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VMEMORIES TELLER01 / 34
MEMORIES TELLER
도시, 로봇, 인간
[SCENE START]
덜컹- 덜컹-
접시.
식사할 때 쓰는 것.
쓸모 있다. 운반한다.
덜컹- 덜컹-
석상.
입구나 벽면에 세워 놓고 재력이나 취향을 뽐내는 것.
상징물로도 사용 가능한 것.
쓸모 있다. 운반한다.
문제. 부피 초과.
운반 보류.
덜컹- 덜컹-
화분.
꽃을 장식할 수 있는 것.
쓸모 있다. 운반한다.
삐잇- 삐잇
운반 가능 중량 한계.
돌아간다.
롬은 등 뒤 컨테이너에 각종 물품을 가득 싣고 몸을 돌렸다.
복귀까지 걸리는 시간 계산 중.
쿠우우우---
경고. 시끄러운 소리.
상공에서 들린다.
롬은 고개를 들어 하늘을 쳐다보았다.
다리가 넷 달린 거대한 수송선이다.
넷의 다리에서는 불이 뿜어져 나오고 있었고, 수송기는 서서히 하강한다.
하지만 어째서인지 위태위태한 움직임이다.
랩쳐. 아니다.
처음 보는 것.
쿠우우우---
쿠웅--!!
수송기는 바닥에 반쯤 추락하듯 착지했다.
처음 보는 것. 귀한 것일 가능성 높다.
운반한다.
---운반, 가능한가?
롬은 착지한 수송기를 향해 이동했다.
푸슉-!
수송기의 한쪽면에서 발판이 내려와 지면에 닿는다.
롬은 다가가는 것을 멈췄다.
누군가가 수송기에 걸어 나오고 있었다.
흐아~ 아슬아슬했네요.
버니어 밸런스가 안 맞아서 하마터면 옆면으로 착륙할 뻔했어요.
보통은 그런 걸 추락이라고 하지.
다들 다친 곳은 없어?
문제없어.
저도 멀쩡해요. 이브는요?
나도 괜찮아. 아담. 테트라포드 상태는 어때?
아주 안 좋아. 버니어 하나가 완전 망가진 것 같아.
일단 직접 확인을 한 번 해봐야겠는데···.
··· ···.
···어디야 여긴?
처음 보는 곳인데. 진짜 어딜까요?
좌표 확인이 안 되는 거야?
그··· 좌표는 찍히는데요. 있을 수 없는 좌표가 찍히고 있어요.
고장 난 것 아닐까?
그럴 리가요. 제 점검은 언제나 완벽하다고요.
아마 재머가 있거나 통신 불가 지역일 가능성이 높겠죠.
안 좋은데. 미아가 돼버렸잖아.
애초에, 아담이 그 터널로 비행하지만 않았어도 이런 일은 안 일어났을 거예요.
릴리. 잘 들어.
비행 중에 내부가 번쩍이는 터널을 발견했는데, 이걸 피해서 지나간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야.
피해야죠! 척 보기에도 엄청 수상해 보였는데!
이렇게 모험심이 부족해서야.
모험심이랑, 무모한건 다르다고요.
···다들 잠깐.
저기에 뭔가 있어.
------.
···로봇?
어라? 처음 보는 모델이네요.
전투용 로봇은 아닌 것 같은데.
가봐요. 데이터를 조사해 보면 뭐라도 나올 테니까.
혹시 모르니 내가 앞장설게. 둘은 멀찌감치 따라와 줘.
이브가 롬에게 다가간다.
··· ···.
···위험해 보이진 않아. 무기도 없고.
너희는 니케인가?
···!
엇. 언어 기능이 있네요? 이러면 일이 쉽겠어요.
안녕? 혹시 여기가 어딘지 알 수 있을까?
여기는 지상.
?? 응. 그건 우리도 아는데, 지명이나 뭐 이런 걸 물어보는 거야.
지상은 지상.
어···.
이 로봇. A.I.로 움직이는 게 아닌 것 같은데요?
롬은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한다.
롬? 네 이름이야?
롬. 내 이름.
그래. 롬. 여기가 어딘지 우리한테 알려줄래?
여기는 지상. 지상은 지상.
··· ···.
내가 얘기해 볼게.
상대가 로봇이라는 걸 염두에 둬야 해. 그렇게 다그치기만 하면 안 되지.
안녕. 로봇 친구.
우리는 이곳의 좌표 정보를 원해.
얼굴. 검은 곰팡이 피었다. 청소해야 한다.
···이건 수염이야.
얼굴에 피는 검은곰팡이. 수염이라고 부르는 것을 기억했다.
하하. 열받는걸 이 녀석.
다시 질문. 너희는 니케인가?
···니케? 소속을 말하는 거야?
소속 아니다.
그럼 뭘 물어보는 건지 모르겠어. 니케가 뭐야?
------.
질문을 변경한다.
너희는 니케인가? 인간인가?
우리는 인간··· 이지?
··· ···.
------.
인간.
정말인가?
그럼 우리가 뭘로 보이는데?
------.
지상! 지상! 지상!
인간! 인간! 인간!
으앗! 왜, 왜 이래?
공격하는 건가···!?
인간 발견! 인간 발견!
지상! 생존한 인간 발견!
[SCEN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