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VNYA NYA PARADISE01 / 15

NYA NYA PARADISE

유기묘

[SCENE START]

···비가 내리고 있는 어두운 쓰레기장.

찰박- 찰박-

여자와 남자가 주위를 두리번거리며 쓰레기장 안으로 들어온다.

남자의 두 손엔 크지도 작지도 않은 상자 한 개가 들려 있었고.

야옹- 야오옹-

박스 안에선 고양이 울음소리가 새어 나왔다.

흰옷의 여성

아, 시끄러워. 좀 조용히 해.

툭-!

여자는 신경질적으로 상자를 한 대 쳤고.

··· ···.

이내 상자 안은 잠잠해졌다.

흰옷의 여성

꼭 이렇게 해야 말을 듣는다니까.

흰옷의 여성

고양이가 이렇게 키우기 힘든 동물인 줄 몰랐어.

가벼워 보이는 남자

그니까. 아침마다 깨우지를 않나.

가벼워 보이는 남자

가만히 있던 물건을 떨어뜨리질 않나.

가벼워 보이는 남자

얘 때문에 내가 제일 아끼던 컵 깨졌잖아. 다른 곳에서 못 구하는 건데···.

흰옷의 여성

키우는 데 돈도 많이 들고.

흰옷의 여성

괜히 데려왔어.

흰옷의 여성

점점 크니까 귀여운 것도 사라지고···.

흰옷의 여성

이제 눈만 봐도 무섭다니까.

가벼워 보이는 남자

으휴. 빨리 버리고 가자.

야옹- 야오옹-

흰옷의 여성

근데··· 우리가 버린 거 들키면 어떡하지?

가벼워 보이는 남자

어차피 갓태어난 길고양이 집어온 거니까 모를거야.

가벼워 보이는 남자

처음부터 인식표도 없었고.

가벼워 보이는 남자

솔직히 강아지 버린 건 걸리기 쉬운데, 고양이는 모를걸?

가벼워 보이는 남자

여긴 길고양이들도 종종 있으니까.

흰옷의 여성

하긴···쓰레기장에서 발견되면.

흰옷의 여성

배고파서 음식 찾으러 온 고양이라고 생각하겠다.

흰옷의 여성

아무튼, 앞으로 내 생에 고양이 같은 건 없어.

남자와 여자는 축축한 땅에 상자를 내려놓았다.

흰옷의 여성

루루야, 넌 귀엽게 생겨서 누군가가 꼭 다시 데려가 줄 거야.

흰옷의 여성

그러니까 여기서 움직이지 말고 있어.

여자는 루루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이야기했고.

루루는 여자의 손에 머리를 비비며 애교를 부렸다.

가벼워 보이는 남자

야, 얼른 가자. 배고프다.

흰옷의 여성

집가서 뭐 먹을래? 내가 며칠 전에···.

남자와 여자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쓰레기장을 벗어났고.

꼬르르륵-

루루

··· ···야옹.

루루는 상자에서 고개를 내민 채.

자신에게서 멀어지는 주인들의 뒷모습을 하염없이 바라봤다.

[SCEN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