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VGODDESS FALL01 / 28

GODDESS FALL

불길한 붉은 빛

[SCENE START]

요한

퀸은 내려오고 있나?

세실

방금 성층권에 머물렀어요. 상공 48km 정도네요.

세실

고속으로 강하하다가 지금은 멈춰선 상태예요.

요한

벌써 3일이 지났는데도 그대로인가. 이유에 대해 짐작 가는 게 있나?

노아

당연히 우리한테 쫄아서 그런 거 아냐?

요한

그건 아니겠지.

하란

이사벨아? 혹시 정찰이 가능하겠니?

이사벨

아무리 나라도 저 정도 높이까지는 갈 수 없어.

하란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는 높이까지는 가능하니?

이사벨

글쎄···. 해봐야 알겠지만···.

노아

보통 저렇게 말하면 다 되더라.

이사벨

지휘관. 가능한 만큼 접근해 볼까요?

요한

그래. 준비해라.

노아

괜히 가까이 갔다가 얻어맞고 떨어지는 거 아냐?

이사벨

후후. 그럼 노아가 받아주면 되겠네.

노아

키득키득. 그래! 까짓거 내가 받아줄게.

이사벨

그럼 노아만 믿고 가볼게.

요한

···에덴의 창은?

세실

에덴 내부 동력 및 인근의 지하 발전기까지 모두 동원하고 있어요.

세실

곧 사용할 수 있어요. 전체 출력의 50% 정도겠지만요.

요한

더 끌어올릴 순 없나?

세실

에덴을 포기한다면 가능해요.

세실

100%에 가까운 출력을 내겠지만, 에덴의 시설 대부분이 망가지겠죠.

요한

그렇게 하지. 최대한 출력을 확보해라.

하란

흐음. 여기서 끝을 볼 생각이구나.

요한

그러길 바라는 거다.

요한

퀸은 지금 멈춰있다.

요한

절호의 기회다.

세실

알겠어요.

노아

근데 저 퀸이라는 거 왜 저기에 멈춰 있는 거야?

세실

글쎄요. 출력이 떨어져서 강하가 불가능한 상태일 수도 있고, 어딘가 고장난 상태일지도 모르죠.

세실

사실 잘 모르겠어요. 무슨 의도인지.

이사벨

가서 물어볼까요?

하란

농담을 다 하고 즐거워 보이는구나.

이사벨

퀸을 상대하게 될 테니까.

하란

···그래. 사실 그건 나도 그렇다.

요한

··· ···.

노아

지휘관은 갑자기 왜 똥씹은 표정이 됐어?

요한

씹지 않았다.

이사벨

노아. 지휘관한테 무례한 발언은 하지 마.

노아

근데 진짜 그런 표정인데.

요한

어떻게 그런 표정을 아는지 궁금하지만 물어보지 않겠다.

요한

··· ···.

요한

퀸은 어째서 내려오지 않는 거지?

세실

저한테 물어보는 건가요. 상황 판단은 당신 몫이에요, 요한.

요한

··· ···.

스노우 화이트

거절한다.

나유타

당연히 그리 대답할 줄 알았소.

홍련

소집을 걸었길래 만사를 제쳐두고 왔다만 뜬금없이 에덴과의 연합이라니 무슨 말인가.

홍련

자네도 알다시피 에덴과 우리는 목적 자체가 다르네.

나유타

목적은 같지 않소.

라푼젤

···그래요. 목적은 같죠.

라푼젤

하지만 그 수단에서 좁힐 수 없는 간극이 있어요.

나유타

아니 뭐 에덴이 방주 사람들을 제물로 바친 것도 아니지 않소.

라푼젤

그게 유효하다면 그렇게 했겠죠.

스노우 화이트

그리고 에덴에는 도로시가 있다.

스노우 화이트

우리도 모르는 사이 도로시의 목적에 이용될 수 있다.

홍련

안타깝게도 우리 중에 그 계략을 꿰뚫을 자도 없고 말일세.

나유타

도로시 소저는 지금 에덴에 없소.

나유타

방주에 있다고 하더이다.

스노우 화이트

···뭐?

홍련

···그게 무슨 소린가. 도로시가 왜 방주에···.

라푼젤

설마 방주를···.

나유타

소저들. 방주에 구멍이 난 것은 알고 있소?

스노우 화이트

···그건 또, 무슨 말이지?

라푼젤

···예?

홍련

··· ···.

나유타

그리고 그 구멍을 메우는데 도로시 소저가 큰 역할을 했소.

스노우 화이트

··· ···.

스노우 화이트

당장 방주로 간다.

스노우 화이트

도로시를 만나야겠어.

홍련

그 편이 좋겠네.

라푼젤

바로 출발하죠.

나유타

··· ···.

나유타

소저들. 방주 안으로 들어가는 방법은 알고 있소?

스노우 화이트

모른다. 들어갈 생각도 없다. 도로시를 불러내면 그만이다.

나유타

어떻게.

스노우 화이트

그녀석에게 부탁하면 되겠지.

나유타

대협을 말하는 거라면, 대협은 지금 백거엽을 타고 하늘을 여행 중이외다.

스노우 화이트

대체 무슨 말을 하는 건지 모르겠군. 방주로 간다.

나유타

퀸이 내려올 거요.

시간이 멈춘 듯, 숨소리조차 들리지 않는 정적이 주위를 감쌌다.

나유타

에덴의 머리 위에 있소.

나유타

고도가 점점 낮아지고 있소이다.

스노우 화이트

뭐··· 라고···?

나유타

에덴에서 퀸을 요격할 준비를 하고 있소. 한 번에 해결될 것이라 보기엔 힘들겠지.

나유타

소저들의 힘이 필요하외다.

나유타

그러니 알량한 자존심 세울 생각은 접어두

나유타는 말을 멈추고 하늘을 바라보았다.

하늘은 구름으로 가득 차 있다.

그리고, 구름 사이로 붉은색 빛이 새어 나오고 있었다.

그 불길한 붉은 빛은, 더욱 짙어진다.

나유타

!!

나유타

이런 낭패···!

세실

상공에서 거대 에너지 반응. 빔 포격으로 추정.

요한

!!

세실

에덴 직격 코스입니다. 실드를 가동할게요.

요한

전원! 충격 대비!

구름을 뚫고 지상에 내리꽂힌 븕은색의 빛이

에덴을 집어삼켰다.

굉음과 섬광, 폭발과 충격파가 난무했고

빛이 사그라든 후

에덴은 앙상한 구조물만 남겨둔 채 침묵했다.

[SCEN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