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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40: 선택
꼬리 잡기
[SCENE START]
헤헤! 헤헤헤헤!!
자칼이 벽을 타고 달린다.
계단 아래에 진을 치고 있던 라이온의 조직원들이 달려오는 자칼에게 총을 겨눈다.
자칼은 벽을 힘껏 박차고 조직원들에게로 뛰어든다.
쾅! 쿵! 빠직! 우당탕!
끔찍한 비명 소리와 함께 조직원들이 날아간다.
자칼은 조직원들 사이를 종횡무진 누비며 그들을 걷어차고, 밀고, 집어던진다.
순식간에, 계단 아래에는 쓰러진 조직원들이 가득했다.
끝!
잘했어♡
와. 자칼 진짜 자칼처럼 움직이네요! 예전엔 이름만 자칼 같았는데!
헤헤! 나 연습 많이 했거든! 오늘도 하고 왔어!
다시 붙으면 지기 싫어!
응? 누구랑요?
응! 안대 쓴 애랑, 마스크 쓴 애!
그렇군요!
응! 다음에 붙으면, 박살? 내버릴 거야!
예! 응원할게요!
···응원해서 될 일이 아닌 것 같은데.
일행은 지하의 복도를 걷다가, 큰 문이 있는 곳에 다다랐다.
문을 열자 더 넓은 복도가 모습을 드러냈고, 복도의 벽면에는 수많은 문들이 있었다.
와. 방이 되게 많네요?
하나하나가 다 개인실이야.
방음 처리가 완벽해서, 안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아무도 모르지♡
다다다다다-
많은 발소리가 들려왔다.
어느덧, 일행의 맞은편이 사람들로 꽉 찼다.
내가 말했지? 살아 나갈 생각하지 말라고!
짐 옮기기는 끝났어? 생각보다 빠르네.
와. 생각했던 것보다 일이 너무 커져서 좀 당황스럽네요.
네온은 미세스 미스를 찾아.
가장 끝방에 있을 거야. [대화방]으로 많이 사용했었으니까.
여기는 우리한테 맡기고.
음··· 그러기엔 좀···.
지저분한 뒷골목 싸움이야. 특수별동대가 여기에 휘말려서 좋을 게 없지.
너는 그냥 사람을 찾으러 왔으니, 그걸 해. 동행으로 끝내야지 같이 싸우면 일이 커질 수 있어.
맞아. 괜히 더러운 걸 묻힐 필요는 없잖아?
으음···.
가. 괜찮으니까.
알겠어요. 부탁드릴게요.
금방 찾아올 테니까, 살살해요. 아시겠죠?
네온이 뛰어갔다.
살살하라고?
아핫. 살살해서 될 것 같으면 얼마나 좋겠어?
자칼.
헤헤!
자칼이 빠른 속도로 뛰어올라 벽에 발을 내디딘다.
벽을 힘껏 박차며 돌진하려는 순간
콰드드득-!
엇? 으아? 으아아-!
벽면이 자칼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안쪽으로 무너져 내린다.
자칼은 무너진 벽 안쪽으로 넘어가며 쓰러졌다.
아, 아으···!
어머나.
하···! 하하! 머저리 같은 놈들! 이래 놓고 무슨 이그조틱이라고···!
여긴 내가 할게.
E.H.가 진압봉을 허공에 휘두른다.
파칙! 하고 전기가 튀는 소리가 난다.
누가 오던 상관없어! 얘들아! 집중 사격 뭐 그런 거로 갈겨버려!
투두두두두--!!
칼슨의 앞에 서 있던 조직원들이 총을 갈겨댄다.
E.H.는 총알을 온몸으로 받아내며 돌진한다.
···뭐야.
니케는 편하네. 총알 정도는 맞아도 안 죽으니까.
니, 니케용 제압탄이라고 이거···!
··· ···.
어쩐지. 좀 아프더라.
E.H.가 돌진하며 진압봉을 휘두른다.
빠직! 파지직! 콰작! 쿵!
온갖 요란한 소리가 나며 조직원들이 바닥에 쓰러진다.
E.H.는 칼슨을 제외한 모두를 쓰러뜨린 후, 호흡을 가다듬었다.
후우··· 끝이야?
이, 이 자식들···!
···제압탄까지 준비하고 있었어?
진짜 제대로 된 뒷배가 있나 보네. 삼류 조직이 손에 넣을 만한 물건이 아닌데.
바이퍼! 바이퍼! 여기 봐봐!
무너진 벽 너머에서 자칼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왜?
여기 우리 찾던 거 있어! 봐봐!
··· ···.
바이퍼가 자칼이 있는 방의 문을 뜯고 안으로 들어간다.
익숙하지만 지독한 냄새가 풍겨온다.
