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VMEMORIES TELLER07 / 34
MEMORIES TELLER
롬과 콤: B
[SCENE START]
릴리와 아담은 테트라포드를 고치는 것에 여념이 없었다.
릴리. 스패너.
여기요. 아담. 드라이버 좀 주세요.
여기. 음··· 이건 고정을 좀 하고 손봐야 할 것 같은데.
릴리. 바이스.
예. 준비할게요.
그리고 우리는 다시 깨어난, 정확히는 퓨즈를 다시 끼운 콤과 대화를 시작했다.
방주 놈들과는 할 말 없다.
그러니 날 풀어라.
너 말이야. 갑자기 왜 우릴 공격한 거야?
너희를 공격할 생각은 없었다.
방주의 재산을 부수려 한 것뿐.
미사일 포드가 오작동을 일으켰다.
방주의 재산···?
그렇다. 저 수송기. 방주의 재산.
방주에게 도움이 되는 것은 다 부순다.
방주의 재산은 모두 부순다!!
저 수송기 방주 거 아닌데요?
------.
사과한다.
허이구. 사과는 빨라서 좋네.
그래서, 방주에 무슨 원한이 있어서 방주의 재산을 부수려 한 건데?
방주가 내 재산을 빼앗아 갔기 때문.
눈에는 눈. 이에는 이.
선택지
------.
말하고 싶지 않다.
너희는 방주의 부하. 그러니 말하지 않는다.
···뭐야 대체.
콤. 나는 롬.
이곳에 있는 인간, 니케. 다 착하다.
콤을 도와줄 수 있다.
------.
너나 도움 많이 요청해라.
방주에 꼬리나 흔드는 충견아.
으아 얘 말하는 것 좀 봐.
심한 말.
롬. 상처받았다.
------.
선택지
선택지
선택지
꺼져라. 방주에 꼬리나 흔드는 충견아.
선택지
됐어. 그냥 냅둬.
예? 마음의 상처는 타인에 의해서 치유되는 거니까 저희가 도와줘야 하지 않을까요?
머뭇거리는 기색이라도 보이면 또 모르겠는데, 그럴 생각이 없잖아.
말할 생각 없어 저거.
그냥 냅둬. 어차피 무장도 없고 갇혀있어서 아무것도 못할 테니까.
음···.
가자. 저 테트라포드인가 뭔가 하는 거 고치는 거나 돕자고.
아니면 인근에서 보초나 서던가.
···그래도 한 명쯤은 감시를 하는 편이 좋아.
그럼 롬이 여기서 콤을 감시한다.
···네가?
그렇다. 롬은 잠자지 않아도 된다.
그러니 감시에 적합.
그리고 콤은 롬보다 약하다.
싸우면 백전백승.
백전백승이란 건, 백번 싸워서 백번 이긴다는 것.
선택지
혹시 무슨 일 생기면 크게 불러주세요.
------.
------. ------.
무슨 일 생기면 크게---.
?? 롬. 괜찮아요?
알겠다. 무슨 일 생기면 크게 부른다.
이런 와중에 정말 죄송한데, 저는 낚시를 해야겠어요.
그래도 미안한 건 알아서 다행이네.
저기 전기 흐른다잖아.
절연 장갑은 필수품이거든요. 다섯 켤레 정도 있는데, 드릴까요?
됐네요. 애초에 왜 들고 다니는 거야 그런 걸.
잘 들어봐요 아니스. 이곳에 있는 저 물웅덩이. 사실상 호수나 다름없는 크기거든요.
저 안에 새로운 물고기가 없을 거라는 보장이 없거든요.
혹시 아나요? 보물 같은 걸 건질지도요!
맞는 말이야.
우리 세계에서도, 낚시로 많은 걸 건질 수 있었어.
가끔 상자가 낚이는데, 안을 열어보면 쓸만한 것들이 있는 경우가 많았어.
어떤 세계에서 살다 온 거야 너.
낚시를 할 생각이라면 도와줄게.
자신 있기도 하고.
좋아요! 그럼 지금부터 낚시 배틀 시작이에요!
아니··· 뭘로 배틀할 건데···.
선택지
···그러시죠.
덜컹- 덜컹-
롬은 컨테이너를 열어 수집한 유물들을 펼쳐놓았다.
그리고 정교한 움직임으로 유물들을 분류하기 시작했다.
접시.
식사할 때 쓰는 것.
쓸모 있다. 운반한다.
무슨 일을 하는 거지?
유물 분류.
어째서지.
롬은 제2의 방주 만든다.
제2의 방주란, 소중한 보금자리.
시끌벅적. 하하 호호. 행복한 장소.
혼자서 만드는 건가.
그렇다.
얼마동안?
오래됐다.
무의미하다.
무의미하다란, 의미가 없다는 것.
그렇지 않다. 제2의 방주는 의미 있다.
좋아! 뭔가 걸렸어요!
나도야. 제법 무거운데.
이야압--!!
···에이. 의자네요.
나는··· 상자네.
···너희들, 낚시하고 있는 거 맞지?
제2의 방주는 완성할 수 없다.
완성한다.
너는 실패한다.
너의 일은 아무런 가치가 없다.
가치 있다. 제2의 방주, 가치 있는 곳.
그러므로 롬이 하는 일, 가치 있다.
아무리 가치 있는 일이라 해도 누구도 알아주지 않는다.
너의 오랜 시간, 네가 지켜온 가치는 아무도 알아주지 않은 채.
그저 사라진다.
콤은 그랬나?
------.
오! 이번엔 진짜 뭔가 큰 게 걸렸는데요?
그래 보이네. 낚싯줄이 엄청 휘었어.
하하! 아무래도 이 승부! 제 승리인 것 같네요!
롬은 다르다.
콤보다 롬이 더 우수하기 때문.
너는 실패한다!
너의 행동은 아무런 가치가 없다!
가치가 있다고 해도 누구도 알아주지 않는다!
방주가! 그것을 다 부술 것이다!
진정해라.
진정할 수 없다!
저 호수 아래 무엇이 있는지 알면!
너도 진정할 수 없을 것이다!
으으리아아압--!!
쿵-!
네온의 낚싯줄이 하늘로 튀어 오른다.
그리고 뭔가가 큰 소리를 내며 바닥에 떨어졌다.
···히이···!
!! 이건···!
물에 흠뻑 젖고, 이끼 낀 팔은.
기계로 만들어진 단면을 드러내고 있었다.
[SCEN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