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VABSOLUTE01 / 28

ABSOLUTE

은화의 시선

[SCENE START]

잉그리드

제군은 실패했다.

잉그리드

지상을 탈환하고자 한 모두가 그러했듯.

잉그리드

제군 역시 실패하고 만 거다.

잉그리드

알다시피 지상은 강대한 적으로 넘쳐난다.

잉그리드

그 강함을 측정할 수 없는,

잉그리드

미지의 적을 끝도 없이 상대해야 하는 게 우리 인류의 현실이지.

잉그리드

그럼에도 제군은 지상을 탈환하고 싶은가.

잉그리드

다시 한번 지상으로 올라갈 생각인가.

잉그리드

더는 실패가 두렵지 않은가.

은화

···난.

삐이이이------

엠마

···화!

엠마

은화!

은화

··· ···!!

엠마

은화, 정신이 들어?

은화

방금 무슨 일이···.

휘청-

은화

쿨럭.

은화

쿨럭, 쿨럭!

은화

큭. 기능 이상···?

엠마

맥스웰이 그랬어.

엠마

코어가 드러난 순간, 헬레틱의 몸에서 초고농도 에블라 입자가 대량 살포됐다고.

은화

빌어먹을.

은화

다 잡았다고 생각했는데, 여태 이런 카드를 숨겨두고 있었나.

은화

놈은 어디 있지?

엠마

저쪽.

엠마

라플라스가 어떻게든 붙들어두고 있어.

철컥-

스코프 너머.

거대화한 인디빌리아가 휘두르는 꼬리를 온몸으로 받아내는 라플라스의 모습이,

팔 한쪽이 부서져, 온몸을 내던지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은화

저래서야 얼마 버티지 못하겠군.

은화

가자. 라플라스를 서포트한다.

은화

엠마, 탄을 전부 쏟아부어도 되니 우리가 접근할 수 있게 저 녀석의 시선을 끌어라.

은화

베스티, 넌 나랑 같이···.

엠마

베스티는 의식을 잃었어.

은화

···뭐?

엠마

드레이크랑 맥스웰도 마찬가지고.

엠마

무엇보다 은화, 움직일 수 있겠어?

은화

당연···?!

은화는 자신의 다리가 기이한 방향으로 뒤틀려 있는 것을 발견했다.

은화

···쯧.

엠마

퇴각하는 게 낫겠지?

은화

아니, 퇴각은 하지 않는다.

은화

숨겨두고 있던 카드를 꺼냈다는 건, 그만큼 놈도 궁지에 몰렸다는 거겠지.

은화

인디빌리아는 여기서 쓰러뜨린다.

엠마

···라져.

은화

출력은 얼마나 더 끌어다 쓸 수 있지?

엠마

5분. 그 이상은 힘들 것 같아.

은화

··· ···.

은화

여기서 놈의 코어를 저격하겠다.

은화

엠마, 넌 라플라스 쪽에 합류해서 놈의 코어가 이쪽을 향하도록 유도해.

은화

딴 데 한눈팔 것 같으면, 화력을 퍼붓고.

은화

도망칠 기색이 보이면, 속을 긁어서라도 붙들어.

은화

자존심 센 놈이니, 도발엔 금방 넘어올 거다.

은화

가능하겠어?

엠마

어떻게든 해볼게.

은화

좋아. 그럼, 사냥을 이어가지.

엠마가 라플라스와 인디빌리아를 향해 떠나갔다.

은화는 스코프에 눈을 가져다 댔다.

은화

···쿨럭.

은화는 점점 떨어지는 코어의 출력을 애써 무시한 채, 스코프만을 노려보았다.

작전대로 엠마는 인디빌리아의 시선을 끄는 데 성공한 모습이 보였다.

은화

좋았··· 어?

그러나.

슈우우우우---

인디빌리아가 더 짙은 농도의 에블라 입자를 뿜어내기 시작했다.

은화

!!

라플라스가 쓰러지고,

그 뒤로 엠마가···.

엠마

은화, 퇴각··· 해···!

털썩-

쓰러져 내렸다.

은화

엠마!!

인디빌리아가 엠마를 향해 거대한 꼬리를 들어 올리는 모습이 보였다.

은화

큭···!!

인디빌리아가 꼬리를 휘두르려는 순간.

정신을 잃기 직전의 은화가 방아쇠를 당기려는 순간.

우르릉-

눈부신 섬광이 스코프를 가득 메웠다.

쾅-!

그리고 빛이 사라졌을 땐···.

···몸의 절반이 날아간 베스티가 담겨 있었다.

베스티

지휘··· 관··· 님···. 미안··· 못··· 이겼··· 어···.

베스티

부탁··· 해···.

엠마

··· ···베스티?

은화

크읏···!

타앙-! 타앙-!

베히모스가 집어던진 거대한 수정 덩어리가 날아올 때까지,

은화의 저격은 계속 이어졌다.

타앙-! 타앙-!

위치가 노출될 걸 알면서도, 은화는 저격을 멈추지 않았다.

은화

넌 여기 있어라.

베스티

어? 왜···.

은화

그 괴물 자식에게 한 방 먹여.

은화

누가 더 괴물인지 보여주라고.

베스티

으, 응! 알겠어!

타앙-! 타앙-!

수정 덩어리에 삼켜지는 순간.

은화의 눈엔 여전히 베스티가 담겨 있었다.

베스티가 입을 연다.

베스티

은··· 화.

은화

큿···!

베스티

미안··· 해.

은화

아니야, 베스···!

베스티

응? 나 불렀어?

은화

!!

은화

헉!

베스티

으, 은화! 괜찮아?

엠마

어머, 이 식은땀 좀 봐···!

엠마

악몽이라도 꾼 거야?

은화

악몽··· 이라고?

은화가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수송기 내부의 모습이 보였다.

은화

나, 잠들었나 보네.

엠마

응. 많이 피곤해보여서 안 깨웠어.

엠마

수정 지역에 다녀온 이후로 쉬지도 못하고 바로 임무 하러 온 데다가,

엠마

임무를 세 개나 받았으니까, 좀 쉬게 해주고 싶었거든.

은화

···그래. 그랬었지.

베스티

으, 은화!

베스티

이, 이번 임무 지역은 내가 먼저 내려갈까?

은화

뭐?

베스티

으, 은화 컨디션 안 좋아 보이니까,

베스티

내가 먼저 가서 다 정리하고 있을게.

베스티

은화랑 엠마는 천천히 내려와.

엠마

어머나~ 우리 베스티, 많이 듬직해졌네~

은화

먼저 내려가겠다고···?

베스티

으, 응! 그래도··· 될까?

시그널

여러분! 첫 번째 임무 지역에 도착했어요!

시그널

바로 투입하시겠어요?

은화

그래.

베스티

저, 정말? 알겠어. 나 먼저 가서 싹 다 정리하고 있을게!

베스티

헤, 헤헤. 그럼 나 먼저 간···!

은화

아니. 가지 마.

베스티

으, 응? 가, 가지 마?

은화

···내가 먼저 간다.

엠마

은화가 먼저 간다고?

드르륵-

은화는 수송기의 문을 열고,

은화

간다.

베스티

으, 은화!

뒤쫓아 오는 악몽을 떨쳐내려는 듯,

임무 지역을 향해 몸을 던졌다.

[SCEN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