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VGODDESS FALL14 / 28
GODDESS FALL
2000 : B
[SCENE START]
소인에겐 보잘것없는 재주가 하나 있소.
소인과 똑같은 분신을 만들어, 그들에게 소인의 NIMPH 일부를 나누어 주는 것이외다.
NIMPH가 안착한 소인의 분신은 사실상 소인과 다를 것이 없소.
자율적으로 판단하고, 자율적으로 행동하외다.
총수는···.
글쎄올시다. 삼천이백 이후로는 세지 않았소. 다다익선 아니겠소.
분신들은 세계 곳곳을 돌아다니며 정보를 모으는 것을 목표로 하오.
퀸의 이동 루트, 헬레틱의 동향, 세계의 변화 등등의 정보들을 닥치는 대로 끌어모으오.
자, 그럼 모든 정보는 어떻게 통합하는가 궁금할 것이오.
분신이 죽거나, 본체인 소인이 원하면 분신에 안착한 NIMPH가 소인을 찾아오오.
그럼 본체인 소인에게 해당 정보가 들어오게 되는 것이오.
NIMPH가 소실된 분신은, 안타깝지만 모든 기능을 상실하외다.
생각보다 만능은 아니라는 얘기외다.
그리고 물론, 정보 수집만이 목표는 아니오.
개중에는 전투 능력만을 연마한 분신들도 있소.
자, 소인이 무슨 말을 하려는지 아시겠소?
지금 이 전장에 모여든 이천의 분신들은.
전투 능력만을 연마한 분신들이란 말이외다.
선구자 소저들이나 인헤르트 소저들만큼은 아니겠지만.
어디 가서 맞고 다닐 이들은 아니라는 얘기외다.
자, 이제 소인이 놀고만은 있지 않았다는 걸 알겠소?
···부끄러우나 소인을 제외한 모든 분신들은 길치라, 신호를 따라가지 않으면 어디 오지로 가 있을 게 분명하오.
소인, 이곳에서 놀고먹는 것처럼 보였겠으나 분신들을 위한 신호를 열심히 보내고 있었소.
그러니 너무 나무라지 말아 주시면 고맙겠소.
알았으니 내려와요. 이제 곧 에덴의 창을 발사할 거예요.
거기 있다간 바싹 구워진 승려가 될 거예요.
···것 참. 고맙다는 말을 듣고 싶은 건 아니었지만 이건 너무.
빨리. 서둘러요.
알겠소 알겠소.
승려들이 평원을 달린다.
장(掌)으로 랩쳐를 날려 보내는 승려.
석장을 휘둘러 랩쳐의 장갑을 짓뭉개는 승려.
창으로 코어를 꿰뚫는 승려.
이천의 승려들은 각자의 방법과 무장으로 랩쳐들을 압도한다.
···관장이군요.
장관··· 입니다요 아가씨.
···굉장하다. 이건 정말···.
기관총을 난사하는 승려.
로켓 런쳐를 발사하는 승려.
수류탄을 던지는 승려.
지뢰를 매설하는 승려.
그, 너어무 좀 자유롭게 싸우는 것 같지 않나요?
동의합니다.
이, 이기면 그만이다 이기면!
···칫.
야. 뭐해?
뭘요.
꽁무니 빠지게 도망가야지. 뭘 칫칫 거리고 있냐.
[···동의한다. 지금 이것들을 이길 방법은 없다. 랩쳐의 수가 모자란다.]
···그래요. 그러죠.
저 위에 계신 위대하신 분께서 어떻게 해주겠죠.
도망가는 건가요? 다른 건 몰라도 그것 하나는 정말 잘하시네요.
킬로. 아십니까?
뭘?
저희 토커티브 전에서 2전 2승입니다. 승률 100%입니다.
어? 그러네? 쟤 진짜 약하네?
[그으으으···!!]
도발에 넘어가지 말고 빨리 튀자고!
굉음과 함께 스톰 브링어가 강하한다.
