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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40: 선택
미세스 미스
[SCENE START]
복도 끝.
후우···.
그럼, 갑니다.
흐럅!
꽈앙-!
네온이 내지른 발차기에 문이 날아갔다.
방 안으로 들어간 네온은 주위를 둘러봤고, 구석에 앉아 있는 미세스 미스를 발견했다.
···뭐니 이건?
미세스 미스시죠?
그런데.
작사 작곡 안무 프로듀싱 다 할 줄 아시는 거죠?
···작사랑 안무는 한 다리 건너야 하지만 맞아. 그런데 너 누구니?
저는 네온이라고 해요. 도움이 필요해서 찾아왔어요.
그래. 네온. 도움이 필요하다는 건 알겠는데, 여긴 어떻게 왔니?
아. 무서운 분들이 우릴 방해하길래 다 때려눕히고 왔죠?
···너 뭐니? 어디 사람이니?
?? 저는 카운터스 소속 니케인데요.
카운터스. 특수별동대 말하는 거니?
오, 예. 아시네요?
유명하니까. 어쩐지 네 얼굴이 익숙하다 했어.
그래서, 카운터스의 네온이 나의 어떤 도움이 필요하니?
작사, 작곡, 안무랑 프로듀싱을 해주셨으면 해서요.
···너. 나에 대해 누구한테, 어디까지 들었니?
동료한테 들었어요.
다 할 줄 아는 프로듀서인데, 회사에서 비리를 저질러 갱생관에 가셨다고요.
음. 아주 잘 알고 있네.
··· ···.
그래서, 날 여기서 꺼내줄 테니 프로듀싱을 맡아달라는 얘기니?
꺼내드리는 건 처음 계획에는 없었지만, 그렇게 해야 할 것 같아요.
···하하.
나는 이제 프로듀싱 같은 건 안 해.
그러니 다른 사람 찾아봐.
왜요?
말하면 아니?
그럴 수도 있잖아요.
··· ···.
방주에는 별이 없으니까.
그건 그렇죠. 방주의 하늘은 진짜가 아니니까, 별은 없죠.
있었거든. 별.
그런데 없어졌어.
그래서 흥분이 안 돼.
나를 흥분시킬 수 있는 건, 이제 이 세상에 없어.
무슨 말인지 전혀 모르겠는데요.
그럴 거라 했잖니.
아무튼 제안은 거절할게.
혹시 T.T.STAR라고 아시나요?
T.T.STAR? 이름은 알아. 마이너에선 제법 유명했던 아이돌 그룹이잖니.
멤버 하나가 폭력 사태에 휘말려서 해체했지 아마?
···폭력 사태요?
그래. 몰랐니?
몰랐어요.
아무튼, T.T.STAR는 왜?
설마 걔들 재결성이라도 하니?
오, 어떻게 아셨어요?
그래서 나보고 걔들 프로듀싱을 맡아달라는 얘기고?
와. 예언 능력이라도 가지고 계시나요?
미안하지만 나는 수준이 어느 정도 되는 애들만 맡았어.
메이저 데뷔도 못 한 애들을 봐주기엔 수지가 안 맞지.
아니스라고 하는 제 동료가 거기 멤버인데요.
연습할 때 진짜 반짝반짝했거든요.
너 내 말을 들을 생각이 없구나?
지상에서는 항상 죽을상에 불평불만만 내뱉던 동료인데
연습할 때는 그렇게 신나 보일 수가 없었어요.
저는요. 제 동료가 옛날에 꿨던 꿈을 다시 한번 꿨으면 좋겠어요.
그것도, 최고로 예쁘고 멋있게.
··· ···.
그래. 네가 친구를 위하는 마음은 잘 알겠어.
하지만 안되는 건 안 되는 거야.
음··· 정말 안되나요?
안돼.
그럼 아는 분 소개라도 좀···.
여기서 꺼내주면 해줄게.
야호. 감사합니다.
근데 진짜 직접 안 맡아주실 건가요?
안 할거라니까. 너 엄청 끈질기구나?
일단 활동 당시 영상이라도 보실래요?
안 한다고 말했잖니.
보시면 생각이 달라질 거라고 확신해요.
잠시만요. 바로 보여드릴게요.
··· ···.
아, 머스탱 사장님이 아직 안 보내주셨네요.
됐다니ㄲ··· 뭐?
아. 라고 말했어요.
아니. 그 뒤에.
머스탱한테 뭘 어떻게 했다고?
아, 머스탱 사장님이 제 동료의 활동 당시 영상을 가지고 있었거든요.
제가 달라고 계속 떼를 썼는데, 안 주시네요. 많이 바쁘신가봐요.
머스탱이면··· 그 머스탱?
예. 엔터테인먼트 사장님이요.
··· ···.
머스탱이 메이저 데뷔도 안 한 아이돌의 영상을 가지고 있다고?
그렇던데요? 저한테 보여줬어요.
··· ···.
정말이야?
