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VLORD FOR JUSTICE11 / 15
LORD FOR JUSTICE
꼭두각시:A
[SCENE START]
···목단이 K를 끌고 도착한 곳은 포그 할로우였다.
어어? 누님?
쉬시라니까 왜 또 나오셨어요?
그냥 잠깐 들렀어.
잠시 목단과 이야기를 나누던 진이 돌아가고, 목단은 우리에게 돌아섰다.
자, 봐.
···뭘 보라는 거야?
저거.
목단은 한창 마을을 재건하고 있는 주민들과, 모란회 멤버들을 가리켰다.
뭐라는 거야, 아까부터···!
다 봤어? 그럼 다음으로 가자.
목단은 또다시 K를 질질 끌고는.
포그 할로우가 내려다보이는 야트막한 언덕에 올랐다.
여기도 봐.
선택지
목단이 가리킨 건.
수십 개는 되어 보이는··· 무덤들이었다.
다 보면 말해. 이야기 시작하게.
··· ···.
무슨 말이 하고 싶은 건데?
목단은 대답하지 않고, 무덤 앞에 놓여 있는 술병을 집은 뒤에.
쪼르르륵-
천천히 걸으며, 무덤들 위에 조금씩 술을 흘렸다.
다 봤지? 시작한다?
···이게 내 정의야.
뭐···?
너도 알고 있을··· 아. 기억 지워져서 모르나?
아무튼. 이게 내 정의라고.
···기억하고 있어.
포그 할로우. 생존자는 원 거주민의 10%도 안 됐지.
무슨 소리야? 다 살아있어.
뭐···?
K는 멍하니 무덤들을 바라보았다.
여기.
목단은 자기 가슴팍을 가리켰다.
··· ···.
대가는 치러야 해.
썩은 건 뿌리부터 뽑아내야 하고.
그래도 그렇다고···.
그렇게 아무렇지도 않게, 하루아침에 딱 잘라낼 수 있는 건 아니잖아. 사람 일이라는 게.
···하. 무슨 말을 하나 했더니.
그런 건 정의가 아니라 위선···!
난 그딴 거 몰라!
··· ···!
난 그딴 거 몰라. 머리 나쁘니까.
그래도···.
마을을 부순 것도, 걔네들을 가슴에 묻고 살아가는 것도.
조금도 후회하지 않아. 해야 할 일을 한 거니까.
사람으로서··· 해야 하는 일을.
··· ···.
잘못한 건 고쳐야 해. 아니···.
고치면 돼.
길을 잘못 들면 돌아 나오면 되고.
정의롭지 못한 건··· 바로 잡으면 되고.
이렇게 하다 보면, 언젠가 이 세상은 조금 더 정의롭고 살기 좋아질 거라고 믿어.
그게 내 정의야.
선택지
··· ···.
나는···.
나는 한 번도 괜찮았던 적이 없어.
힘들었고, 힘들고, 힘들 거야.
나는 무거워.
하지만 견디고 있어.
믿고 있으니까.
내가 옳은 일을 한다고.
세상을 조금이라도 좋게 만들고 있다고.
그러니 견딜 수 있어.
괜찮아.
··· ···.
그럼 난 할 말 다 했으니까 간다. 마을 고치는 거 도와야 돼.
선택지
내가 더 고맙지. 동생 아니었으면 다음은 어떻게 해야되나 막막했을 텐데.
어쨌든. 정리되면 연락해.
이 누님도 누님 나름대로 또 조사해 보고 있을 테니까.
··· ···.
선택지
나는···.
저벅. 저벅.
등 뒤에서 들리는 발소리에, 목단이 돌아오는 줄 알고 돌아보았다.
선택지
때가 되었다.
판결을 내려라, 지휘관.
선택지
나는 VII.
네가 심판해야 할 [악]이다.
[SCENE END]