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VGODDESS FALL17 / 28
GODDESS FALL
그 어떤 나유타 : A
[SCENE START]
상황은 어떻소?
보면 모르나? 퀸이 빔 병기를 에덴을 향해 난사하고 있다.
쾅! 콰앙!
에덴은 괜찮소?
성녀가 에덴 전체에 실드를 전개해 막아내고 있다. 모두 막아내진 못하지만 제법 유효하다.
···이전의 그 무지막지한 빔 포격만큼은 아니라는 얘기구려.
그래. 에덴의 창과 마리안 캐ㄴ, 마리안의 되돌리기가 유효했다는 얘기겠지.
퀸은 지금 대구경 빔 포격을 사용할 수 없다.
혹은 마리안 소저의 되돌리기를 의식해서 사용하지 않는 것일지도 모르오.
그래서 큰 한방이 아니라, 작게 여럿을 쏘는 것일 테지.
어느 쪽이든, 퀸은 지금 이쪽을 견제하고 있는 게 분명하오.
쾅! 콰앙!
그래. 네가 말한 퀸이 겁을 먹었다는 게 정말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저만큼의 병력과, 본인의 압도적인 스펙이 있음에도 견제 중이다.
치고 나갑시다.
분신은 얼마나 남았지?
좀 전의 방위전에서 살아남은 건, 1180인이외다.
···해볼 만하군.
인디빌리아와 토커티브는 인헤르트, 파이오니아, 바이스리터로 대처 가능하다.
그렇소. 저쪽의 특수 병력은 이쪽의 특수 병력으로 맞서고, 나머지 잡졸전은 소인들에게 맡긴다면.
···퀸이 있는 곳에 당도할 수 있소.
쾅! 콰앙!
문제는, 퀸을 어떻게 우리의 손이 닿는 곳까지 끌어내리느냐 일터···.
일전에 거경을 끌어내린 사슬들은 사용 불가능하오?
사거리가 나오지 않는다. 분명 그것까지 염두에 두고 강하 포인트를 잡은 거겠지.
···역시, 겁 먹은 게 확실하
쾅! 콰앙!
것 참 어지간히도 쏴대는군.
탐색을 나간 이사벨 소저는 언제 돌아오오.
곧 돌아올 거다.
이사벨. 그쪽으로 추락합니다.
···뭐요?
슈우우우---
콰앙-!!
이사벨이 요란한 소리를 내며 활주로에 추락했다.
크윽···! 지휘··· 관···!
파손 정도는?
괜찮··· 아요. 페더 2개가 당했을 뿐이니까.
이사벨이 힘겹게 몸을 일으킨다.
···후우.
지금 뿌려대고 있는 빔에 당한 건가?
···아뇨.
10분 전.
이사벨은 퀸의 뿌려대고 있는 빔을 회피하며 공중을 날고 있었다.
빔의 수는 많지만 사선과 타이밍이 일정하다.
···견제용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야.
문제는···.
이사벨이 롤링하며 빔을 회피한다.
저 멀리 퀸의 모습이 보인다.
그리고 그 아래, 빽빽이 들어선 랩쳐들의 모습이 보인다.
랩쳐들은 쉴 틈 없이 저 너머에서 다가와 합류한다.
···너무 많아.
이사벨은 다시 퀸을 바라본다.
퀸의 몸에서 뻗어 나와 구름과 이어진 수많은 전선.
이사벨은 하늘로 뻗은 저 전선이 무엇과 이어져 있는지 확인하고 싶어졌다.
고도를 높인다. 온도 센서와 기압 센서가 요동친다.
하지만 잠깐이라면 가능하다.
이사벨은 구름을 뚫고 솟아올랐다.
···뭐야 이건.
퀸의 전선과 이어져 있는 거대한 검은 무언가.
무엇인지 파악할 수 없다. 그건 그저 검은 덩어리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뚫려있는 거대한 두 개의 구멍에서는 스파크와 연기가 뿜어져 나왔다.
···에덴의 창과 마리안 캐논에 당한 흔적··· 인가?
그렇다면 이건···.
검은 덩어리가 눈을 떴다.
적어도 이사벨은 그렇게 느꼈다.
검은 덩어리에서 수많은 붉은색의 코어가 드러났다.
이사벨은 본능적으로 몸을 돌렸다.
붉은색의 코어들이 일제히 이사벨을 향해 빔을 뿜어내기 시작했다.
빔이 이사벨의 페더 한 장을 순식간에 녹인다.
크읏···!
고도를 낮추며 쏟아지는 빔을 회피한다.
열감지 센서가 쉴 틈 없이 경고를 보낸다. 사실상 의미 없는 수준이다.
이사벨은 본능에 의존해 회피하며, 전력으로 속도를 올렸다.
···형태는 많이 바뀌긴 했지만, 그건 분명 스테이션이었어요.
···우주 정거장을 말하는 것이오?
그래.
지금 퀸은 스테이션에 이어져 있는 상태야.
그리고 스테이션은 요새로 개조되어 있어.
···궤도를 떠돌던 스테이션 채로 내려온 것이란 말인가.
거기다 요새로 개조라··· 말도 안 되는 출력이 설명되는군.
요새는 큰 손상을 입은 것 같았지만, 고도를 유지하는 것에는 이상 없어 보였어.
그리고 자동 요격 무장들을 다수 탑재 중이야.
일정 거리 안으로 접근하니 빔이 날아왔어.
어떻게든 피하면서 퇴각했지만, 단신으로 돌입할 수는 없는 수준이야.
