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hapter.22: 침략06 / 17
Chapter.22: 침략
토끼굴의 짐승 : A
[SCENE START]
3일 전.
방주의 거대 게임 센터. [코인 러시].
거절할게요.
브, 블랑. 너무 그렇게 딱 잘라 말할 것 까진···.
누아르 언니는 가만히 있어. 내가 다 알아서 할 테니까.
그런데 틀린 말도 아니잖아. 우리 조금만 논의해 보면 안 돼?
언니 쪽은 말이 좀 통하네.
생각해 봐. 딱히 너희가 손해 볼 건 없잖아?
···헤도니아가 코인 러시에 상시 주둔하면서 보호를 해주겠다고 했나요?
뒷세계의 거대 세력 중 하나인 헤도니아가 이곳에 발을 들이는 순간 코인 러시에 대한 평판은 나빠질 거예요.
하하. 우리 하얀 토끼 아가씨는 이 세계를 너무 모르네.
우리 애들이 뭐 무서운 양복 쫙 빼입고 여기서 눈깔 부라리며 서 있을까 봐 그래?
손님으로 위장하는 거야 손님으로.
그러면 불상사가 났을 때 바로 대처도 할 수 있고, 얼마나 좋아?
···다시 한번 말씀드리면, 우리는 보호 필요 없어요.
여긴 방주에서 가장 안전한 성인들의 놀이터라고요.
흐음~ 그래~?
요즘 들어 여기, 온갖 양아치들이 들쑤시고 다닌다며?
돈 좀 빌려달라, 잭 팟이 터졌는데 돈을 먹었다, 웰컴 드링크를 마시고 배탈이 났으니 치료비를 내놔라.
뭐 별별 잡배 같은 것들이 들락날락한다더니, 내가 잘못 들었나 봐?
··· ···.
블랑. 얘기나 들어보자. 우리 요즘 너무 힘들었잖아.
루주랑 쥰도 연수 가서 한 달 동안 안 돌아오는데, 우리끼리 감당하기엔 너무 힘들어.
이래선 코인 러시가 즐거움을 느끼는 곳이 아니라, 무서운 곳이 되어버릴 거잖아.
나는 그거 싫은걸.
···나도 싫어. 여기 오는 사람들은 다 즐거워야 되니까.
오~ 이제 좀 자세한 얘기를 해 볼 생각이 든 거야?
조건을 들어보고 싶어요.
뭐, 좀 전에 얘기한 게 전부야.
우리 헤도니아의 엄선된 조직원들이 일반인 코스프레로 이곳. 코인 러시에 상시 주둔해.
뭐, 우리 애들이 심심하지 않게 게임비 정도만 좀 챙겨줘.
그러다가 문제가 생기면, 우리만의 방식으로 처리해 준다. 끝.
헤도니아만의 방식이 뭔가요? 기관총을 쏴버리는 건가요?
하하. 그것도 좋지만 그러면 손님들이 다 도망가겠지?
조용히 다가가서 뭔가를 슬쩍 보여주기만 하면 대부분의 상황은 깔끔하게 해결돼.
그 뭔가라는 게··· 뭔가요?
알고 싶어? 겁 많은 까만 토끼 아가씨가 알기엔 좀 하드코어 할지도 모르는데.
···으···.
··· ···.
아무런 소란도 일어나지 않고, 아무도 다치지 않는 거 맞죠?
물론이야. 추가로 아무도 못 볼 거야.
당사자는 잊지 못할 끔찍한 걸 볼지도 모르지만 말이야. 하하하.
그럼 대가는요?
대가? 무슨 대가?
헤도니아에서 공짜로 코인 러시를 보호해 줄 리가 없잖아요.
원하는 게 있는 거 아닌가요?
흐음~ 그렇네.
그렇지. 공짜로는 아무것도 해주면 안 되지, 응.
어디 보자~ 뭐가 좋을까~
역시 돈이 제일 만만하고 편하겠지?
···얼마나 원하나요?
순수익의 60% 정도?
···예?
괜찮지? 그럼 바로 도장 찍···.
거절할게요.
음?
왜? 이 정도 조건이면 괜찮잖아?
60%라니 터무니없어요.
아무리 곤란한 손님들이 와봤자 60%나 되는 손해를 입히진 않으니까요.
그리고 그 정도를 줘버리면 게임 센터 운용에 지장이 생겨요.
직원분들 봉급도 물론이고 머신들 점검도 힘들어질 테니까요.
그러니 절대 안 돼요.
오 뭐야? 너희들 갑자기 왜 한 사람처럼 얘길 해?
자매니까요.
하하하. 재밌네 너희들.
뭐 부담되는 가격이라는 건 알겠어.
그래도 하는 게 좋을 텐데?
거절할게요.
후회할 텐데.
뭐, 그럼 나중에 다시 얘기하자고.
[SCEN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