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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40: 선택
제대로 하기 위해
[SCENE START]
와 여기 뭐야?
전면이 미러 디스플레이네.
아, 이거 그거지? 거울이기도 하면서 화면도 되는 거.
응.
비싸?
이거 한 칸 가격이 우리 연습실 정도 될걸. 초고해상도 모델이라서.
세상에.
우린 말이 좋아 연습실이지, 체육관 빌려 쓰는 거나 마찬가지니까.
여기 아니스 연습실 맞아?
당연하지.
어떻게 구했어?
빌려달라니까 빌려주던데?
노이즈가.
···노이즈? 그 노이즈?
그리고 무대도 미리 빌려놨어.
아크리온 홀 1년 치를 미리 예약해놔서, 원할 때 그냥 쓰면 돼.
···어떻게 빌렸는데?
그냥 빌려주던데?
아리아가.
···아리아? 그 아리아?
응.
··· ···.
뭐야. 깔아뭉개는 그림이 제일 좋다며.
그렇긴 한데, 너무 깔아뭉개는데?
말도 안 되는 인맥이긴 하네.
뭘 그렇게 수군대?
비밀 이야기.
···그래서, 여길 보여주는 이유가 뭔데?
자랑하려고 그러는 건 아닐 테고.
여기서 나랑 같이 연습하자.
··· ···.
··· ···.
같이 하자.
호흡도 맞추고, 서로한테 부족한 게 뭔지도 알려주자.
···예전처럼.
아니스···.
예전처럼···.
약속대로 우리가 싹 다 준비해 놨어.
노래랑 안무는 금방 해결될 거야.
네온이 알아서 해준다고 약속했으니까.
그때까지 같이 연습하자. 몸 만드는 것도 좀 도와줘.
··· ···.
왜 안 우쭐대?
그랬으면 좋겠어?
이런 것들을 다 준비하는 게 쉬운 일이 아니라는 걸 알고 있으니까.
··· ···.
제대로 하고 싶어서.
나는 지상으로 올라갈 거야.
올라가서, 카운터스의 일원으로 활약할거야.
그러기 위해선 아이돌과는 작별 해야 해.
그런데, 그러려면.
너희가 없으면 안 되잖아.
··· ···.
프리카 네 말대로 한 번 하는 건 맞아.
[한 번쯤]이 아니라, [단 한 번].
그래서 제대로 하고 싶어.
T.T.STAR로. 제대로 마무리하고 싶어.
그러니, 나는 너희한테 부탁해야 해.
우쭐댈 이유가 없어. 그러고 싶지도 않고.
도와줘.
내 삶에서 가장 아름다웠던 기억과.
작별할 수 있게 도와줘.
···그래.
전력으로 도울게.
··· ···.
해보자고.
파이널 스테이지.
2시간 후.
아니, 왜 다리가 거기까지 안 올라가는데?
야, 내 다리 떼어내서 똑바로 한번 세워봐. 거기까지 닫나.
전체 그림이 망가지잖아.
네가 좀 숙여. 키 큰 놈들은 이게 문제라니까.
싸우지 마. 좀 쉴까?
민트 네가 제일 문제야. 너 골반이 굳었어.
··· ···.
너 저기 구석에 가서 훌라후프라도 하고 있어.
나는 그런 거로 승부하는 타입이 아니니까.
그럼 뭘로 하는데.
얼굴.
허이구.
허.
쟤 아직도 그래? 잠자기 전에 한 20겹 바르는 거.
패이스트리가 따로 없지.
어머. 둘이 너무 관리 안 하는 쪽인 것 아냐?
프리카야 최소한으로 하고 있는 것 같긴 한데···.
···흐음···.
···뭐. 왜 쳐다봐.
아니스는 갈 길이 멀겠네.
푸후-
장난하냐. 흙먼지 뒤집어쓰고 구르는 환경에서 이 정도면 절세 미소녀야.
이젠 그런 티가 나면 안 돼.
알아 알아. 관리할게.
잡담 그만하고, 계속하자.
너 안 씻냐?
한 곡만 더 하고.
가자.
좋아.
후후.
1시간 후.
···후우.
좋아. 괜찮네.
근데 아직 멀었어. 아니스 너 느려.
민트는 아직 몸 사리네. 그냥 부서진다 생각하고 내질러.
헤엑··· 헤엑··· 오케이 오케이.
후우··· 후우··· 응.
아이고, 죽겠다.
그렇게 아무렇게나 퍼질러 앉지 마. 누가 보면 어쩌려고 그래.
아 우리만 있는데 뭐 어때?
버릇되잖아. 예전에 너 그러다가···.
아··· 찍혔지···.
그래. 그러니 우린 예쁘고 조신한 아이돌에 언제나 빙의해 있어야 한다니까.
그래그래. 알겠어.
··· ···.
프리카는 멍하니 서서 아니스와 민트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주위를 둘러본 후, 다시 아니스와 민트를 바라보았다.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본다.
왜 그래?
괜찮아?
···어? 어, 어.
··· ···.
따, 땀을 너무 흘린 것 같으니, 씻고 올게.
프리카가 샤워실로 허둥대며 이동했다.
···?
왜 저렇게 바빠?
X 싸러 가는 것 같은데?
꺄하. 그런 소리 좀 하지 마~
쉿. 조용. 재밌는 소리 들을지도 몰라.
꺄하하. 아, 아니 그러지 마~
···너 예전부터 이런 농담 엄청 좋아하네.
아, 음. 그러게.
쏴아아아아---
오. 시작됐다 시작됐어.
아직 초보네. 샤워기 소리로 연막을 치는 건 하수나 할 짓인데.
꺄하. 하, 하지마아 좀~
내 오래된 경험상 지금쯤 재밌는 소리가 들릴 타이밍
··· ···흑.
··· ···.
··· ···.
···윽···! 흐윽···!
··· ···.
··· ···.
으윽···! 후우···! 후우···!
··· ···.
···울고 난리야.
아 어떡해. 나도 눈물 날 것 같아.
마, 마실 것 좀 사 올게.
가, 가지 마. 나 얼굴에 너무 티 날 것 같단 말이야.
아 그럼 어쩌자고.
내, 내가 사 올게.
야 나라고 표정 관리 잘할 것 같냐?
아, 아니스는 뻔뻔하니까 잘 하지 않을까?
너 말이야···.
치이익--
샤워실문이 열리고 프리카가 나왔다.
··· ···.
··· ···.
울었냐?
아니스-!
뭔 소리야. 이렇게 좋은 날 울긴 왜 울어.
··· ···.
좋은 날이야?
응.
계속하자.
벌컥.
저, 연습 중에 죄송한데.
손님이 찾아오셨어요.
손님···?
예. 네온의 부탁을 받고 왔다고.
···??
네온은 어디 가고?
글쎄요··· 따로 연락은 안 왔어요.
?? 어··· 일단 알겠어. 정리하고 나갈게.
알겠어요.
···근데 아비스타.
예?
너도 울었냐?
···아, 아닌데요.
[SCEN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