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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40: 선택
행패 부리기
[SCENE START]
미세스 미스?
아아~ 그 여자.
지금쯤 곤죽이 되어 있을걸?
···뭐?
아 재밌게 놀건 다 놀아놓고 돈을 못 낸다잖아.
그래서 지금 아래쪽에 끌려가서 돈 나올 구석을 알아보고 있어.
미쳤네. 라이온에서 이제 일반인한테도 손을 대?
얼른 풀어줘.
못해. 뭘 남의 장사판에 와서 이래라 저래라야?
일반인한테 손댔다간 어떤 꼴이 될지 몰라서 그래?
언제나처럼 각서 쓰고 인식 칩 뺏는 거 정도로 마무리하지?
남이사 뭘 어떻게 장사하든 신경 끄쇼.
그리고 돈을 내는 일반인이야 중요하지. 돈 못 내는 일반인은 하나도 안 중요해.
중앙 정부에 연줄이 있는 것도 아닌 일반인인데, 손 못 댈 건 또 뭐야.
어차피 아우터 림, 그것도 배드 드림까지 온건 이미 볼 장 다 본 인생이라는 거라고.
솔직히 통조림을 만들어도 밖에선 아무것도 모르지.
아핫. 말 좀 조심하는 게 좋겠다. 이그조틱 앞에서 아무 말이나 막 하네?
이그조틱은 염병. 니들이 벌인 일 때문에 아우터 림이 아주 살기가 빡빡해졌어요.
너희가 방주에 구멍을 내는 바람에 중앙 정부에서 끄나풀을 여기 박아놓은 것 말고는 바뀐 거 없잖아?
중앙 정부도 머리통에 돌만 들었나. 테러를 일으킨 놈들을 다시 쓰다니 뭔 생각인지 모르겠네.
그리고 너. E.H. 너 인마.
아우터 림 자치권이니 나발이니 하면서 폭탄 터트리고 다니더니, 이제 중앙 정부의 개가 됐냐.
엔터 헤븐은, 니 동료들은 다 죽었는데 너만 덜렁 살아남아서는 뭐하냐?
어디 녹봉 좀 달달하게 받으셨어? 응?
··· ···.
나만큼 아우터 림을 잘 아는 사람이 없으니까.
아하. 그래서 아우터 림 구석구석에 숨어있던 네 동료들이 그렇게 다 쓸려나갈 수 있었던 거구만.
네가 밀고해서.
나는 설득했어.
그래서 아무 잘못이 없어?
야. 네가 엔터 헤븐을 그렇게 키운 거야.
테러 말고는 생각도 못 하게 만들어놓고는, 이제 와서 [테러는 나쁜 거니 우리 이제 착하게 살자]고 하는 걸 듣겠냐고.
하여간 대가리라는 게 저 모양이니 엔터 헤븐이 삽질만 했지.
··· ···.
아핫. 우리 지배인님이 갑자기 왜 이렇게 막 나가시는 걸까?
저번 주만 해도 우리한테 이것저것 갖다 바치면서 잘 좀 봐달라고 꼬리치기 바쁘더니.
그땐 그때고. 지금 생각하니 너무 열받아서 말이야.
별것도 아닌 것들이 대장인 양 구는 게 꼴 보기 싫어졌달까, 뭐 그런 거야.
··· ···.
얼만데요?
뭐야 이건 또.
미세스 미스가 얼마를 안 냈길래 납치 감금까지 하는 건가요?
대신 내주게? 좀 많아.
제가 이래 봬도 생활이나 취미에 쓰는 돈 말고는 꼬박꼬박 저축하고 있거든요.
쓸 거 다 쓰는 거잖아.
2억 크레디트.
···예? 2억이요?
너무 높은데.
알겠지? 한두 푼 같으면 우리도 거칠게 안 굴어. 근데 액수가 액수라 방법이 없어서 가슴이 아프네.
···배드 드림 물이 많이 안 좋아졌네. 사기를 치다니.
아무리 매니악한 거라도 그만큼의 가격은 말이 안 돼.
요즘 너희들 많이 어려워? 정도껏 등쳐먹어야지.
하··· 우리는 불법 일을 하지만 양심껏 장사해. 왜 이래?
불법 속에 피어난 한 송이 양심이군요.
알아, 알아. 그런데 지금부터 안 그러기로 했나 봐?
이러면 이그조틱 권한으로 강제 수색을 할 수밖에 없겠는데?
하, 그놈의 이그조틱은.
··· ···.
···짜증 나네. 엎을까.
아핫. 너 진짜 이상하다. 뭘 믿고 이렇게 간이 커졌어?
··· ···.
···됐다. 이거나 봐.
칼슨이 핸드폰을 내밀어 영상을 재생했다.
뭔데 이게?
보기나 해.
···뭐라고요?
나는 같은 말 두 번 하는 걸 정말 싫어해.
귀한 손님이 정말 싫어하는 걸 하게 할 생각이니?
어··· 아닙니다.
그럼··· 원하시는 조건이···.
···아우터 림 안에서 춤이나 노래를 좀 한다 싶은 니케나 여자를 모두 모으고,
가장 자신 있는 걸 무대 위에서 보여주고
본인이 그걸 심사한다··· 맞나요?
맞아.
그··· 다른 건 안 하고?
다른 건 됐어.
··· ···.
아 그러면 이거 드는 품에 비해서 돈이 영 안···.
참가자 하나당 천씩 지급할게. 수수료는 네 쪽에서 알아서 챙겨.
처, 천? 천만?
그럼 천 크레디트겠니?
··· ···.
오~케이. 그런 취향이라면 또 우리가 맞춰드려야지.