호화스럽게 꾸며진 방 내부, 책 상위에 엎드린 채 미동도 하지 않는 두 명의 남자와, 한 명의 니케.
바이퍼는 빠르게 그들의 호흡을 확인한다. 살아는 있다.
바이퍼의 시선이 책상 위 다른 것에 멈춘다.
··· ···.
미스트.
너희들. 식스오랑 손을 잡았어?
··· ···.
아핫. 진짜 웃긴다. 손잡을 애가 없어서 그런 거랑 손을 잡아?
너 걔 얼굴은 봤어? 목소리는 들어봤고?
우리 세계에서 신용이라는 걸 말하는 게 웃기긴 한데, 그런 정체도 모르는 찜찜한 거랑 손을 잡다니.
라이온이 아니라 새끼 고양이였네. 창피하지도 않아?
··· ···.
라이온의 갑작스러운 수입 증가 이유는 미스트 판매인가 보네.
역시, 포그 할로우 정도로는 생산을 막을 순 없었어.
지상에 나가서 랩쳐 부품 모으는 것보다 리스크도 적어, 돈도 많이 벌어. 선택하지 않을 이유가 없지♡
그런데 보통 일이 아니긴 하네.
식스오가 아우터 림에서 본격적으로 장사판을 벌일 모양인데?
지금까지 얌전히 있다가 왜 이럴까?
몰라. 잡아서 부수면 그만이야.
뭐, 그건 그래♡
라이온을 뒤져보는 걸로 시작하면 되겠지.
개인 단위가 아닌 조직 단위로 받아 쓰는 것 같으니, 조사가 좀 더 수월하겠어.
야, 야. 너희들 그만 까불어.
더 까불면 식스오가 너희를···!
텁!
바이퍼가 허리를 숙여 칼슨의 턱을 잡는다.
윽···! 으극···!
칼슨. 불쌍한 칼슨. 내 말 잘 들어.
네가 믿는 그 식스오는 우리한테 아무것도 못 해. 왜냐고?
식스오가 달라붙는 애들을 봐봐.
다 힘이 없거나, 마음 약한 애들뿐이야.
식스오라는 건, 그렇게 자기보다 약한 애들만 괴롭힐 줄 아는 머저리일 뿐이지.
걔는 그냥 밖으로 나올 용기도 없어서 꼭꼭 숨어있는, 질 나쁜 삼류 인터넷 판매자일 뿐이야.
약이나 파는.
너, 힘 좀 쓰는 애들한테 식스오가 붙었다는 얘길 들은 적이 있어?
··· ···.
없잖아~♡
근데 그런걸, 큰 뒷배마냥 여기고 있는 거야?
아핫. 진짜 재밌다.
식스오가 가만히 있지 않을 거라고? 가만 안 있으면. 응?
어떻게 할 생각이래? 나한테 좀 알려주라♡
··· ···.
···손을 잡아도 아주 질이 나쁜 녀석과 손을 잡았네.
너희는··· 얼마나 더 아우터 림을 시궁창으로 만들 생각이야.
테러범 자식이··· 누구한테 설교 질이야···!
···그래. 내가 설교를 늘어놓을 자격은 없지.
그래서 나는···.
··· ···.
가자. 네온과 합류하자.
어? 얘는 그냥 놔두고 가?
놔둬. 할 수 있는 일도 없을 거야.
사업장이 털렸으니 죽지 않으면 다행이야.
그래그래. 잔챙이 잡는 데 우리도 힘쓰기 싫거든.
이 새X들···! 내가 반드시···!
뭐.
크윽···!
아핫. 너 그 표정 좋다. 분노랑 열등감에 찌든 게, 너랑 잘 어울려.
아, 그리고 머리 나쁜 네가 못 알아들었을까 봐 말해놓는데.
이거, 선전포고다?
그 잘나신 식스오한테 잘~ 전달해 줘.
뭐, 그래봤자 어디 숨어서 문자나 보내고 있을 테지만♡
아핫. 바보 같아 진짜.
근데 쟤 진짜 풀어줘도 돼? 쟤들 대장 부르면 어떡해?
뭘 어떡해? 싸워야지.
움··· 그건 그래!
위치 추적기는?
좀 전에 턱 잡을 때 잘 후드 안쪽에 잘 붙여놨어. 접선 장소 같은 거라도 알아내면 좋겠는데.
빠른 시일 내에 거래가 있길 바래야겠네.
근데 이거, 우리끼리 할 거야?
자신이 없는 건 아닌데, 식스오라면 이를 갈고 있는 애들이 제법 있었던 것 같아서♡
··· ···.
그래.
언더월드 퀸에게 연락을 넣을게.
···목단의 일도 있으니, 도와줄거야.
아핫. 재밌겠다♡
[SCEN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