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hapter.43: 열쇠10 / 15
Chapter.43: 열쇠
우리 집
[SCENE START]
두 달 후.
···여기가?
그래.
우리 집?
아니. 내 집이다. 그건 확실히 해야지.
너도 살아도 된다. 허락하지.
스톨 3세가 방 안을 돌아다닌다.
콩. 하고 벽에 머리를 박는다.
으앗.
뭐하냐.
···여길 샀어? 콜록 콜록.
그래.
빅 마담이 많이 도와줬다.
무슨 의미가 있나 싶지만 최대한 공기가 좋은 곳으로 구했지.
좋은 발전기 사야 된다면서.
···네가 그걸 어떻게 알아.
밤마다 중얼대면서 말하는데 그걸 왜 못 들을 거라고 생각해?
··· ···.
발전기 필요 없어?
필요하다.
그런데 왜 안 샀어?
··· ···.
··· ···.
공주님. 고마워.
흥.
그런데 있잖아.
나 발전기 샀다?
···뭐?
오늘 받으러 가면 돼.
아니, 무슨.
헤헤.
···엄청 비싸던데.
나 일 잘해. 열심히 모았고.
··· ···.
···왜 그걸 네가···.
글쎄? 아마 공주님이랑 같은 이유지 않을까?
··· ···.
··· ···.
···하.
···에헤.
하하하하하!
에헤헤헤헤!
그날 밤.
우와. 바닥이 푹신푹신해.
안 푹신하다. 딱딱하다.
조용하다. 다른 소리도 안 들리고.
거기가 너무 이상할 정도로 시끄러웠던 거야.
오늘은 컴퓨터 안 해?
예쁜 언니 띄워놓고 맨날 뭐 하더니.
그건 설계도··· 아니, 됐다.
···오늘은 그럴 기분이 아니야.
그렇구나.
··· ···.
너. 왜 주위에서 셋째라고 부르지?
형제자매가 있는 건가?
아니.
배드 드림에 공용 화장실이 있거든.
공용 화장실이다 보니 관리가 엉망이고, 대부분은 작동을 안 해.
그중 가장 마지막 칸은 이런저런 잡동사니를 넣어두는 칸으로 쓰는데.
나를 거기서 찾았다고 해.
···뭐?
응. 나는 거기서 태어났어.
부모님은 당연히 누군지 모르고.
··· ···.
그 칸에서 발견된 아이 중 내가 세 번째.
그래서 셋째라고 불러.
··· ···.
그 칸을 산부인과라고 부르기도 해. 재밌지?
하나도 재미없다.
··· ···.
여기서 계속 살 생각인가? 아우터 림에서.
응. 아마 그렇지 않을까.
방주로 갈 생각은?
가고 싶다고 갈 수 있는 건 아니니까. 콜록.
공주님은 방주로 갈 거야?
그래. 해야 할 일이 있다.
언제 가는데?
최대한 빨리. 준비도 거의 다 됐고.
그렇구나.
··· ···.
방주가 어떤 곳인지 얘기해줘.
가지도 못할 거 뭐 하러 듣게.
그냥. 궁금하니까. 재밌을 것 같기도 하고.
일단 밝다.
밝아? 전등이 엄청 많은 거야?
아니. 그냥 밝다. 전등 없이도 밝아.
어떤 느낌인지 전혀 감이 안 오는데.
가보면 어떤 느낌인지 바로 알 거다. 그리고 높은 건물들이 많은데···.
둘은 새로운 집에서 늦은 시간까지 대화를 나누다 잠들었다.
[SCEN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