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VGREAT VILLAIN UNION01 / 15
GREAT VILLAIN UNION
위대한 빌런
[SCENE START]
지상.
한때 인간의 것이었으나, 지금은 랩쳐의 포효만이 울려 퍼지는 곳.
휘이이이잉-
그럼에도.
지상에 올라 최전선을 지키는 이들은 존재하기 마련이다.
키이이이이잉-!
투콰앙-!!
눈 깜짝할 새도 없이, 랩쳐의 일격이 두 사람을 덮쳤고.
두 사람은 모래 위를 나뒹굴었다.
크윽···!
으··· 이런 빌어먹을.
생각보다 훨씬 단단하잖아?
쿵- 쿵-
쿠웅-
맥스웰··· 뒤를 봐라!
뒤···?
뒤를 돌아본 맥스웰의 시야에 들어온 것은.
키이이이이잉-!
마무리를 지으려는 듯, 다리를 치켜들고 있는 거대 랩쳐의 모습이었다.
!
···여기까진가.
쿠우우우우우-
절체절명의 순간.
랩쳐의 공격이 적중하리라, 눈을 질끈 감는다.
··· ···.
··· ···.
충격이 오지 않는다.
뭐야···?
그렇게 살며시 눈을 뜬 맥스웰의 시야에 들어온 것은.
카가가가각-
랩쳐의 다리를 옭아맨 붉은 실.
그리고 실의 끝에 펼쳐진 검은 날개였다.
한심하기 짝이 없는 모습이구나, 히어로.
그깟 랩쳐에게 고전하고 있다니 말이야.
너희들은···!
쿵- 쿵- 쿵- 쿵-
네 개의 그림자가 지상에 내려섰고.
자욱했던 먼지가 걷히며 천천히 그 모습이 드러났다.
후후후.
[너희들은 누구냐?]라고 묻는다면.
대답해 드리는 게 인지상정!
이 세계의 사명을 다하기 위해.
이 세계에 빌런의 멋짐을 알리기 위해!
사랑과 헌신, 어둠을 뿌리고 다니는.
지상의 감초, 귀, 귀염둥이 악당···!
난 그레그레.
난 지즈!
그리고 그들의 리더!
위대한 빌런 드레이크 님의 등장이시다!
선택지
··· ···.
··· ···.
뭔데, 마지막은.
선택지
이제 안심하도록 해라. 히어로.
빌런 연합이 등장했으니 말이야.
쿵- 쿠웅- 쿵-
어느샌가 빌런 연합을 중심으로 사방에서 랩쳐들이 몰려들고 있다.
자, 나의 빌런들이여.
사냥의 시간이다.
마음껏 날뛰어라. 네놈들의 방식대로.
말이 끝나기 무섭게, 빌런들은 일제히 움직였고.
전황은 순식간에 뒤집히기 시작했다.
훌륭하다 빌런 연합, 역시 이 몸의 부하다운-
후우웅-
!
랩쳐의 기습적인 공격.
하지만 위대한 빌런에겐 통할 리가 없다.
대사 중에 공격이라니 비겁한 녀석이군.
··· ···.
쿵- 쿠웅-
드레이크는 거대 랩쳐의 앞에 홀로 섰다.
후후, 다가오는 건가.
도망가지 않고 이 드레이크에게 다가오는 거냐.
각오는 되어 있겠지.
키이이이이잉-!
좋은 외침이다.
그렇다면, 이 그레이트 빌런 드레이크 님의 진정한 힘.
보여주도록 하마!
파직- 파지직-!
드레이크의 몸에 검붉은 전격이 소용돌이친다.
그럼, 간다!
빠지지지직-!
그리고 검붉은 전격은 순식간에 랩쳐를 향해 날아들었다.
흐으으으읍-!
투콰아아아아앙-!!
들었어, 드레이크.
이쪽으로 향하던 초거대 랩쳐를 일격에 쓰러트렸다면서?
아우!
[정말 굉장해! 어떻게 한 거야?]
···이곳을 단신으로 지켜내다니.
나도 너처럼 강한 히어로가 될 수 있-
히어로가 아니다! 빌런이다!
아아. 마, 맞다···! 미안해.
비, 빌런이 될 수 있을까···?
···물론이지.
아오··· 저 뿌듯하다는 표정 좀 봐.
열받아 죽겠네.
크윽, 분하지만 인정할 수밖에 없군.
빌런 연합의··· 승리다.
펄럭-
위대한 빌런은 망토를 휘날리며 테이블 위로 뛰어올랐다.
그렇다!
원래도 위대하셨던 이 드레이크 님이 파워 업을 한 이상!
나에게 대적할 자는 없다-!
와아아아아--!!
실내가 환호성으로 가득 찬다.
···위대한 빌런의 모습이다.
너무 멋져··· 드레이크!
드레이크! 드레이크! 드레이크! 드레이크!
이 순간을 얼마나 기다려왔던가.
드레이크는 이 순간 형언할 수 없는 기분을 느낀다.
그래, 더 크게 외쳐라 우민들이여!
이 위대하신 그레이트 빌런 드레이크 님의 이름을-!
후후후-!
드레이크! 드레이크! 드레이크!
한창 신나 있던 찰나.
후- 하하하하하커헉.
무엇인가 목덜미를 낚아챈다.
뭐, 뭐냐!
야.
지, 지즈?!
네 녀석! 배신인가! 누구의 사주지?!
야, 내 말 안 들리니?
[야] 라니! 드레이크 님이라고 해라!
아, 진짜 얘 오늘 왜 이러지?
됐고, 열받기 전에 빨리 따라 나와.
네 녀석··· 이 와중에 어딜 가자고 하는 거냐.
선택지
아아, 그런 의미였단 말인가.
나쁘지 않은 목표 의식이군. 훌륭하다, 지즈.
··· ···.
하지만 거절하도록 하지.
이, 이이이익···.
그 전에 리더를 대하는 방식에 대해서 교육을-
아아아아악!
일어나라고 좀-!!!
으으으악···! 일어나! 일어나! 일어나라고 좀!
!!!
뭐, 뭐냐!
헬레틱의 기습인가?
헬레틱의 기습 같은 소리 하네.
내가 너를 얼마나 깨운 줄 알아?
입에 묻은 침이나 닦고 말해.
쓰읍-
빌런 연합은 어떻게 됐지?!
나를 섬기는 부하들은?!
내가 쌓은 명성은 전부 어디로 갔냔 말이다!
야.
뭐, 뭐냐.
한마디만 더 하면 슈엔한테 보고한다?
헙.
좋아, 이제 좀 조용해졌네.
더 늦기 전에 일어나, 가야 하니까.
···?
드레이크가 손짓으로 [어디로?]라 묻는다.
너 설마 지금 내가 슈엔한테 보고한다 그래서 그러는 거니?
끄덕끄덕-
··· ···.
하아, 어제부터 이야기했잖아. 오늘 아침에 회의 있다고.
빨리 준비하고 나와.
더 대화하다간 나까지 이상해질 거 같으니까.
지잉-
··· ···.
···회의라고?
드레이크는 자신의 손을 내려다본다.
···전부 꿈이었단 말인가.
꽈악-
아니.
이건 예지몽이다.
왠지 모를 좋은 느낌이 드는군.
[SCEN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