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VQueen's Order13 / 15
Queen's Order
로산나의 질서 : A
[SCENE START]
남자는 아우터 림에서 태어났다.
그는 어릴 적, 단 한 번도 빛 아래에서 살아본 적이 없었다.
아우터 림의 하늘에는 빛이 존재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똑같은 땅굴 속에 사는 처지임에도, 방주의 인간들은 빛 속에서.
자신들은 그림자 속에서 살아가고 있었다.
그는 그것이 너무나도 분했다.
그가 어른이 된 후 힘을 얻어 방주의 뒷골목까지 나아갔지만,
떳떳하게 빛 아래에서 살아갈 수 없었다.
그는 늘 방주의 그림자에 숨어서 빛을 잃은 채 살아가야 했다.
그는 생각했다.
아우터 림과 방주를 가르는 저 방벽이.
자신들을 이 어두운 쓰레기장에 가둬두고 있노라고.
저 벽만 없으면 우리도 방주의 그림자 속이 아닌,
빛으로 가득한 햇살 아래 살 수 있을 것이라고.
그래서 그는 준비했다.
방주 재력가의 더러운 일을 처리하면서 폭탄을 사 모으고.
그 폭탄을 일부 사용하여, 이 일을 방해할 [문지기]들 중 하나를 쓰러뜨렸다.
오늘만 지나면 이 지긋지긋한 방벽을 없애고 방주로 들어갈 수 있다.
그 기대를 안고 방벽으로 다가간 순간,
안녕~
이제 왔어?
쓰러진 줄 알았던 문지기가 그를 가로막았다.
!!!
너, 너는···!
내가 있지~
니들이 준비해 준 서프라이즈에 너무 감동받아서 말야.
나도 너희한테 서프라이즈를 좀 해주고 싶더라고.
이익··· 플랜을 변경한다.
지금 당장 터뜨려 버려!
붉은 덤불의 조직원이 버튼을 눌렀다.
삑-
··· ···.
어?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뭐야, 이 등X은.
내가 설마 여기 와있는데, 너희들이 깔아둔 폭탄을 가만 내버려 뒀겠냐?
!!!
야. 머저리. 그거 아냐?
니들이 폭탄 설치한 그 가게 말이야.
우리 애들 중 하나가 운영하는 거였다?
그 자식이 말이야.
능력이 좋았는지 운이 좋았는지. 이 삭막한 아우터 림에서 자식을 봤어요, 글쎄.
심지어 그 자식 놈이 죽지도 않고 올해 다섯 살이 됐다네?
고 조그마한 게 말이야.
아주 맹랑해서, 내가 지 아빠 보스인지도 모르고 막 들이대는.
그런 싹수가 노란 놈이더라고.
걔한테는 자기가 먹는 그 밥이 전부 아빠가 사주는 줄 알았단다.
하하!
정말 어처구니가 없지 않아?
지 먹는 거, 입는 거, 자는 거 다 내가 마련해 준 건데.
뭣도 모르고 나대는 게 참 귀엽더라.
이 아우터 림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그 파릇파릇한.
가족애라는 그게, 참 보기 좋더라고.
여기서 그런 걸 찾아보는 건 정말 드문 일이잖아?
그런데 있지.
그 아비 놈이 죽었단다.
너희들이 터뜨린 그 폭탄에.
아주 보기 좋았던 그게 폭탄 한방에.
빵~!
하고 부서져버렸다고.
··· ···.
아, 맞다.
방벽을 부숴서 방주 시민이랑 똑같이 살고 싶다고 했었지?
야.
머리가 있으면 좀 굴려보기라도 해라.
그게 될 거 같냐?
이 방벽을 부수는 순간 어떻게 되는 줄 알아?
중앙 정부에서 정예 니케들을 끌고 들어와서 싹 다 뒈지는 거야.
니들만 죽을 거 같아? 다 죽을 거야. 아우터 림에 있는 모두가.
무슨 그런···.
아닌 거 같아?
뭐 그래. 좋을 대로 생각해.
나도 너희에게 선생질하러 온 게 아니니까.
난 있지.
아우터 림의 안전이니 뭐니, 혁명이니 뭐니.
그딴 건 알 바 아니야.
그래 뭐, 마음에 안 들면 총을 갈 길 수도 있지.
목적을 위해서라면 폭탄 테러 정도는 해줄 수 있지.
그렇지~ 그게 아우터 림이지!
그런데.
그 잘난 혁명질 하고 싶었으면 내 패밀리는 건드리지 말았어야지.
내 사람은 죽이지 말았어야지!
철컥- 철컥- 철컥- 철컥- 철컥- 철컥-
헤도니아 조직원들이 하나둘씩 모습을 드러내어,
아우터 림 방벽 앞에 늘어섰다.
눈에는 눈.
이에는 이.
피에는 피로.
그게 나, 로산나의 질서다.
로산나가 한걸음 앞으로 나아갔다.
자, 얘들아.
우리만의 벤데타를 시작하자.
[SCEN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