돈이나 넉넉하게 준비해 놓으쇼, 누님.
···뭐야 이거.
뭐긴 뭐야. 거래 현장이지.
그래서, 이 뒤에는?
칼슨은 다시 핸드폰을 내밀었다.
탈락.
목도 제대로 안 풀고 무대에 오르는 녀석 따위 볼 것도 없어.
다음.
양산형 니케가 무대 위로 올라간다.
쭈뼛대며 서 있는 모습. 갈 곳을 잃은 시선.
시작해.
음악이 흘러나온다.
양산형 니케는 뻣뻣한 움직임으로 춤을 추기 시작한다.
그러기를 잠시.
탈락.
몸에 기름칠 좀 해야겠다 너.
다음.
화려한 복장을 입은 여성이 무대 위로 올라간다.
긴장한 듯하지만 쭈뼛거리거나 겁을 먹은 것 같지는 않다.
···흐음.
시작해.
음악이 흘러나온다.
여성은 능숙하게 노래를 시작했다.
노래가 끝나고, 음악이 멎는다.
탈락.
노래는 잘하는데, 기술만 있을 뿐이야.
마음을 울리는 호소력이 없어.
노래 부르는 게 직업이 되어버렸네. 안타까워.
다음.
탈락.
에너지가 없어. 노래는 흉내만 내고 있고.
다음.
탈락.
노래는 프로 레벨. 하지만 안무는 아이돌을 얕보고 있네.
다음.
와. 진짜 오디션을 보셨네요?
그렇다니까. 진짜 저것만 했어.
저러고 한 며칠 했나? 몇백 명은 봤을 거다.
그리고 다 본 다음에 돈을 못 내겠다고 뻐팅기는거야.
뭐라더라. [이런 하나도 못 건질 쓰레기들을 던져주고 돈 받을 생각을 했니?] 라고 했던가.
아 이거 진상이다 싶어서 바로 조치에 들어간 거고.
뭐 좀 조사해 보니 원래 잘 나가던 프로듀서인 것 같더라고. 털다 보면 뭐라도 나오겠지.
안내해. 만나봐야겠어.
그러니까 너희들이 그렇게 나댈 게 없다니까? 우리 가게 일은 우리가 수습할 테니 꺼져.
글쎄. 한쪽의 주장만 믿고 그냥 돌아갈 순 없는데.
부하들 부르기 전에 꺼져.
어차피 너희 니케라서 사람이 뭔 짓을 해도 찍소리도 못하잖아?
···쓰읍.
아니면 네가 다른 걸로 어떻게 지불을 좀 해주면 내가 특별히···.
아핫. 안 되겠네.
그래. 이 정도면 많이 참았어.
자칼.
응!
저거 벽에 박아버리자.
헤헤! 응!
뭐라는 거야 이것들ㅇ···!
꽈앙-!
자칼이 앞에 있던 책상을 강하게 발로 밀었고,
밀려 나간 책상은 칼슨의 배를 밀어붙이며, 칼슨을 벽에 처박았다.
웁···! 우우욱···!
정신이 좀 들어? 네가 지금 누굴 상대하고 있는지?
이 미친 것들이···! 지금 너희가 무슨 짓ㅇ···!
자칼.
콰앙-!
자칼이 다시 한번 책상을 밀듯이 찬다.
허어억···!
자칼. 얘 좀 못 움직이게 할 수 없을까?
음··· 허리를 꺾을까?
어머. 재밌을 것 같은데 그러면 평생 못 움직이잖아.
우움···!
아!
자칼은 주위에 있던 의자나 상자 등을 칼슨이 끼어있는 책상 위에 올린다.
이러면 무거워져서 얘 못 움직여!
응. 괜찮네.
헤헤! 나 똑똑해졌지? 이제 머리도 쓸 줄 알아!
그러네. 장하다.
이 망할것들이···! 이러면 라이온이 가만있지 않을 거다···!
이그조틱이라고 해도 이건 선 넘었지···! 엉!?
요즘 말이야.
라이온의 수입이 이상할 정도로 늘어났던데, 아는 게 있어?
뭐··· 라는 거야.
배드 드림의 수입은 크지만 일정하지. 언제나 오던 손님만 오니까. 신규 유입이 적어.
그런데 최근 라이온의 수입이 크게 늘었어. 배드 드림에 뭔가 새로운 벌이가 생긴 건 아닐 테고.
···너희들, 사람 찾는 게 목적이 아니구만?
응. 당연하지♡
예에? 아니었어요?
겸사겸사지, 겸사겸사. 우리는 우리 일도 하고, 네온을 도와서 잘 보이기도 하고♡
···야.
너희들 이대로 그냥 가라.
그러면 없던 걸로 해줄게.
허세 부릴 때가 아닌 것 같은데?
그리고 너 말이야. 진짜 뭘 믿고 갑자기 그렇게 당당해졌어?
뒤에 누가 있어?
라이온은 인마···! 원래 잘났었어···!
아핫. 그래그래. 알겠어.
그것까지 같이해서 조사해 보면 되겠네.
지하로 내려가자. 아래쪽에 미세스 미스가 있다고 했으니까.
이제 움직이는 거야!? 나 너무 지루해서 죽을 뻔했어!
너희들···! 여기서 살아 나갈 생각 하지 마라···!
뭐래니.
삐이이이이이--!!
아으! 귀 아파!
경보를 울렸네. 누가 했지?
누구긴 누구야···! 내 동료들이지···!
그래? 자칼. 준비해.
응! 내가 다 이길 거야!
가자.
··· ···.
그, 저기. 아무리 생각해도 저희 지금 행패 부리는 악당 같은데요.
[SCEN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