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VGODDESS FALL19 / 28
GODDESS FALL
창공을 수놓던 날개 : A
[SCENE START]
퀸 스테이션 공략전 직전.
내가 가겠다.
너보단 내가 더 섬멸전에 능숙하다.
착각하고 있구나, 스노우 화이트야.
너는 잘 싸우는 것뿐이란다. 단순 스펙으로 본다면 나와 비교할 수준은 아니지.
··· ···.
스테이션은 네가 기교를 부릴 상대가 아니란다. 단순한 힘의 싸움이 될 테지.
그리고, 이사벨에게 너만큼 무거운 아이를 싣고 가게 하고 싶진 않구나.
하란.
죽을지도 모른다.
그렇기에 더욱 내가 가야 하는 거란다.
너는, 너희는 끝까지 살아남아야 해.
너희는, 후후.
진짜 미쳐있으니까.
··· ···.
우리 에덴의 방식보다 너희의 방식이 더 좋다고는 생각한단다. 이상적이지.
하지만 우리는 방주를 용서할 수 없고, 너희는 방주를 용서했단다.
그런 의미에서 너희는 더욱 미쳐있어.
방주를 증오하지도 않고, 사랑하면서도 손을 내밀지도 않고, 혹여나 그들이 곤란해할까 봐 너희들끼리 해결하려는 것은
어지간히 미치지 않고서는 불가능한 일이지.
미친 너희는 나의 이상이란다. 하지만 나는 너희만큼 미치지 못했단다.
개인적인 감정을 대의를 위해 희생할 수 없었어.
··· ···.
너희는 진정으로 그 [영광스런 칭호]를 짊어지기에 부족함이 없단다.
우리는 그 칭호를 받을 수 없겠지.
그것은 좀 아쉽지만 어쩌겠니. 우린 너희처럼 미치지 않았으니.
계속 그렇게 미쳐있으렴. 그 영광스런 칭호를 짊어진 채, 이름 그대로 선구자가 되어.
너희의 등을 바라보는 이들을 미치게 만들렴.
세상이라는 것은 보통, 미친 이들이 바꾸는 법이니까.
퀸은 맡기마.
반드시 그 목을 바닥에 떨궈주렴.
··· ···.
약속하겠다.
가는겐가.
그래. 나만 할 수 있는 일이니까.
가기 전에 술 한잔함이 어떤가.
음주 운전은 안 돼.
그렇군. 그럼 내 맛 좋은 녀석으로 하나 준비해 놓겠네.
돌아오면 함께 한 잔 하세.
돌아올 거라 생각하는거야?
이런. 죽을 셈이던가?
그럴 생각은 없지만, 생존 확률이 낮아.
혼자 마시기엔 많은 양일세.
··· ···.
그럼, 괜히 먼저 마시지 말고 남겨둬.
그렇게 맛있다고 자랑했으니, 좋은 술이겠지.
그래. 기다리겠네.
다녀오게.
응.
홍련이 뒤로 걸어갔다.
··· ···.
파피용.
세상에. 귀신이네. 있는 줄 어떻게 알았어?
작전이 정해지고 난 뒤부터 나를 계속 쳐다봤으니까.
··· ···.
할 말이 있는 것 아니었어?
글쎄. 잘 모르겠는걸. 까먹었나 봐.
파피용.
방주로 돌아가.
··· ···.
이제부터는 방위전이 아니라 특공에 가까운 일이야.
인질로 잡혀있는 네가 목숨을 걸 필요까진 없어.
그렇게나 날 의심하더니 이젠 풀어준다고?
몸에 폭탄이라도 심어놨어? 방주에 가면 터트리게?
좋은 생각이네.
··· ···.
의심한 건 사실이야.
너는 가볍고, 욕심에만 눈먼 사람처럼 보였으니까.
지금이라고 안 그럴까.
넌 도망가지 않았어.
왜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도망가지 않았고.
우리와 함께 싸웠어.
···극한의 상황이어서 그런가, 난 그게 그렇게 보기가 좋더라.
··· ···.
그래서 보내주는 거야.
네가 안 죽었으면 좋겠어.
그 짧은 시간에 전우애라도 생긴 거야?
그럴지도.
아니, 그래. 아마 모두가 그렇게 느끼고 있을 거야.
진짜 쉽구나, 너희.
네가 보기엔 그럴지도 모르지.
가.
그리고 약속 하나만 해줘.
방주로 돌아가서 뭐든 얘기해도 돼.
에덴에 관해서만 얘기하지 말아 줘.
여긴 모두가 낙원을 꿈꾸며 만든 곳이야.
누군가가 흙발로 들어오는 것만은 피하고 싶어.
약속해 줄 수 있어?
··· ···.
날 죽이는 게 낫지 않아?
그러기 쉽지 않아서 그러는 거야. 넌 좋은 사람 같으니까.
내가?
나는 스파이야.
내 이득을 위해서라면 여기 붙었다 저기 붙었다 하는.
너는 네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좋은 사람이야.
약속받은 거라고 생각할게.
안전 루트를 방금 보냈어.
한 명이라면 무리 없이 이 근방에서 빠져나갈 수 있을 거야.
빨리 가.
죽지 말고.
··· ···.
또··· 볼 수 있을까?
···글쎄.
[SCEN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