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VMEMORIES TELLER06 / 34
MEMORIES TELLER
롬과 콤: A
[SCENE START]
어디 보자··· 음. 이 정도 부품이라면 어떻게든 할 수는 있을 것 같아요.
호환성이나 이런 걸 따져보면 좋겠지만, 지금 그런 걸 따질 때가 아니니까요.
빨리빨리 끝내 버리자고.
대충 보니 응급 조치만 하면 될 것 같긴 한데···.
같이 해요. 구동계 점검하고 파츠 교체 부탁해요. 전 제어 시스템을 한번 살펴볼게요.
쯧··· 이럴 때 기습당하는 건 사양하고 싶은데.
그러게요. 고양이 손이라도 빌리고 싶은 심정이네요.
고양이가 어딨어, 여기 깡통 둘이 전부잖아.
롬의 동료. 고칠 수 있나?
음··· 글쎄요. 우리 세계에서는 못 보던 종류의 로봇이라···.
무능하다.
무, 무능이요? 제가요?
무능하다는 건, 능력이 없다는 것.
우, 우와. 저 살면서 무능하다는 말은 처음 들어봐요.
비, 비켜봐요. 롬의 동료라는 이 로봇. 제가 보란 듯이 고쳐볼 테니까.
어··· 괜찮은 거 맞아?
저, 릴리 아르테미스 2세가 다루지 못하는 기술은 없어요!
로봇이라는 건 응당 그 세계 기술의 정수!
제가 보란 듯이 고쳐서! 이 세계의 기술마저 다룰 수 있다는 걸 보여드릴게요!
그보다 내 테트라포드가 더 급한 게···.
지금 그게 중요한 게 아니라고요!
···제일 중요한 것 같은데.
다들 조용! 저 집중해야 되니까요!
··· ···.
···지휘관. 저와 롬이 옆에서 보조하겠습니다.
선택지
릴리, 롬, 라피는 롬이 주워온 로봇을 자세히 살펴보기 시작했다.
···흠.
마냥 기다릴 수밖에 없나.
선택지
지금 당장은 없을 것 같네. 릴리가 저 로봇 친구를 빨리 고치길 바랄 수밖에.
아, 너희가 부품을 구하러 갔을 때 근방을 좀 조사해 봤는데.
여기, 딱히 특별할 건 없는 곳이야. 평범한 폐허인 것 같아.
특이 사항이 있다면··· 물이 고여있는 저 호수. 원래는 이 도시의 1층이었던 것 같더군.
물이 탁해 내부를 확인할 수는 없었지만, 수위로 봐선 깊을 것 같으니 가까이 안 가는 게 좋겠어.
수영해도 될까요?
글쎄. 안되지 않을까.
왜인지 모르겠지만 물속에서 전기가 흐르고 있어.
물에 빠지면 전기 구이가 될지도 모르니 수영은 꿈도 꾸지 않는 게 좋을 거야.
꿈 정도는 꿀 수 있잖아요.
뭐, 그것까지 말리진 않을게.
그럼 낚시는 할 수 있지 않을까요?
그것도 안되지 않을까. 전기가 흐른다니까.
물고기가 살아있을 리가 없지.
그 왜 전기뱀장어 같은 건 있을지도 모르잖아요.
오. 논리적이야.
무슨 대화야 이게.
다들! 이리 와 봐요!
다 고쳤어요!
롬이 주워온 로봇은 덜컹거리며 주위를 둘러보고 있었다.
아니, 진짜 벌써 고친 거야?
제가 말씀드렸죠? 고칠 수 있다고.
퓨즈 하나가 빠져있었다. 롬의 퓨즈 하나를 빼서 끼우니 살아났다.
뭐야. 그냥 건전지 끼운 거나 다름없잖아.
그, 그래도 그게 문제였다는 걸 알아낸 건 저니까요!
맞다. 릴리가 알아냈다.
하하.
릴리. 우쭐댄다.
롬이 없었으면 못 고쳤다.
··· ···.
···그래서, 얘는 뭐 하고 있는 거래?
