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VLORD FOR JUSTICE13 / 15
LORD FOR JUSTICE
정의로운 거짓:A
[SCENE START]
X라고 부르게.
선택지
그럼 다시 하던 이야기로 돌아가서.
이런 상황은 이제 자네에게도 꽤나 익숙하지 않은가.
선택하게, 지휘관.
정의를 위해.
저 자에게.
자네 눈앞에 있는, [정의롭지 않은 자]에게.
판결을 내리게.
선택지
선택지
호오. 어째서지?
선택지
선택지
정치 놀음이라. 틀린 말은 아니로군.
그렇다면··· 선택을 조금 도와주도록 하지.
X의 말과 동시에.
철컥.
··· ···.
VII은 품속에서 권총을 꺼내 K에게 겨눴다.
선택지
노파심에 하는 말이네만, 허세라고 생각하지는 말아주게.
언제든 미쳐 날뛸 가능성이 있는 사냥개를 처분할 준비를 해두는 건, 주인의 의무니까.
선택지
··· ···.
K는 자신을 겨눈 총구를 멍하니 바라보고 있다.
자. 다시 선택의 시간이라네.
결정하게나.
[어떤] 정의롭지 않은 자를, 심판할 텐가?
선택지
선택지
정의로운 판결을 위하여.
VII은 총을 거두고는.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자신의 관자놀이에 방아쇠를 당겼다.
타앙-!
털썩.
선택지
이런 미친···!
훌륭한 [선택]이었네, 지휘관.
아니···.
VII.
선택지
공교롭게도 공석이 생겨서 말이야.
지금까지 자네의 판결을 지켜봐 온 바.
[우리]는 자네에게 VII의 왕좌를 주기로 합의했네.
선택지
···기분 탓인지, 방금 전 X의 말에서 미묘한 위화감을 느꼈다.
또다시 선택의 기로로군.
동의한다. 거절한다. 양자택일의 선택.
하지만··· 정말로 그런가?
선택지
많이들 그렇게 착각하곤 하지. 자신이 [선택]한다고 말이야.
하지만 대부분의 상황에서, 그 시점에 고를 수 있는 선택지는 이미 정해져 있다네.
그저 다른 것도 고를 수 있다고 착각할 뿐.
선택지
분명, 저지스의 모든 의결은 투표로 이루어지고···.
오해하지 말게. 우리가 자네를 이용하고, 놀아나게 만든 건 사실일세.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게 자네에게 손해가 되는가. 그건 따져볼 여지가 있지.
그렇지 않나?
선택지
내가 최근에 알게 된 저지스의 일원 중 한 명은···.
이해하네. 분하고, 혼란스러울 테지.
그래도 젊은 혈기는 잠시 접어 두게나.
감정을 죽이고, 냉정하게. 무엇이 자신에게 이득이 되는지 판단하게.
그게 자네의 목적을 이루는 유일한 길일세. 내가 보장하지.
선택지
물론이네.
선택지
선택지
··· ···.
선택지
선택지
전화가 끊어졌나 싶을 정도로 말이 없던 X가, 돌연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역시 너무 조급했나 보군.
쯧쯧. 적당히 분위기로 몰아붙이는 걸로는 안 될 줄 알고 있었지.
쯧쯧 혀를 차는 X의 목소리는 어느새 평범한 옆집 할아버지 같은, 친근함마저 느껴지는 것으로 바뀌어 있었다.
우선 하나 정정하지.
반드시 만장일치여야만 의사 결정을 내릴 수 있는 건 아니라네.
과반수로 의결될 수도, 아니면 정치적 부담을 무릅쓰고 단독으로 밀어붙일 수도 있어. 잘 기억해 두게.
그리고··· 인정하겠네.
이번 일은 내 독단일세.
그런데 이렇게 보기 좋게 실패했으니까, 당분간은 얌전히 있어야겠군.
선택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고 있네.
[너무 순순히 인정하는 것 아닌가?]
하지만 조금이라도 의심이 싹튼 순간 끝이라네. 진실에 도달하는 건 결국 시간문제일 뿐이지.
그래··· K처럼 말일세.
선택지
선택지
미래를 믿고 맡길 수 있는 든든한 후계자가 생긴다네.
선택지
내가 지금까지 한 말을 뭘로 들은 겐가?
나는 이제 살날이 얼마 남지 않았지만, 여전히 방주에는 정의가 필요하다네.
한시라도 빨리 후계자를 가르쳐야 하지 않겠나.
그런 와중에 이렇게 한 방 먹고 말았으니 원. 이거 큰일이로군.
선택지
기쁘고 말고.
가르침 없이도 후계자가 이렇게나 훌륭하게 성장했으니까.
선택지
말이 나온 김에 말이네만, 자네도 적당한 시점에 자식을 보는 게 좋을걸세.
늘그막에 은퇴하고 나면 손주 재롱이나 보는 게 유일한 낙이야.
선택지
이런. 쓸데없는 말이 길었군.
뭐, 이해해 주게나. 늙으면 다들 이렇게 되는 법이야.
젊은 친구들이 기특하고 대견하면서도···.
시기심이 들지.
선택지
그러니까 내 인내심을 너무 시험하지는 말게, 지휘관.
언제까지고 왕좌를 비워 놓을 수는 없는 노릇일세.
아, 그리고.
선물을 하나 주겠네. 패배자가 바치는 공물 같은 거라고 생각하게.
선택지
K의 처분을 자네에게 맡기겠네.
죽이든, 기억을 지우든, 노예로 삼든, 모른 척하든.
전부, 자네의 [선택]일세.
뚜- 뚜- 뚜-
선택지
그렇게 전화가 끊기고.
··· ···.
가라앉은 시선으로 나를 바라보고 있는 K와 눈이 마주쳤다.
[SCEN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