사거리가 어디까지인지는 잘 모르지만, 지상까지는 가볍게 닿아.
··· ···.
답답하군.
그렇소. 저쪽은 최대한 안전한 방법만을 취하고 있소.
퀸이 물량전을 걸든 뭘 하든 적극적인 공세를 퍼붓는다면 허를 찌를 수 있을 터인데.
자신들이 유리하다는 것을 적극 활용하고 있으니 답답하기 짝이 없소이다.
시간을 끌면 우리는 반드시 패배하오. 저쪽은 회복하면서 랩쳐들을 끌어모을 테지만, 우리는···.
···어떻게든 단기간에 승부를 내지 않으면···.
··· ···.
···승려.
네놈의 분신들은 모두 인격체인가.
··· ···.
됐다. 더 말할 필요 없다.
다들 모인다.
현재 상황을 정리하겠다.
스페이스 스테이션의 일부가 퀸과 연결되어 있는 것을 확인했다.
스테이션은 현재 구름 위에 가려져 있고, 요새로 개조되어 있는 상태다.
스테이션의 자동 요격 무장으로 인해, 근처에 접근할 시 빔에 요격된다.
그 사거리는 지상까지 거뜬히 닿을 정도지만, 에덴까지 닿지는 못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즉, 현재 퀸은 우리가 절대 접근할 수 없도록 방어를 견고히 한 상태로, 랩쳐들을 모으고 있는 상태다.
퀸이 만족할 만큼 랩쳐를 모으면, 공세를 시작하겠지.
추가로, 모두 알고 있겠지만.
쾅! 콰앙!
···이딴 식으로 장거리에서 빔을 연사해 성녀가 쳐놓은 실드 바깥으로 함부로 나갈 수도 없게 만들어놓은 상태다.
우리는 가둬져 있는 상태고, 전진할 수 없다.
퀸은 랩쳐를 모음과 동시에 회복하고 있다.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우리 승산은 희박해진다.
에덴의 창은 사용하기까지 3시간은 걸린다.
그때까지 퀸이 기다려 줄 것 같진 않군.
그럼··· 어떻게 해?
후, 후퇴해야 하는 것 아냐?
선택지 중 하나다.
제 사전에 후퇴는 없습니다.
맞습니다요. 뒤로 돌아서 전진할 수는 있어도 후퇴는 없습죠.
그게 그 말 아닌가요.
지금 물러서면 언제 또 기회가 올지 모른다.
그리고 그 사이, 퀸의 세력은 더욱 강해져있겠지.
허나 지금은 접근마저 허락하지 않는 상황일세.
지상에는 랩쳐와 헬레틱. 하늘에는 퀸과 스테이션이 있네.
공중으로의 접근도 불가능해.
자동 요격 무장의 수가 너무 많고 정밀도가 높아. 나도 피할 수 없어.
스톰 브링어도 다섯 기 이상 확인돼. 수송기로 접근하는 건 자살 행위야.
요한아. 우리가 쓸 수 있는 수단이 없구나.
어떻게 할 생각이니? 나의 지휘관아.
··· ···.
제가 선봉에 설게요.
퀸의 공격은 제가 다 받아낼 수 있어요.
저를 중심으로 진형을 갖추고, 서서히 접근하면···.
헬레틱과 랩쳐들이 있소. 그리고 그 많은 자동 요격 무장을 마리안 소저 혼자서 감당할 수 없소.
··· ···.
마리안 소저는 몸을 최대한 온전히 유지해 주시오. 만약 일이 잘못되어도, 소저만은 살아야 하오.
그럴 수는···!
에덴을 버린다.
!!
퇴각··· 한다는 얘기야?
그, 그래. 잘 생각했어. 아무리 중요해도 물러설 때는 물러서는 게···.
에덴의 메인 동력원에 과부하를 걸어 자폭시킨다.
10km는 쑥대밭으로 만들 수 있지.
놈들을 최대한 끌어들인 다음, 자폭한다.
그리고 뒷일은 그 녀석에게 맡긴다.
··· ···.
··· ···.
지금으로서는 그 방법밖에 없는 거군요.
뭐, 좋다. 생채기라도 낼 수 있으면 좋겠구나.
무슨··· 소리야. 최대한 끌어당긴 다음 자폭이라니.
누, 누가 끌어당길 건데. 그리고 끌어당긴 사람은 어떻게 되는 거야?
···인헤르트가 끌어당긴다. 에덴의 창을 발사할 것처럼 구는 것도 한 방법이다.
나머지는 현 시간부로 모두 퇴각해라.
··· ···.
내가 갈게. 그 엄청 빠른 낙타 있지? 그거, 그거 좀 빌려줘.
내가 가서, 방주한테 지원을 요청할게.
그게 더 낫잖아? 자폭이라니 멋없게 무슨 짓이야.
방주의 도움은 필요 없다.
죽게 생긴 마당에 무슨 헛소리야. 살고 봐야지.
살고 보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게 있을 수 있는 법이다.
미친 소리 좀 작작 해. 사는 것보다 중요한 게 어딨어?
있다.
그딴 게 이 세상에 있을 리가 없···!
요한 소협.
방도가 하나 더 있지 않소.
··· ···.
그건 선택지에 없다.
소인. 벌써 요한 소협에게 이 말을 몇 번이나 하는지 모르겠소만 또 한 번 하겠소.
소인은, 아니.
[소인들]은.
이기기 위해서라면 무슨 짓이든 할 것이외다.
[SCEN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