어··· 예. 정말인데··· 이거 말하면 안 되는 건가요?
나가자.
머스탱을 만나야겠어.
오. 이거 뭔가 시작될 것 같은 느낌인데, 착각은 아니겠죠?
빨리. 서둘러.
넵!
음. 찾은 모양이네?
예. 덕분에요.
여러분들 일은요?
우리도 잘 해결됐어♡
그럼 얼른 나가죠. 저 지금 많이 급하거든요.
그래그래. 나가자.
야.
너희들 사람 잘못 건드렸어.
어머. 꽁무니를 뺀 줄 알았는데 아직 여기 있었어?
잠깐. 수류탄을 들고 있어.
···니케용이군. 이 거리라면 우리도 위험해.
세상에. 자폭이라도 할 셈이야?
그 정도 배짱은 없잖아? 그러니 관둬.
입 닥쳐!!
···흐응.
어, 어차피 여기가 털렸다는 걸 알면 죽은 목숨이야!
사, 살아도 이 바닥에 발 못 붙일 거고!
에이. 그렇다고 자폭은 너무했다.
나, 나도 어!? 자존심, 자존심 있어!
나를 그렇게 무시하고 깔아뭉갠 놈들한테, 한 방 먹여주고 갈 수 있다고!
···아 싫어라. 너무 몰아붙였나.
자칼. 빠르게 접근할 수 있어?
지금 갈까?
아니. 폭탄이 터지기 전에 접근할 수 있을지 확인부터.
헤헤. 그건 안돼.
···좋지 않네.
···뭐니. 무슨 상황이니 이게.
아. 작은 트러블이니 걱정하지 마세요.
별것 아닌 거 맞지?
그럼요 그럼요.
나한테 별것 아니라고 하지 마!
니, 니들이 뭔데 나 무시해! 어!? 내가···! 내가 진짜···! 못할 것 같아!?
···위험해. 저건 진짜 하겠는데.
··· ···.
저기, 그 수류탄이 터지면 저희 다 죽는 건가요?
뭐야 넌 또···!
저흰 안 죽을 것 같은데요. 튼튼해서.
까불지 마! 이, 이거 니케용이라 너희도 죽어!
와. 엄청 쎈 수류탄인가 보네요?
그, 그래! 당연하지! 복도 채로 날릴 수 있어!
세상에! 그 정도면 방주도 터트릴 수 있겠네요!
그래! 방주고 나발이고 다 터트릴 수 있다고!
··· ···.
잠시 동안의 침묵이 흘렀다.
그리고 먼 곳에서부터 굉음이 들려왔다.
쾅! 쾅! 쾅! 쾅!
···뭐야.
소리가 점점 가까워진다.
콰앙!
복도의 천장에 구멍이 뚫리며 잔해와 먼지가 흩날린다.
그리고 그 먼지에서 둘이 모습을 드러냈다.
엔드리스···! 이터니티···!
히, 히이···! 왜, 왜 이것들이 여기···!
엔드리스와 이터니티의 몸에서 섬광이 번쩍인다.
이야아아아압-!!
네온이 달린다.
눈이 멀어버릴 것 같은 빛이 복도를 가득 메웠다.
복도의 벽에는 칼로 도려낸 듯한 거대한 원형의 구멍이 뚫려있었다.
그 아래에서 기절한 칼슨과, 그 앞을 네온이 막아서고 있다.
엔드리스와 이터니티는 칼슨을 지키고 있는 네온을 바라본다.
··· ···.
상대는 기절했어요. 수류탄은 제 손에 있고요.
다 듣고 계셨죠? 그러면 홧김에 내뱉은 말이라는 것도 아실 거예요.
그러니 이제 방주를 위협할 일은 없어요. 앞으로도요.
엔드리스와 이터니티는 네온을 계속 바라본다.
그리고 말없이, 복도 천장에 난 구멍 위로 날아올라 사라졌다.
··· ···.
··· ···.
··· ···.
··· ···.
와. 진짜 이 정도면 거의 부르면 오는 수준이네요. 거기다 건물까지 뚫고 왔어요.
···대단해. 네온 너 진짜 보기와는 딴판이구나?
거기서 엔드리스와 이터니티를 [부른다]는 생각을 하다니···.
잘은 모르지만 대단해! 헤헤!
···대화가 통하는 상대가 아니었으면 칼슨은 죽었을 거야.
그럴 일은 없을 거라 생각했어요.
저분들. 에닉이랑 너무 닮았으니까요.
··· ···.
···진이 좀 빠지네. 얼른 가자.
아, 잠시만 기다려 주겠니?
미세스 미스는 기절한 칼슨의 품에 크레디트 카드를 집어넣었다.
대충 2억 좀 넘게 들어있을 거야.
다음부터는 어중이떠중이 말고, 제대로 된 애들로 준비해. 알겠니?
진작 주시지 그러셨어요.
호구 문 것처럼 굴길래 진상 좀 부려봤어.
계산 다 끝났으니 이제 가자.
[SCEN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