인디빌리아, 니힐리스타, 토커티브를 잡아채며 날아올랐다.
스톰 브링어는 지평선 너머로 사라졌다.
···후우.
나원 참. 나유타 녀석, 이런 재주가 있을 줄은 몰랐구나.
분신들이 떼를 지어 가길래 동행한 게 정답이었다.
그 말은 즉, 나유타 녀석이 여기 있다는 말이렷다.
잘 되었다. 이 기회에 네이키드 킹에 대해···.
차임. 킬로. 탈로스. 하늘을.
크라운 왕국의 일행들이 하늘을 바라본다.
구름이 붉어지고 있었다.
퀸의 빔 포격이 옵니다.
···이것 참. 믿을 수가 없구나.
출력이 무한이라도 되는 거야?
어, 어떻게 해?
에덴의 창으로 선수를 친다.
계산상, 우리가 10초 늦어요.
10초 정도는, 제가 버텨볼게요.
무리다. 코어 동력이 회복됐을 리가 없다.
그래도 합니다!
···그래. 부탁하겠다.
세실. 준비가 되면 바로 얘기해라.
예.
라푼젤이 앞으로 걸어 나간다.
하늘을 올려다본다.
점점 붉어지는 구름.
라푼젤은 짧은 기도 후, 지팡이를 들어 올렸다.
반드시 막아냅니다!
황금색 장벽이 펼쳐졌다.
구름을 뚫고, 붉은색 빛이 쏟아져 내렸다.
카가가가가가각--!!
크··· 으윽···!
한계는 예상보다 빨리 찾아왔다.
라푼젤은 코어를 태워서라도, 이 공격을 막아내기로 마음먹었다.
라푼젤.
!! 마리안!
제가 도울게요.
무슨···! 물러서요 마리안!
괜찮아요.
이 힘은 제힘과 성질이 같으니까.
할 수 있어요.
···예?
마리안의 붕대가 빛을 발한다.
붉은빛이 마리안의 붕대 안으로 빨려 들어간다.
쿠구구구구구구---
뭐···.
마리안의 안광이 기묘한 광채를 뿜어낸다.
하늘에서 내려온 불길한 붉은빛을, 마리안이 모두 빨아들이고 있다.
이게··· 대체···.
요한! 지금!
···흐읍!
요한이 힘껏 레버를 당긴다.
콰앙-! 하는 소리와 불꽃과 스파크가 레버에서 터져 나온다.
요한이 뒤로 나동그라짐과 동시에, 에덴이 흔들린다.
그리고 거대한 푸른색의 창이, 천공을 가로지른다.
마리안의 붕대가 더욱 강한 빛을 발한다.
붕대의 빛이 잦아들었고, 마리안의 손바닥 위에 검은 구체가 떠오른다.
마리안은 그것을, 허공에 풀어놓듯이 던졌다.
하늘을 향해 검은색의 빛이 내달린다.
모든 구름이 찢기고 하늘의 색이 푸른색과 검은색으로 물든다.
···마리안.
이것이··· 뭐란 말인가.
··· ···.
에덴의 창. 퀸에게 명중 확인.
마리안 캐논. 퀸에게 명중 확인.
마리안 캐논은 뭐냐.
가칭이예요.
퀸. 고도 급강하 중. 추락 중으로 추정.
곧 가시거리에 들어옵니다.
하늘에서 검은 무언가가 내려온다.
불길함과 악의가 그대로 형태를 갖춘 듯한
퀸이 지상의 하늘에 강림했다.
···저것이··· 퀸.
··· ···.
··· ···.
··· ···.
··· ···.
··· ···.
모두가 숨죽인 채 하늘을 바라보고 있을 때.
마리안이 입을 열었다.
여러분.
들어주세요.
저는
랩쳐의 퀸입니다.
왕관을 빼앗기 위해, 이곳에 왔습니다.
GODDESS FALL : To Be Continued···.
[SCEN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