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hapter.22: 침략13 / 17

Chapter.22: 침략

E.H.

[SCENE START]

사건 발생 40분 전.

방주. 엘리베이터 허브 J-910.

E.H.

··· ···.

E.H.

갈까.

목단

엘리시온 하퍼!

E.H.

···목단.

E.H.

그 이름으로 부르지 말아 줬으면 해.

E.H.

버린 지 오래된 이름이야.

목단

너 어디 가.

E.H.

집으로 돌아갈 거야.

목단

그래. 집에는 가야지.

목단

근데, 너 지금 바리바리 싸 들고 있는 그건 내려놓고 가.

E.H.

이건 우리한테 꼭 필요한 거야.

E.H.

우리를 지켜줄 무기니까.

목단

너희를 죽일 무기겠지!

E.H.

왜지?

목단

그건···! 그러니까···!

로산나

멍청한 놈이. 너, 그걸 가지고 돌아가면 상황이 어떻게 될지 알아?

사쿠라

꼭 그렇게 피를 봐야 합니까.

목단

빠, 빨리 왔네.

E.H.

오랜만이야. 언더월드 퀸이 한곳에 모인 것도 오랜만이네.

로산나

닥치고 내 말 들어.

로산나

네가 그걸 가지고 돌아가는 순간 엔터 헤븐은 신식 무기로 무장한 테러 집단이 돼.

로산나

지금까지는 별 위협 안되는 구식 무기를 들어서 그냥 놔뒀지만, 신식 무기라면 얘기가 달라진다고.

로산나

니케용 무기든 아니든 그건 중요한 게 아냐. 중요한 건 본격적으로 무장을 했다는 사실이지.

로산나

엔터 헤븐은 그날부터, 중앙 정부의 완벽한 적이 될 거다.

로산나

얼마를 들이든, 얼마나 걸리든.

로산나

네놈들을 다 쓸어버릴 거라고.

사쿠라

엔터 헤븐뿐만이 아닙니다. 아우터 림까지 피바다가 되겠지요.

사쿠라

많은 이가 목숨을 잃을 것입니다.

E.H.

··· ···.

E.H.

나 말이야. 중앙 정부의 부사령관 중 한 명과 만났어.

E.H.

진지하게 할 얘기가 있다고 하니까, 순순히 만나주더라고.

목단

··· ···.

E.H.

난 우리 아우터 림에도 니케를 배치해 줄 것을 요구했어.

로산나

···니케를?

E.H.

무서웠거든.

E.H.

방주 머리 위에 랩쳐들이 쳐들어왔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

E.H.

그 랩쳐들을 메티스가 일망타진했다고 들었을 때.

E.H.

그리고 그 일련의 과정에 우리 아우터 림의 사람들이 전혀 고려되지 않았을 때.

E.H.

지금껏 겪어보지 못 한 공포를 경험했어.

E.H.

잊고 있었던 거야.

E.H.

우리의 적이 누구인지.

E.H.

우리가 왜 이 어두운 지하로 내려왔어야 했는지.

E.H.

그래서 빌었어.

E.H.

오만하게 앉은 채, 한가롭게 차를 마시고 있던 그 부사령관에게.

E.H.

아우터 림의 사람들도 살고 싶다고. 그러니 니케를 배치해달라고.

E.H.

모든 활동을 멈추고, 그저 조용히 살겠다고. 방벽을 닫아도 좋다고.

E.H.

우릴 살려만 달라고.

E.H.

그랬더니 그가 뭐라고 말했는지 알아?

목단

···그만.

너희는 사람이 아니다.

목단

··· ···.

로산나

··· ···.

사쿠라

··· ···.

사람이 아닌 놈들을 위해서 우리의 것을 내어줄 순 없다.

아, 방벽은 열어두는 편이 좋겠군. 우리도 쓰레기는 버려야 하니까.

E.H.

그리고 나를 죽이려 했어. 그래서 도망쳤어.

E.H.

애초에 얘기를 들을 생각이 없었던 거야.

E.H.

그들의 입장에서 아우터 림은 쓰레기를 버리는 곳일 뿐.

E.H.

사람이 사는 곳이라고 여기지 않고 있었어.

E.H.

···우리는, 계속 그곳에서 살아가고 있는데.

목단

···누구야···!

목단

누가 그딴 소릴 했어!

E.H.

목단. 한 가지 대답해 줘.

E.H.

우리는 사람이야?

목단

다, 당연히 사람이지!

목단

너희는 사람이라고! 살아있는!

E.H.

그런데 그들은 왜 우릴 그렇게 취급할까?

목단

그, 그놈들이 사람이 아닐 뿐이야!

E.H.

··· ···.

E.H.

나는 우릴 지킬 수단이 필요했어.

E.H.

이것들이 우리가 스스로를 보호할 무기가 될 거야.

목단

···그럼 그 폭탄은 뭔데.

E.H.

우리만의 엘리베이터를 확보할 거야. 위치가 좋은데 막혀있거든.

E.H.

그걸 이 폭탄으로 뚫을 거야.

목단

···그렇게까지 할 생각이야 너?

E.H.

아무도 신경 쓰지 않고, 아무도 도와주지 않으니까.

목단

우리가 신경 써! 우리가 도와준다고!

목단

언더월드 퀸이! 이 목단이! 로산나가! 사쿠라가 신경 쓰고 도와준다고!

E.H.

미안하지만 너희도 믿을 수 없어.

로산나

이 망할 새X가!

로산나

우리가 누구 때문에 코인 러시에서 그딴 번거로운 짓을 했다고 생각하는 거냐!

로산나

그리고 지금 여기까지 와서 우리가 뭐 하는 것 같은데!? 자살하려는 놈 구경하러 온 것 같냐 엉!?

E.H.

너흰 그저 머스탱의 명령을 따를 뿐이잖아.

E.H.

폭력을 써서라도 아우터 림을 보호해 달라는.

사쿠라

예. 그 말이 맞습니다.

사쿠라

그분께서 우리를 뒷세계에 머무르게 한 것은, 암약하는 분쟁을 막기 위함이지요.

사쿠라

나아가 그것을 완전히 근절시켜, 방주 내에서 목숨을 잃는 자가 없게끔 하기 위함입니다.

사쿠라

그렇기에 폭력을 폭력으로 억누르는 것이 우리의 사명.

사쿠라

그대는 지금 유례없는 폭력의 바람을 일으키려 하고 있습니다.

사쿠라

지금 여기서 그대를 쏘는 게 가장 빠르고 확실한 방법이라는 것은 알고 계시겠지요.

사쿠라

무기를 버리십시오.

사쿠라

그리고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엘리베이터를 타고 아우터 림으로 돌아가십시오.

사쿠라

뒷 일과 책임은 우리가 지겠습니다.

사쿠라

살아남으십시오.

사쿠라

그대가 원하는 미래는 반드시 옵니다.

사쿠라

이 사쿠라가, 저와 조직의 명예를 걸고 약속드리지요.

목단

목단과 모란회도 약속할게!

로산나

···쯧. 힘써볼 테니까 얼른 무기 내려놓고 꺼져.

E.H.

··· ···.

E.H.

언제 올까.

E.H.

우리가 사람 취급받을 수 있는 날이.

E.H.

우리가 이 어두운 곳에서 벗어날 수 있는 날이.

E.H.

오긴 할까.

목단

올 거야.

목단

반드시.

E.H.

··· ···.

E.H.

너흴 믿···.

사쿠라

···!

사쿠라

엎드ㄹ···!

투두두두--!!

빗발치는 총알 사이에서.

E.H.는 피를 흘리며 쓰러졌다.

[SCEN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