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VMEMORIES TELLER29 / 34
MEMORIES TELLER
슬픈 기억들 : B
[SCENE START]
예술 데이터들의 이동이 시작됐다.
롬이 확보한 저장 장치를 필두로, 일행이 확보한 저장 장치에 과거의 데이터들이 옮겨진다.
속도는 빠르지 않았지만
그들이 지키고자 했었던 인류 과거의 예술들은 서서히 현재에 영향을 미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었다.
···이 액자에 들어간 사진들. 벙커에 남아 있던 사람들의 사진이겠군.
응. 액자가 많이 닳았어.
그래. 손때도 많이 탔네.
···수백, 수천번을 어루만졌을 거야. 그리워서.
그래요. 나중에는 액자가 상할까 봐 더 만지지도 않았지만요.
몸은 좀 어때?
···허허.
···좀 쉬는 게 좋겠어.
괜찮습니다. 지금까지 너무 많이 쉬었어요.
···그래서, 기분은 어떻습니까.
그렇게 오랜 시간 견디고 참아왔던 게, 이제 빛을 발하게 되지 않았습니까.
뭐··· 처음엔 그저 사명에 불탔지만, 나중엔 선택의 여지가 없었지요.
바깥은 무서웠고, 문은 열리지 않았으니까요.
왜 스스로 끝내지 않았습니까.
아담.
악의가 있는 질문은 아니었습니다. 말이 좀 이상했군요. 죄송합니다.
어째서 계속 견딜 수 있었습니까.
글쎄요···.
··· ···.
그렇게나 오래 기다려왔는데, 이게 이뤄지는 것을 직접 못 보고 떠난다면.
너무 억울할 것 같아서··· 라고 말할 수 있겠군요.
고통스럽고 괴로워서, 포기하고 싶더라도.
그 장면을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너무 벅차올랐어요.
그리고 그걸 직접 눈에 담는다면, 그것이야 말로 진짜 예술 아니겠습니까.
··· ···.
이루지 못한다면 무의미했을 텐데요.
무슨 수를 쓰더라도 견뎠을 겁니다.
언젠가 일어날 기적을 믿고, 계속.
···그 사이에 많은 것을 잃더라도 그렇게 했을 것 같습니까?
실제로 많은 걸 잃었죠.
저는··· 예. 그랬을 겁니다.
계속 기다렸을 겁니다.
저는 그걸 위해 태어난 것이었을 거라 믿고, 기다렸겠죠.
···그렇군요.
감사합니다. 위로가 되었습니다.
···?
···동료들의 사진은 여기에 있는 것들이 전부야?
··· ···.
···? 헤르민?
··· ···.
···헤르민.
아아··· 예. 죄송합니다. 뭐라고 하셨죠?
동료들의 사진은 여기에 있는 것들이 전부야?
아아··· 예. 전부입니다.
많이 찍어놓을 걸··· 하고 후회하고 있습니다.
사진을 많이 찍어놓으십쇼. 과거를 기억하는데 그만한 것이 없더군요.
응. 열심히 찍고 있어.
··· ···.
혹시.
여길 벗어난 이들이 어떻게 되었는지는··· 알 수 없겠죠?
선택지
···그렇군요.
감사합니다.
데이터는 이제 거의 다 옮겼어여.
슬슬 떠날 채비를 해도 될 것 같아여.
헤르민님의 상태는 어떤가요?
선택지
···그렇군요.
가져온 상비약들은 외상 위주라 딱히 도움도 안 되고.
진정제나 진통제도 위험할 것 같아서 영 못 쓰고.
조금이라도 빨리 방주로 데려가야 할 것 같아.
선택지
예. 알겠습니다.
테트라포드로 이동하자. 걸어가는 것보단 훨씬 빠를 거야.
··· ···.
엇. 스톰 브링어라도 나오면 위험할 텐데···.
···지휘관. 위험을 감수하더라도 속도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선택지
아담. 테트라포드도 바로 출발할 수 있게 준비해 줄 수 있을까?
물론이지.
자랑은 아니지만 타보면 깜짝 놀랄 거야. 잘 만들어진 녀석이니까.
그건 저도 보장할게여.
···고맙긴 한데 왜 네가···.
20분 남았어요.
여긴 12분이여.
으아··· 이게 끝나긴 하네요.
히히. 시간이 오래 걸린 건 아니지만 답답하져. 속도가 느리니까여.
그럼 우리도 이제 슬슬 준비할까요?
그럴까여?
똑.
···어?
어어어. 이런 작업할 때 어? 금지인 거 몰라요?
어··· 죄송해여. 이상한 소리를 들어서여.
똑. 똑.
··· ···.
···저도 들은 것 같은데요.
똑. 똑. 똑.
툭. 투두두둑.
푸슈우우웃--!
!! 으아! 천장에서 물이!
어? 어어어어?
쩍. 쩌저적-!
이, 이거 천장에 금 가는 소리 맞져?
벼, 벽에서도 들리는데요?
··· ···.
다들! 비상이에여!
벙커에 물이 들어오고 있어여!!
[SCEN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