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VLORD FOR JUSTICE01 / 15

LORD FOR JUSTICE

임무실패

[SCENE START]

방주 모처. 시지 패러리스 안전 가옥.

K

··· ···.

K는 조금 전 끌고 온 판결 대상들을 가라앉은 눈으로 내려다보고 있다.

꽁꽁 묶인 채, 입에 테이프가 붙어 있는 남자 둘과 여자 하나.

그들의 주위에는, 방주에서 [미스트]라고 불리는 약물들이 아무렇게나 널려 있다.

잠시 후, K는 남자 중 한 명의 입에서 테이프를 떼어냈다.

지익-

겁에 질린 남자

제발! 뭔가 오해가 있었을 거야!

겁에 질린 남자

히익, 목숨만은···!

탕!

팅. 털썩.

K의 총에서 튀어 오른 탄피가 바닥에 떨어지는 것과 동시에.

남자는 그대로 바닥에 쓰러졌다.

K

··· ···.

K는 다른 남자의 입에서도 테이프를 떼어냈다.

지익-

악에 받친 남자

···하. 이용해 먹을 만큼 이용해 먹은 뒤에 결국 이런 꼴인가.

악에 받친 남자

그거 아냐?

악에 받친 남자

저지스랑 너희 시지 패러리스가 우리보다 더 악질인 거?

그 말에, 남자의 머리로 총구를 가져가던 K가 멈칫했다.

악에 받친 남자

우린 적어도 우리가 인간 말종에 쓰레기 새끼들이란 건 알아.

악에 받친 남자

그런데 너희는 어떻지?

악에 받친 남자

정의? 씨X 그딴 게 정의면···!

탕!

총알이 악에 받쳐 소리치는 남자의 뺨을 스치고 지나갔다.

K

···닥쳐.

악에 받친 남자

··· ···죽여.

악에 받친 남자

죽여! 죽이라고! 죽여 이 씨ㅡ

탕!

팅.

또다시 K의 총에서 탄피가 튀어 오르고.

털썩.

남자는 악에 받친 얼굴 그대로 바닥에 쓰러졌다.

K

··· ···.

바닥에 천천히 퍼져가는 피 웅덩이를, K는 감정 없는 눈동자로.

겁에 질린 여자

으, 으으···.

옆에서 묶여 있는 여자는 두려움에 찬 눈동자로, 바라보고 있다.

K

··· ···.

그런 여자에게 잠시 시선을 준 K는 주머니에서 핸드폰을 꺼내 조작했다.

신호음이 채 한 번 울리기도 전에, 달칵 소리와 함께 통화가 연결됐다.

???

보고.

K

···이의 요청. 집행 거부.

???

대기.

K

··· ···.

???

···기각.

???

즉시 집행할 것.

K

··· ···.

K

거부한다면?

???

··· ···.

핸드폰 너머로 나지막이 이야기를 나누는 소리가 들리고,

조금 전의 무기질한 목소리와는 다른, 노인의 목소리가 핸드폰에서 흘러나왔다.

???

···K. 듣고 있나?

K

··· ···.

K

···[X]?

X

그래. X일세.

X

목소리를 듣는 건 아마 처음인 것 같은데.

X

용케 나인 줄 알았군.

K

[윗줄] 중에 그나마 사람 같은 건 당신뿐이니까.

X

칭찬으로 듣겠네. 그래도···.

X

착각은, 바로잡을 필요가 있겠군.

K

··· ···!!

조금 전까지의 친근한 목소리는 온데간데없는, 감정이 느껴지지 않는 싸늘한 목소리.

K는 머리카락이 쭈뼛 서는 것을 느꼈다.

X

[저지스]는 위원회일세. 그러니 모두가 평등하게 의견을 내고, 조율해야 하지.

X

하지만 우리의 코드네임은 숫자로 되어 있다네.

X

거기다··· 그래, 자네의 표현대로라면, [윗줄]과 [아랫줄]이 나뉘어 있기까지 해.

X

이게 뭘 뜻하는 것 같나?

K

··· ···.

X

자네의 이름에 담긴 의미와 사명을 기억하고, 받아들이게.

X

자네가 고른··· [선택]의 결과를.

K

··· ···.

X

대답은?

K

···정의로운 판결을 위하여.

뚜- 뚜- 뚜-

K는 통화가 끊긴 핸드폰을 움켜쥐며 이를 악물었다.

겁에 질린 여자

··· ···.

K 앞의 여성은, 통화 내용을 듣고 체념한 표정으로 앉아 있다.

K

··· ···.

방주 모처. 시지 패러리스 안전 가옥에서.

탕!

한 발의 총성과.

팅.

탄피가 굴러가는 소리가 울리고.

탕! 탕! 탕!

몇 번의 총소리가 더 이어졌다.

[SCEN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