재부팅 중인 것 같아.
콤. 재가동 완료.
주위 환경 파악 완료. 시간대 파악 완료.
···아, 여기는.
돌아온 건가.
하지만··· 이미 너무 많은 시간이···.
헉. 로봇답지 않게 말이 뭐랄까 되게 감상적이네요.
그러게. 롬은 누가 봐도 나 로봇이요라고 하고 있는데.
롬. 로봇 맞다.
아, 그래. 그렇지.
너희는 누구지?
왜 이곳에 있는 건가.
글쎄. 그건 우리도 잘 모르겠는데.
···너희는, 방주에서 온 건가?
···방주에 대해 알아?
그래. 나는 안다. 잘 안다.
다시 묻겠다. 너희는 방주에서 온 건가?
이, 이분 왠지 인류 종말을 선고하러 온 미래 로봇 같은 느낌이지 않나요?
롬이랑은 성격이 너무 다른데. 안에 사람 타고 있는 거 아냐?
너희는! 방주에서! 온 건가!
아잇 깜짝이야!
···그래. 우리는 방주 소속의 카운터스 스쿼드야.
그래. 그렇군. 방주에서 온 것이로군.
콤이라 자신을 칭한 로봇이 우리와 거리를 벌린 후 멈춰 섰다.
그리고 테트라포드 쪽을 바라보았다.
···어째서인지, 콤은 테트라포드를 노려보고 있는 것 같았다.
방주의 재산. 부순다.
철컹 철컹!
콤의 컨테이너가 요란한 소리를 내며 열렸다.
컨테이너 내부에는 수많은 미사일 사출구가 보였다.
!! 전원 엄폐!
푸슈슈슈슉--!!
콤의 컨테이너에서 미사일들이 쏟아지듯 발사됐다.
허공을 잠시 돌아다니던 미사일들이 지면에 내려 꽃힌다.
쾅-! 콰앙-! 쾅-! 콰광-!
으, 으앗!
이게 무슨···!
움직이지 마! 호밍 기능은 없어!
그냥 마구잡이로 쏘고 있는데요!
아앗! 안돼!
콰아아앙-!!
위태롭게 날아가던 미사일 하나가 테트라포드의 버니어에 명중하며 폭발을 일으켰다.
이런! 내 테트라포드가!
마, 망했어요!
큿···!
이브가 검을 빼들고 돌진한다.
미사일의 폭발들을 뚫고 삽시간에 콤에게 접근한다.
흐으으읍-!!
이브! 이브! 멈춰라! 멈춰라!
!!
이브가 멈춰 선다.
쿠구구구구--!!
롬이 돌진해, 콤에게 들이받는다.
콰앙-!
!!
콤과 롬이 바닥을 뒹군다.
콤은 더 이상 움직이지 않는다.
롬이 더 최신형. 더 단단하다.
···이 로봇··· 콤은?
퓨즈 또 빠진 것으로 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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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에는 지장 없다.
···그래. 다행이네.
···일단 무장을 전부 해제할게. 오래된 모델이라 방심했어.
저희가 방주 소속이라고 하자마자 공격했죠?
응. 방주에 뭔가 원한···? 같은 게 있는 것 같은데.
하하. 이제 하다 하다 로봇한테도 원한을 사네.
선택지
알겠습니다.
선택지
으아--!! 테트라포드가--!!
호들갑 떨지 마. 원래 고장 난 게 좀 더 고장 난 것뿐이야.
목소리 떨리고 있는데요.
하아··· 내 테트라포드.
상태는 어떤 것 같아?
하필 또 고장 난 부분에 미사일이 직격 됐어요.
위력이 그렇게 큰 미사일은 아니라 다행이긴 한데···.
딱 보기에도 많이 망가졌네요.
고칠 수 있을까?
고칠 수는 있어요. 시간이 좀 더 많이 걸릴 뿐이죠.
아으~! 내가 저 로봇을 그냥···!
일단 가져온 부품들로 어떻게 해보는 수밖에.
[SCEN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