윽···.
베히모스···!
선택지
베, 베히모스···!
아이~ 여기저기서 이름을 불러주니까 좀 부끄러운걸?
그래. 나야.
결정적인 순간에 부활해서, 멋있지?
우으···! 베, 베히모스으···!
사, 살아나서 정말 다행···!
··· ···.
허억!
지즈의 눈동자가 빠르게 굴러가 레비아탄이 있던 곳을 바라본다.
그곳엔, 마치 아이처럼 웅크리고 있는 레비아탄의 모습이 보였다.
어, 어떻게···!
···레비가 나한테 자기를 먹였어.
다 먹이려는 거, 어떻게든 참은 거고.
그래서 이거 비밀인데, 아직 나 풀파워 아니다?
거대화는 고사하고, 서 있는 것도 좀 힘들어.
다크 매터도 영 시원찮고.
그, 그런데도 직계를 집어 던진 거야? 대단하다아···!
응. 마지막 발악 같은 거지.
그리고 직계 쟤, 지금 많이 약해졌어.
그러니 다음에 안된다고 뭐라 하기 없기다?
아, 응! 알겠어!
···하하.
지즈. 계속할 수 있어?
응! 물론이야!
좋아! 그럼 몽땅 쓸어버리자고!
쓸어버리자!
선택지
베히모스.
··· ···.
남자. 그리고 라피.
우리한테 계속 대화를 시도한 거, 고맙다고 말해둘게.
그런데 미안해서 어떡하냐. 레비는 그걸 포기했어.
···너무 강요한 내 탓이겠지. 주박같이 되어버렸으니까.
그래서 우린 우리 갈 길을 갈 거야.
우리끼리.
그러니 잔말 말고 덤···.
꽈앙-!!
베히모스의 뒤에서 거대한 폭발이 일어났다.
그리고 그 순간, 강렬한 바람이 모두를 덮쳤다.
어윽! 뭐야···!
이런···! 웨일리가 추락한다!
젠장! 하긴 괴수 대결전에서 멀쩡했을 리가···!
모두! 히어로 랜딩을 준비해라!
후후! 신기록을 경신하겠군!
헛소리 말고 뭐라도 잡아!
지휘관! 이쪽으···!
··· ···.
···지휘관.
라피! 뭐해! 빨리 뭐라도 잡으라고!
지휘관이, 지휘관이 없어!
···뭐?
나는 하늘을 날고 있다.
세상이 빙글빙글 돈다.
숨을 쉴 수 없을 정도의 강한 바람과, 제어할 수 없는 팔다리를 느낀다.
돌아가는 시야 한켠에 웨일리가 잠깐 보였다가 사라진다.
아···.
웨일리에서 튕겨 나왔구나.
자세를 잡으려고 해봤자 무의미하다. 팔다리에 감각이 없다.
계속해서 돌아가는 시야에서, 머리에서 연기를 내뿜으며 떨어지는 웨일리의 모습이 보인다.
그리고 웨일리가 향하는 곳 멀리.
도시가 보인다.
온통 하얀색으로 칠해져 있는 듯한 도시.
나는 저 도시를 본 적이 있다.
선택지
시야가 검어진다.
그리고 곧,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황금색 입자가 흩날리고 있다.
춤을 추듯 느긋하게 흩날리던 입자는, 천천히 어느 호리병 안으로 들어갔다.
기억이, 정보가 머릿속으로 들어온다.
나유타는 눈을 뜬다.
···소문으로만 듣던 대협을 만나다니 행운이외다.
화합공에 백거경, 피노키오 소저까지. 하늘에는 진기한 것이 많구려.
허나 사마수와 새로운 퀸···.
인자 살해자는 뭘 그리 바쁘게 움직이는지 원.
···아무래도 큰 일이 일어날 모양이외다.
···돕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으나, 소인도 상황이 여의치가 않음을 용서해 주시구려.
나유타가 몸을 일으킨다.
저 멀리 숲을 바라본다.
먼 숲에서 셋이 걸어 나온다.
나유타는 그곳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
스노우 화이트, 라푼젤, 홍련은 나유타를 발견한 듯 손을 흔들었다.
나유타는 손을 거둬들이고 눈을 다시 감는다.
··· ···.
그쪽 일은 맡기겠소, 대협.
소인은 소인의 일을 다 할 테니.
[SCEN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